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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서 ‘조용필’까지 “음악은 위대했다”

                  콘서트 넘친 지난주‘현장일기’

지난 8월의 마지막주는 유난히도 대중음악 공연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모두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공연들이라 시간과 체력이허용하는 선에서 다 봤습니다.

그리고 공연마다 느낀 것과 본것, 들은 것들을 일기에 적어봤습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들께서제 ‘공연 일기’를 보시고 ‘콘서트나 보러 갈까’하고

생각해주시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게 바로 죽어있는 대중음악시장을 살리는 길이니까요.

공연 현장은 이렇게 재미있습니다.


# 8월30일 토요일. 조용필과 싸이

오늘의 고민은 조용필과 싸이의 공연(사진)이 겹쳤다는 것이다.

하필 두 공연이 한날 한시에 할 건 뭐람.

조용필 공연은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에게 부탁하고

싸이의 공연장인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의 티켓을 사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미 예매표가 매진됐다고 했는데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온열성 관객들이었다.

‘1년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쩍 하고 폭죽이 터지면서 싸이와 그의 에로 댄서들이 등장했다.

공연장이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로바뀌는 순간.

약간 배가 나온 싸이는 망사로 된 반짝이 상의를입고 있었다.

김완선, 전인권, ‘god’, 임창정, 박상민 등이 게스트로 나와더 불을 질렀다.

특히 ‘god’는 오늘 조용필의 공연 게스트로도나와 무지하게 바빴다.

대학 축제에서나 들을 법한 그룹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댄스곡으로 연주되면서 분위기는 절정. 밤 11시쯤 4000여 관객의 거듭된

앙코르 요청에 싸이는“히트곡이 더 이상 없다”며 넉살을 떨었다.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의 공연은 비가 문제였다.

지난 6개월동안 준비해온 특수효과 등이 모두 쓸모가 없게된 것.

하지만 역시 조용필이었다. 임진모씨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노래에 ‘집중했다’.

‘4만5000여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노래뿐’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이승형기자 lsh@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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