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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용필 데뷔 35주년 공연…빗속 4만5천명 열광

2003.09.01 20:29

찍사 조회 수:9839 추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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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지난달 30일 조용필 35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린 잠실 종합운동장 무대와 객석은 비에 젖고, 노래에 젖고, 추억에 젖었다. 온통 하얀 비옷차림으로 자리를 메운 4만5천여 관객은 가슴으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에 젖었다.

일본에서 찾아온 팬만 해도 4천명, 제작 스태프를 포함해 주차 관리.경호 안내 등 참여인원 3천명, 총 2백70개의 스피커, DVD 촬영을 위한 1백 10대의 ENG 카메라, 티켓파크 1일 최대 판매(2천2백장) 기록….

공연 전부터 다양한 기록으로 숱한 화제를 모은 조용필 35주년 기념공연은 결국 빗속을 뚫고 찾아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박수와 환호로 공연장을 달군 '비옷 부대' 가 일궈낸 감동의 도가니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30~40대 이상의 중년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종합운동장 역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과 음료수.김밥.비옷 등을 파는 상인들로 붐벼 말 그대로 장터를 방불케했다.

'시누이 올케 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50대 후반의 두 여성, 임신 6개월의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30대 초반의 회사원, 언니와 조카, 조카 며느리와 함께 왔다는 60대 초반 아주머니, 자녀들이 선물한 티켓으로 공연을 보게됐다는 70대 부부, 여고 동창 모임에서 왔다는 40대 후반의 여성 등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린 이날 풍경은 조용필이 '국민 가수'란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

"'기도하는…'으로 시작되는 노래와 '오빠'하는 환호를 이곳에서 다시 들으니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중학교 때 조용필을 너무나 좋아해 공연을 쫓아다니던 그 친구들이 오늘 이 자리 어딘가에 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김영아씨(33.회사원)의 얘기였다.

비 때문에 20여분간 공연이 지연되고, 입구 쪽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빚어진 몇가지 불편함을 제외하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은 '성공'이었다는 것이 관객과 제작진의 평가였다.

그러나 지난 1년여 동안 이번 공연준비에 공을 들인 조용필씨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능한 한 불필요한 말을 자제하고 노래에 열중하면서도 그는 공연 사이사이 "참담하다.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내 인생의 큰 아쉬움으로 남기게 됐다"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날 비 때문에 제작진들이 '설치미술' 수준으로 보여주겠다고 벼른 무대가 천막 등으로 제대로 보여지지 못했는가하면, 공연 마지막에 헬리콥터가 무대 위로 서치 라이트를 비추는 장면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던 계획도 실행되지 못했다. 노래 도중 무대에서 선보이려 했던 서울발레씨어터 공연도 결국 비에 젖은 무대 때문에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후 삼삼오오 손을 잡고 공연장을 떠나는 이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공연장을 떠나던 관람객들은 "비가 온 것이 가장 아쉬웠지만 감동적인 공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진' '태양의 눈' 등 18집 앨범 수록곡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조용필은 아내를 그리는 가사의 '진'을 부르다가 감정이 복받치는 듯 노래를 미처 다 마치지 못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조용필씨는 "죽을 때까지 더 이상 감사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록 보여주고자 한 무대를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공연장에 오신 분들을 보고 앞으로 더 좋은 노래, 더 좋은 공연을 목숨 걸고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며 비장한 어투로 소감을 밝혔다.

어느새 그의 35주년 기념 공연은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그런 자리가 되어 있었다.

이은주 기자<julee@joongang.co.kr>

<사진설명전문>
'국민 가수' 조용필의 힘을 새삼 확인한 지난달 30일의 잠실벌 공연. 그의 데뷔 35년 기념인 이번 공연에는 3대 가족 등 세대를 뛰어넘는 팬들이 모여 빗속에서 피켓을 흔들며 그의 노래 한곡 한곡에 열광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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