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뉴스

신문사  
기사 날짜  




조용필 팬클럽은 우리나라 팬클럽 역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

오빠부대’란 말도 거기서 출발했다.

중요한 것은 조용필 팬클럽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신세대 위주의 국내 팬클럽 문화에서 조용필 팬클럽은 거의 유일한 기성세대 중심의 팬클럽으로,한국 팬클럽 문화의 한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다.


“1980년 ‘창밖의 여자’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동안 먹고 사느라 바빴지만 이제 생활도 어느 정도 안정됐고 ‘형님’을 위해 뭔가 하고 싶어서 팬클럽에 가입했죠.” 조용필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윤석수(40)씨는 올해부터 ‘위탄’의 대표를 맡았다.


지방대학 교수인 그는 서울을 오가며 학교 일과 팬클럽 일을 병행한다. 학생들이 교수가 팬클럽 회장 한다고 이상하게 보지 않냐고 물었더니 “멋있다,또 젊게 산다,그러면서 격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



주부 이상희(35)씨는 2001년 초 이 모임을 처음 결성한 이른바 ‘8인 멤버’의 한 명으로 최근까지 부대표를 맡았었다. 그는 학창시절,친구들이 조용필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질려 좋아하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단다. 그런 그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팬클럽에 뛰어들었다. “감성이 같은 사람들과 만나고 어딘가에 열정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젊게 사는 느낌이랄까.”




위탄의 가입회원수는 4700여명. 인터넷 홈페이지(www.choyongpil.net)를 통한 온라인 활동이 중심이지만 콘서트장에 함께 가고 연 4회 전국 모임을 포함,지역별 번개모임을 가지는 등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하다. 회원들 가운데 오프라인 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열성 회원은 300여명.

회원들의 연령은 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할만큼 압도적이다. 20대와 40대는 각각 10% 안팎. 성별 분포는 여성과 남성의 비가 7대3으로 남성 회원도 적지않다.



소규모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 설윤용(38)씨는 자신이 콘서트장에 간다는 것 자체가 주변에서는 뉴스가 된다고 한다. “가끔 친구들을 콘서트장에 데려가는데 가보면 같이 열광해요. 다들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1년에 몇 번씩은 이런 데 와야 하는데’하죠. 1년 내내 콘서트 얘기만 하는 친구도 있어요.”




또 다른 회원 윤현우(38·자영업)씨는 기성세대의 문화가 지나치게 퇴폐적이라고 비판하고 젊은 시절의 문화적 감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30∼40대들의 문화활동이 생산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스스로 찾아나서고 또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술 한 잔 먹는데 비하면 앨범 사고 콘서트 가는 건 아무 것도 아니잖아요?”



팬클럽의 사업 비용은 모두 회원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회비와 후원금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데 이번 콘서트와 새 앨범을 위해 3년전부터 모금을 시작,현재 1000만원 정도가 모였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독립적 재정 운영은 위탄을 기획사 중심의 10대 팬클럽과 뚜렷하게 구별짓는 특징이며 팬클럽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영진들도 따로 활동비를 받지 않는다.

안 대표는 “모든 걸 우리가 기획하고 실행한다. 조용필 측으로부터 단돈 100원도 안받는다. 팬클럽은 어디까지나 순수하고 자발적이어야 한다. 기획사가 중심이 된 10대 팬클럽들의 경우 상술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용필 팬클럽은 극성스럽기로도 유명하다.

중장년이 중심이지만 10대 팬클럽과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한 퀴즈 프로에서 조용필의 본명을 조영필이라고 하자,옛날 학적부까지 제출하며 정정방송을 이끌어냈는가 하면,올 초 세상을 떠난 조용필의 부인 장례식에서도 이들의 적극적 참여가 화제가 됐다.

기자회견장까지 쫓아와 기자들에게 기념품을 안기고 “잘 써달라”고 부탁하는 팬클럽도 아마 조용필 팬클럽이 유일할 것이다.

그런 팬클럽을 향해 조용필은 얼굴을 비치기는 커녕 격려 전화 한 번 하지 않는단다. 가끔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혹은 “돈 많이 쓰지 말라”는 말을 전해오기는 한다.




기성세대의 문화적 무기력증을 돌파해온 조용필 팬클럽은 분명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이들을 끌어가는 열정이란 어쩌면 젊은 시절에 대한 향수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기성세대 스스로 자신들의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사회 중·장년 문화시장 형성의 한 흐름을 보여준다.


“지금 매스컴은 온통 10대 문화 중심이잖아요? TV에서는 댄스음악만 나와요.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우리 역시 부모님 세대처럼 문화적으로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될 수밖에 없어요.” 이상희씨의 의미있는 멘트다.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번호 제목 신문사 기사 날짜 조회 수
73 [일요신문] 데뷔 35주년 콘서트 여는 국민가수 조용필     8682
72 [동아일보] [3040 일과 꿈]황정민/"잘할 때까지 할겁니다" file     10198
71 [조선일보] 신기록 쏟아내는 ' 조용필 35주년 콘서트 ' file     10255
70 [웹진] 조용필의 로큰롤 오디세이 : ~ 1984 [4]     18864
69 [뉴스메이커] [음악의 향기]대중음악 업그레이드 선구자 file     10774
68 [한국일보] [채널선택 14일(목)]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음악 인생 file     10740
67 [경향신문] 조용필 , 그의 노래는 '역사 ' file     10232
66 [연합뉴스] MBC TV, 조용필 음악인생 35년 조명     12583
65 [스포츠 조선] 데뷔 35주년 기념 무대 서는 조용필 -행복한 노래인생, '역사'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file     11036
» [국민일보] 우리세대 음악 우리가 지켜야죠” 조용필 3040 팬클럽 ‘위대한 탄생’ file     10162
63 [일간 스포츠] 조용필 '안진현 추모곡 포기     10835
62 [세계일보] 조용필, '황제'가 돌아왔다 file     10308
61 [ IZM ] 趙 容 弼 file     10823
60 [izm/인터뷰] 35주년 기념 콘서트 갖는 조용필 file     5813
59 [한국경제] 역시! 조용필 .. 데뷰 35년 '살아있는 역사' ... 30일 기념 콘서트     10087
58 [서울경제] [공연] 35년 음악열정 대형무대 채운다     10193
57 [스포츠서울] [김일중 외고] 가수들의 '자기복제' 아쉽다     9367
56 [조선일보] 조용필 35주년 기념공연 무대 공개 file     8568
55 [일간스포츠] 조용필 '역사에 남을 콘서트' file     10285
54 [ 헤럴드경제] 조용필 “내년 유럽서 록공부” file     10044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