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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어른들은 왜 맨날 오페라나 아리랑 타령인가
2003.10.07 11:18
신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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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 ARTIST: 조용필
- TITLE: OVER THE RAINBOW
- GENRE: 록/가요
어른들은 왜 맨날 오페라나 아리랑 타령인가
18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을 완성한 뒤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용필은,
'립싱크 가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애들 들으라는 음악 아닌가"라 일축한다.
애, 어른이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쯤은 그도 알고 있을 거란 추측 아래,
그의 음악관이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음악적 어른들을 겨낭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꿸 수 있겠다.
하긴 본 우원 역시 '디스토션 기타가 안 나오는 음악은 음악도 아니다'라 생각하던
어린 애였던 때가 반 삼십 년 전이었다만.
그렇다면 무려 35년을 기념하고 있는 본작은 어른들 들으라는 음악일까.
"사랑이란 고독한 여행이라.."하며 시작하는 [도시의 오페라]나
"작은 창에 기댄 노을이 남기고 간 짙은 고독이.."하는 [그 또한 내 삶인데]같은 곡은
꺾어진 육십대인 본 우원이 듣기에도 뚜렷한 중년필이 팍팍 느껴진다.
촌스럽다 못해 막 느끼해지려고 하는 가사가 구태한 가요 작곡에
고급스런 현악 관악 편곡과 뒤엉킬 때,
그럴 듯하다는 생각은 확실히 든다.
게다가 한참이나 귀에 넣어두고 음미해 보고픈 맘이 절로 솟는
조용필의 목소리는 코허리가 시큰해지도록 감동적이기까지 하니깐.
그러나 본작은 '가왕', '영원한 현역' 따위 수사에 걸맞는 작품은 전혀 아니다.
가장 못마땅한 점은 본작의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된 클래식컬 어프로치다.
[태양의 눈]이나 [꿈의 아리랑]처럼 가장 집중했으리라 생각되는 록사운드에
클래식편곡을 입히는 작업은 미안하지만 전혀 새롭게 들리지 않고
차라리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고딕메틀 쪽 음악의 한심한 변주로 파악될 여지도 있다.
그런가하면 뽕끼와 하모닉마이너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 하는 작곡들도
옛날 [청춘시대]의 악몽이 떠오른다.
앨범 전반에 걸쳐 조용필의 목소리에 덧대어진 합창단의 코러스는 좋은 생선회를 튀겨 내놓은 마냥 거북스럽다.
소위 음악적 '태도'의 문제인 거다.
어른들은 왜 맨날 오페라나 아리랑 타령인가.
이것이 나이 먹은 자의 타성은 아닌가.
음악적으로 가장 준엄한 영역이 서구 고전음악의 작법이라 생각하는 반성없는 사고.
요즘 애들한테는 씨알도 안 먹힐 민족적 정서를 자극하리라 막연히 판단되는 아리랑 찬가.
그 안이함 자체도 문제지만 이게 희한한 모순이란 점을 생각할 때
과연 어른들의 모습은 무엇이고 어른들 들으라는 음악은 무엇인지 답답해진다.
애같은 순진함으로 멀리 인도차이나 반도의 혁명가 [호치민]을 말하는 두 살 많은 이도 있고
육순을 넘겨 여전히 기타리스트로 남은 양반도 있다.
칠십 줄에 들고도 현해탄을 넘나들며 전위적인 실험을 계속하는 타악주자도 있다.
그는 옛적에 조용필과 같이 밴드를 했던 동료다.
그들의 존재를 생각할 때 본작은 그저 못만들지 않은 앨범이란 평가가
적당하니 점점 더 조용필에게 과한 수사를 헌납하려 들지 마라.
'국민가수'로 되었다.
http://www.ddanzi.com/new_ddanzi/music/critic/3102/mu124cr_39-cho.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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