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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조용필과의 만남
조용필과 서태지가 처음 만난 장소는
MBC 1층에 있는 분장실이었다.
그날은 서태지가 [여러분의 인기가요]라는 프로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같은 시각 조용필도 마침 특집 프로에 출연하기로 되어있었다.
기자는 서태지를 데리고 조용필에게
인사를 시킬 양으로 분장실로 데려갔다.
조용필은 서태지로부터 인사를 받은뒤
유심히 얼굴을 들여다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가 궁금해 했던 건 서태지에게 매니저가 있는냐는 것이었다.
만일 없다면 [필기획]에 소개시켜 달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서태지에게 이미 매니저가 있는 걸 안 조용필은
매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인을 발굴해 아시아 스타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조용필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능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스타를 만드는 제작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작 소개시켜 줄 일이지”
서태지를 보고 난 후 조용필이 던진 한마디였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스타인 조용필과
후에 90년대의 대중 문화를 뒤흔들어 놓은
예비스타 서태지가 만날때,
오히려 눈치없이 군 사람은
필기획의 한 직원이었다.
조용필이 방송국에 나타나면 대부분의 가수들은
주위를 조용히 비켜 주는 게 관례인데,
서태지가 이를 잘 몰랐던 것이다.
조용필이 의상을 갈아입으려 자리에서 일어나자
필기획 직원들이 서태지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눈짓을 했다.
방송국에 드나든지 얼마되지 않은 서태지로서는
빨리 눈치를 챌수 없었고,
영문을 모른채 더욱 얌전한 자세로 자리를 지켰다.
필기획의 직원 중 고참인 한 사람이 참다못해
노골적으로 서태지에게 요구를 했다.
“옷을 갈아 입으셔야하는데요”
그제서야 알아들은 서태지가 벌떡 일어나자
그를 붙잡은 건 의상을 갈아 입으려던 조용필이었다.
“아냐, 아냐. 괜찮아!”
낯을 무척 가리는 성격의 조용필도
서태지에 대한 인상이 남달랐던 것같다.
스타는 스타를 알아본다더니............
조용필은 후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신인 가수와
서태지가 경합을 벌일때도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걸로 알고 있다.
서태지가 조용필을 두번째로 만난 건 한참 후였다.
1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난후 다시 두 대형스타가 만난 장소는
세종문화회관의 분장실이었다.
당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중이었던 서태지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손을 뒤로 감추고 분장실 문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새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잠수중이었던
서태지가 세종문화회관에 나타난것은
조용필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서태지가 뒤로 감춘 손에 들려있던 건 꽃다발이었고,
꽃다발의 주인공은 대선배인 조용필이었고,
서태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조용필은 분장실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서태지를 보고
반가워 하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자 주위에 있던
취재진들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함께 포즈를 취해줄것을 요구하는
카메라맨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를 뒤로하고, 조용필은 매몰차게 촬영을 거절했다.
이날 매니저 김철씨와 동행했던 서태지는
관객석에 앉아 약 3시간에 걸쳐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이
리허설하는 장면을 꼼짝않고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후 약 1년동안
두 사람이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다.
94년 7월, 서태지와 아이들과 조용필이
한 무대에 나란히 오르게 되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두 슈퍼스타가 함께 선 무대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었다는 점이었다.
두 스타가 함께 오른 무대는
이틀간 오사카 근교의 와카야마 박람회장에서 열린
NHK주최 [국제영상음악제]였는데
약 한달후 위성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이 무대는 두 스타가 함께 오는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일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스타인 조용필이
오사카행 비행기 안에서조차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태지측에서는 조용필과
한국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용필이 오사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난 곳은
기자회견장에서 였다.
두 스타는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7월29일,30일 양일간 개최된 국제영상음악제의
첫 순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고,
라스트는 조용필이 장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톱스타가 나란히 선 무대를
유일하게 독점 취재했던 기자는
우리 가요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영상음악제에 참가한 나라 중
주최국인 일본을 제외한곤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두팀이 이 무대에 올랐고
첫순서와 라스트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조용필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 최고의 스타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가장 존경하는
조용필선배와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약 두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두 스타는 리셉션에서 만나 모처럼 포즈를 취했다.
이는 조용필이 후배가수와 나란히 카메라에 포착된
유일한 사진이 되었다.
90년대와 80년대 한국가요를 이끈
두 스타의 만남은 이것으로 끝났다.
94년 여름으로부터 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하고
무대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초동 자택에서 가까운 몇몇 사람끼리 모여
조용필, 안진현 부부의 결혼2주년 파티를 열었었다.
조용필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에 대해 궁금해했고
잠시 침묵을 하더니 한마디 던졌다.
“아까운 친구들인데..................”
조용필과 서태지가 처음 만난 장소는
MBC 1층에 있는 분장실이었다.
그날은 서태지가 [여러분의 인기가요]라는 프로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같은 시각 조용필도 마침 특집 프로에 출연하기로 되어있었다.
기자는 서태지를 데리고 조용필에게
인사를 시킬 양으로 분장실로 데려갔다.
조용필은 서태지로부터 인사를 받은뒤
유심히 얼굴을 들여다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가 궁금해 했던 건 서태지에게 매니저가 있는냐는 것이었다.
만일 없다면 [필기획]에 소개시켜 달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서태지에게 이미 매니저가 있는 걸 안 조용필은
매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인을 발굴해 아시아 스타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조용필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능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스타를 만드는 제작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작 소개시켜 줄 일이지”
서태지를 보고 난 후 조용필이 던진 한마디였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스타인 조용필과
후에 90년대의 대중 문화를 뒤흔들어 놓은
예비스타 서태지가 만날때,
오히려 눈치없이 군 사람은
필기획의 한 직원이었다.
조용필이 방송국에 나타나면 대부분의 가수들은
주위를 조용히 비켜 주는 게 관례인데,
서태지가 이를 잘 몰랐던 것이다.
조용필이 의상을 갈아입으려 자리에서 일어나자
필기획 직원들이 서태지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눈짓을 했다.
방송국에 드나든지 얼마되지 않은 서태지로서는
빨리 눈치를 챌수 없었고,
영문을 모른채 더욱 얌전한 자세로 자리를 지켰다.
필기획의 직원 중 고참인 한 사람이 참다못해
노골적으로 서태지에게 요구를 했다.
“옷을 갈아 입으셔야하는데요”
그제서야 알아들은 서태지가 벌떡 일어나자
그를 붙잡은 건 의상을 갈아 입으려던 조용필이었다.
“아냐, 아냐. 괜찮아!”
낯을 무척 가리는 성격의 조용필도
서태지에 대한 인상이 남달랐던 것같다.
스타는 스타를 알아본다더니............
조용필은 후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신인 가수와
서태지가 경합을 벌일때도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걸로 알고 있다.
서태지가 조용필을 두번째로 만난 건 한참 후였다.
1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난후 다시 두 대형스타가 만난 장소는
세종문화회관의 분장실이었다.
당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중이었던 서태지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손을 뒤로 감추고 분장실 문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새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잠수중이었던
서태지가 세종문화회관에 나타난것은
조용필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서태지가 뒤로 감춘 손에 들려있던 건 꽃다발이었고,
꽃다발의 주인공은 대선배인 조용필이었고,
서태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조용필은 분장실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서태지를 보고
반가워 하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자 주위에 있던
취재진들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함께 포즈를 취해줄것을 요구하는
카메라맨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를 뒤로하고, 조용필은 매몰차게 촬영을 거절했다.
이날 매니저 김철씨와 동행했던 서태지는
관객석에 앉아 약 3시간에 걸쳐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이
리허설하는 장면을 꼼짝않고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후 약 1년동안
두 사람이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다.
94년 7월, 서태지와 아이들과 조용필이
한 무대에 나란히 오르게 되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두 슈퍼스타가 함께 선 무대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었다는 점이었다.
두 스타가 함께 오른 무대는
이틀간 오사카 근교의 와카야마 박람회장에서 열린
NHK주최 [국제영상음악제]였는데
약 한달후 위성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이 무대는 두 스타가 함께 오는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일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스타인 조용필이
오사카행 비행기 안에서조차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태지측에서는 조용필과
한국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용필이 오사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난 곳은
기자회견장에서 였다.
두 스타는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7월29일,30일 양일간 개최된 국제영상음악제의
첫 순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고,
라스트는 조용필이 장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톱스타가 나란히 선 무대를
유일하게 독점 취재했던 기자는
우리 가요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영상음악제에 참가한 나라 중
주최국인 일본을 제외한곤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두팀이 이 무대에 올랐고
첫순서와 라스트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조용필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 최고의 스타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가장 존경하는
조용필선배와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약 두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두 스타는 리셉션에서 만나 모처럼 포즈를 취했다.
이는 조용필이 후배가수와 나란히 카메라에 포착된
유일한 사진이 되었다.
90년대와 80년대 한국가요를 이끈
두 스타의 만남은 이것으로 끝났다.
94년 여름으로부터 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하고
무대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초동 자택에서 가까운 몇몇 사람끼리 모여
조용필, 안진현 부부의 결혼2주년 파티를 열었었다.
조용필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에 대해 궁금해했고
잠시 침묵을 하더니 한마디 던졌다.
“아까운 친구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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