이터널리 카페 http://cafe.daum.net/choyongpil 에 가 보니 태지존 http://www.taijizone.com 에서 퍼온 잼나는 글이 있어서 펀글 또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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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태진

Subject
[re] 서태지 3집 실패할 확률이 크다.



리플달린것 보니 한국이 음악선진국이냐 하면서 비웃던데.. 그래서 한소
리 달자면.

한국이 음악후진국은 아닙니다. 한국의 음반산업은 세계적 수준인데, 시
장은 선진국수준이지만, 컨텐츠가 거기에 못따라갈뿐이죠.
태지같은 사람이 끌어올려야할 사명입니다. 한국은 음악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요즘처럼 치솟는만큼 뮤지션들
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음반소비자와 풍토 등등 모든것이 고려되야
하지만, 그부분은 빼고. )

가령 오십이 넘어서도 꾸준히 컨서트를 하고, 젊은 뮤지션들이 아직도 따
라잡지 못할 사운드와 곡으로 정규앨범을 계속 내고 있는 조용필같은 거
장과,

그리고 서태지같이 젊고 샤프한 뮤지션이 조용필과 또다른 길을 해외로
열수 있어야겠죠. 젊은 뮤지션들이 입으로 말합니다.

조용필 선배에게 더이상 바라는것은 없다고, 그가 이룩해 놓아야할 것들
은 모두 이루웠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새롭게 이룩해야할 부분은 서태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태지가 음악적인 부분을 떠나, 현재 서태지에게 가장 필요로하
는 것은 음악에 대한 외골수같은 정직함과 용기입니다. 제발 한눈팔지말
고 남들이 이번판 개판이라고 해도 쭉 갔으면 좋겟습니다.

조용필이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가장 중요한것은 용기라고. 어떤 비난
에도 묵묵히 음악의 길을 가는것이라고 하더군요. 때론 너무 속터지는 소
리로 매도할지라도, 그때그때마다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음악에 대한 에너
지가 소진된다고 하더이다. 어떤게 옳은건지 아닌지는 생각하기 나름이죠.

조용필은 본인이 작곡한 곡도 저작권을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
면 참 멍청하죠. 그리고 댄스가수 모가수가 조용필이 작곡한 노래를 엉망
으로 불렀어도 그 노래 저작권이 조용필한테 있지아니하여 걍 내버려뒀을
겁니다.

그리고 조용필이 아시아의 불꽃이라는 락을 발표했을때, 한창 일본에서
날렸을때였죠. 그때 지식인이라는 작자들이 친일 어쩌구 대동아 어쩌구
그런 말두안되는 소리를 씹어댔죠. 그리고 조용필이 전성기때 사생활 스
캔달도 엄청났습니다. 일본호텔에서 여자랑 같이 나오는걸 봤네, 조용필
은 얘를 못낳는다런식으로저질이 많았죠.

조용필은 어떤 부당한 매스에도 전혀 무반응이었습니다. 그저 음반만들
고, 컨서트하고, 상주면 상받고...하다못해 자기가 작곡한 노래조차 자
기입으로 작곡했네 이러면서 피알조차 안합니다. 요즘 가수들이 음반내
고 "이번 음반 컨셉은.." 어쩌구 하는데, 조용필입으로 이번음반컨셉은
어쩌구 떠드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필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기때문에 폄하하는 사람도 많습니
다. 그러나 그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아무리 부당해
도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승리하여도 구차한 모습만 남을뿐이라며, 그저
말없이 음반내고 콘써트합니다. 그런데 조용필이 인터뷰에서 이것이 용
기라고 하더군요. 모든 영예를 받고 최고까지 올라간 사람이 은퇴하지 않
고 끝까지 늙어가면서 음반내고 콘서트하는 건 용기라고 합니다.


저는 서태지에게 바라는게 그거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설령 다음판에서
실패를 하든, 두번 내리 실패를 하든 그저 음악하고 쉽게 좌절하지 않았
으면 합니다. 후배를 양성한다던지 사업을 한다던지 은퇴를 한다던지 그
러는 건 구차한 모습입니다. 물론 서태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에요.

서태지가 조용필한테 배울점은 음악에 대한 정직함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