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레코드를 옹호하는 '의심스런' 글들이 자꾸 올라오면서 많은 분들의 판단이 흐려지시는 것같군요.

필님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건 우리나라에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던 86년이라는 걸 모두 기억하셔야 합니다.

당시 상황에서 필님이 어수룩했다기 보다는 저작권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지 않은채 불공정한 계약을 유도한 지구레코드 측의 행위는 사기에 가깝습니다.(우리나라에 저작권법이 발효된 건 91년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그 이전까지 모든 음악인들은 로얄티 한푼 못 받고 레코드 판매액의 극히 일부분밖에 안되는 돈만을 레코드사로부터 받아 왔던거죠).

용필님같이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했던 가수의 경우 거의 착취에 가까운  상황이었을겁니다.
지구레코드는 80년대 내내 조용필이라는 가수로부터 엄청난 거금을 벌어들이고도 모자라서 불공정한 계약까지 유도해버린거죠.  
지구레코드로서는 지금 용필님에게 저작권을 돌려준다고해도 불쾌할게 전혀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그동안 자기네들이 독식한 레코드 판매금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죠.이제 그만 권리를 넘기는게 당연합니다.

대한민국최고의 아티스트에 대한 "예우"의 차원에서라도 말입니다. 그게 음반산업계의 대기업으로서 당연한 도리이고 품위있는 기업(천민 자본주의의 장사꾼기업이 아닌)으로서의 행동이라는 걸 왜 모르시나요?

다시 말해서 이건 기업 대 일개 가수의 법적인 공방에서 기업이 이긴 사건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 음악산업, 음악문화에서 음반업계의 치졸함을 보여주는 창피한 사건이란 말입니다.

일본인들이 지구레코드의 이런 천박한 권리 주장을 알게 된다면 뭐라고 할까요?
자기나라의 과거 80년대 문화를 거의 혼자서 써나갔던 위대한 가수의 권리 하나 보장해 주지 못하는 한심한 한국인들의 의식,법제도.... 한심한 음악산업문화.....
정말 한국은 이런 모습만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줘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