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안 팬클럽 FEEL 에서 퍼옴 )

제목 : [대중음악] 가요시장 DVD제작 ‘붐’… 라이브 ‘열기’


   ## 조용필·양희은 등 공연영상과 음악 담아 생생한 현장감 느껴 ##


이렇다 할 ‘대박 CD’가 없는 가요시장에서 DVD가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DVD는 좋아하는 스타의 공연 모습과 음악을 생생한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2만원 안팎 가격에도 불구하고
‘컬렉터’들의 애장품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출신된 조용필 실황공연 DVD ‘비상(飛上)’이 좋은 예다. 5월
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시간20분 분량의 콘서트 영상과 음악을
담은 이 DVD는 별 홍보 없이 8000여장이 팔려나갈만큼 조용필 팬들의
‘필수 소장품’이 됐다. 조용필은 공연 실황을 편집하지 않은채
5.1채널로 녹음, 마치 현장에 서있는 것처럼 웅장한 현장음을 살려냈다.

여성 포크가수의 ‘대모(代母)’ 양희은도 데뷔 30주년 기념공연의
영상과 음악을 DVD에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8월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졌던 공연실황을 녹화한 이 DVD도 역시 공연
시작부터 앵콜송까지 고스란히 담아,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와 인기 록그룹 윤도현밴드도 공연실황을 DVD로
만들었고, 1996년 숨진 포크가수 김광석의 1990년대 공연실황 DVD도 지난
5월 출시됐다. 조성모·이수영 등은 뮤직비디오를 DVD로 냈다. 지난 가을
서울 공연에서 큰 호응을 받은 팻 메스니나 포플레이의 공연 DVD도
주목을 받았다.

가수 공연실황 DVD 붐은 영화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DVD 바람이
음악시장으로 확산돼 ‘AV매니아’를 형성하면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종전의 CD나 비디오테이프와 달리 현장음 수준의 생동감 넘치는 음향과
공연 모습은 물론 리허설과 무대 뒤 풍경·인터뷰·플래쉬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보너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이다.

이에 따라 국내 DVD 제작업체인 ‘스펙트럼DVD’나 ‘비트윈’ 등은
공연실황을 DVD로 내놓을만한 ‘라이브 스타’들을 확보하느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DVD 제작업체들은 “아직은 시장이 작지만, 당장의
수익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양희은 DVD 제작사의 송민준씨는 “상업적으로는 열악한 상황이라도
양희은씨의 30주년 공연 모습을 영구 보존하려는 뜻에서 DVD를
만들었다”면서 “갈수록 음악과 영상이 통합되면서 DVD가 CD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