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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2007-11-29] 조용필-심수봉, '노장이 꽃보다 아름다워'
2007.11.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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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심수봉, '노장이 꽃보다 아름다워'

지난 2월 11일 열린 제4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주요 3개 부문을 전부 휩쓴 여성 3인조 컨트리그룹 딕시칙스의 평균 연령은 35.3세다. 반면 지난 17일 개최된 2007 MKMF(Mnet KM Music Festival)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빅뱅,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에픽하이,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슈퍼주니어 멤버 21명의 평균 연령은 21.4세에 불과하다.
이번 MKMF에서 50세의 인순이는 공로상을 받았지만 그보다 16세가 많은 66세의 밥 딜런은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여전한 현역이다. 팝계의 40-50대 가수들이 전성기나 다름없이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는데 반해 가요계는 30대만 들어서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아이돌 스타의 경우 20대 중반만 넘어도 중심에서 이탈한다.
조로 현상 넘어서는 노장의 향기
이렇듯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한 가요계에도 연륜이 묻어나는 향기를 풍기며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노장들이 있다. 이들이 있기에 앞에 언급한 밥 딜런이나 여전히 월드투어를 벌이는 롤링스톤즈, 재결합 공연에 나서는 레드 제플린 등 해외의 거목들이 부럽지 않다.
환갑을 눈 앞에 둔 '가왕(歌王)' 조용필(57)은 내년으로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는다. 가요계의 통념에 따르면 재야에 묻힐 나이이고 경력이지만 조용필은 현역이다. 내년 3월, 4년만의 새앨범인 정규 19집 앨범을 발매하는데 이어 40주년을 맞아 4월부터 전국을 돌며 무려 50회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여름에는 뉴욕 LA 워싱턴 등지에서 미국 투어도 벌인다. 뉴욕의 세계적인 공연장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아시아인이 될 전망이다.
조용필은 '환갑'이나 '40주년'이라는 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전설이 아니라 현역이기 때문이다. ""40주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40주년을 주변에서 의식하면 날 죄는 것 같다. 아직은 기념 행사 등을 할 시기가 아니야. 조금 더 있다가 하고 싶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조용필은 장기 공연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걱정하자 "평생 해 온 일인데 그런 걱정은 날 놀리는 거다. 1년에 65회씩 공연했었고 일본에서는 138회 공연한 적도 있다. 체력엔 문제없다"고 불호령을 내린다.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심수봉(52)의 창작욕도 결코 시들지 않는다. 2005년 1월 작곡가 박근태와 손잡고 정규 10집 앨범을 발표했던 심수봉은 최근 발표한 11집 앨범 '오늘, 문득'에서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자화상의 나원주 등 한결 더 젊어진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게다가 심수봉은 서울 역삼동의 자택을 허물고 소극장 모리아를 열어 후배 음악인들과 교류의 장을 열었다. 12집에는 외국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식지 않는 노장이다.
아들뻘 뮤지션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해 심수봉은 "좋은 음악이 있을뿐 장르에 세대차이는 없다. 어머니가 듣는 노래를 내가 즐겼고 딸이 듣는 노래 역시 즐긴다. 음악은 세대나 장르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음악관을 전했다. 내년이면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는 심수봉은 지난 24일 서울 콘서트에 이어 다음달 15일에는 부산에서 공연을 연다.
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가 희미해지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향기가 깊어진다. 30년-40년간 우리 곁을 지킨 노장들은 여전히 불꽃을 태우며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더 없이 척박한 가요계 풍토에서 짙은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노장들이 있기에 가요계는 아직 희망을 본다.
[꽃보다 아름다운 노장 조용필(왼쪽)과 심수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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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11281858041139&ext=na

지난 2월 11일 열린 제4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주요 3개 부문을 전부 휩쓴 여성 3인조 컨트리그룹 딕시칙스의 평균 연령은 35.3세다. 반면 지난 17일 개최된 2007 MKMF(Mnet KM Music Festival)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빅뱅,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에픽하이,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슈퍼주니어 멤버 21명의 평균 연령은 21.4세에 불과하다.
이번 MKMF에서 50세의 인순이는 공로상을 받았지만 그보다 16세가 많은 66세의 밥 딜런은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여전한 현역이다. 팝계의 40-50대 가수들이 전성기나 다름없이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는데 반해 가요계는 30대만 들어서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아이돌 스타의 경우 20대 중반만 넘어도 중심에서 이탈한다.
조로 현상 넘어서는 노장의 향기
이렇듯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한 가요계에도 연륜이 묻어나는 향기를 풍기며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노장들이 있다. 이들이 있기에 앞에 언급한 밥 딜런이나 여전히 월드투어를 벌이는 롤링스톤즈, 재결합 공연에 나서는 레드 제플린 등 해외의 거목들이 부럽지 않다.
환갑을 눈 앞에 둔 '가왕(歌王)' 조용필(57)은 내년으로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는다. 가요계의 통념에 따르면 재야에 묻힐 나이이고 경력이지만 조용필은 현역이다. 내년 3월, 4년만의 새앨범인 정규 19집 앨범을 발매하는데 이어 40주년을 맞아 4월부터 전국을 돌며 무려 50회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여름에는 뉴욕 LA 워싱턴 등지에서 미국 투어도 벌인다. 뉴욕의 세계적인 공연장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아시아인이 될 전망이다.
조용필은 '환갑'이나 '40주년'이라는 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전설이 아니라 현역이기 때문이다. ""40주년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40주년을 주변에서 의식하면 날 죄는 것 같다. 아직은 기념 행사 등을 할 시기가 아니야. 조금 더 있다가 하고 싶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조용필은 장기 공연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걱정하자 "평생 해 온 일인데 그런 걱정은 날 놀리는 거다. 1년에 65회씩 공연했었고 일본에서는 138회 공연한 적도 있다. 체력엔 문제없다"고 불호령을 내린다.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심수봉(52)의 창작욕도 결코 시들지 않는다. 2005년 1월 작곡가 박근태와 손잡고 정규 10집 앨범을 발표했던 심수봉은 최근 발표한 11집 앨범 '오늘, 문득'에서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자화상의 나원주 등 한결 더 젊어진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게다가 심수봉은 서울 역삼동의 자택을 허물고 소극장 모리아를 열어 후배 음악인들과 교류의 장을 열었다. 12집에는 외국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식지 않는 노장이다.
아들뻘 뮤지션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해 심수봉은 "좋은 음악이 있을뿐 장르에 세대차이는 없다. 어머니가 듣는 노래를 내가 즐겼고 딸이 듣는 노래 역시 즐긴다. 음악은 세대나 장르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음악관을 전했다. 내년이면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는 심수봉은 지난 24일 서울 콘서트에 이어 다음달 15일에는 부산에서 공연을 연다.
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가 희미해지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향기가 깊어진다. 30년-40년간 우리 곁을 지킨 노장들은 여전히 불꽃을 태우며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더 없이 척박한 가요계 풍토에서 짙은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노장들이 있기에 가요계는 아직 희망을 본다.
[꽃보다 아름다운 노장 조용필(왼쪽)과 심수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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