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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다양한 세대 동시만족시킨 조용필



            예술의 전당 공연 ‘뮤지컬’ 연상시켜

이렇게 다양한 세대를 동시에 열광케 할 뮤지션이 또 있을까.

3일 개막, 12일간 계속되는 조용필 마라톤 콘서트 ‘지울 수 없는 꿈’ 첫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선 10대부터 70대까지 골고루 객석을 가득 메웠다.

파란 눈의 외국 관객들도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춤을 췄다.

오페라극장 공연 6년째를 맞은 조용필은 올해 뮤지컬로 성큼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한 시간쯤 계속된 1부는 ‘미니 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연극적 요소가 많았다.

밴드는 장막 뒤로 숨어, 전혀 콘서트 무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일부 관객이 “밴드 없이 반주 테이프로 하나” 오해할 정도였다.

철제 다리가 무대를 가로지르거나 천연 잔디가 무대에 깔리고,

입체영상시스템(PIGI)이 특수 조명을 만들어낼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흘렀다.

작년까지만 해도 백댄서 역할 정도였던 뮤지컬 배우들은

‘퇴근길 샐러리맨의 꿈과 추억’을 소재로 한 연기와 노래를 펼쳤다.

1부에선 특히 1971년 ‘김 트리오’ 시절 발표했던

조용필의 첫 자작곡 ‘사랑의 자장가’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엔딩곡 ‘오늘도’는 작년에 내놓은 신곡.

오페라 아리아에 가까운 이 노래를 배우들과 합창할 때는

대서사극(敍事劇)의 비장미마저 느껴질 만큼 감동적이었다.

2부는 거대한 조명타워로 장식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무대 전체가

안쪽 깊숙한 곳에서 앞으로 전진하면서 시작됐다.

조용필은 두 번째 곡 ‘모나리자’를 마친 뒤에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고 첫인사를 했다.

그제야 “오빠!” 하는 함성이 터졌다.

그 외침에 중년 남자들의 음성까지 섞이자 객석에선 ‘공감의 폭소’가 흩어졌다.

조용필은 “이런 무대를 만드는 것은 행복이자 고통”이라면서

“뮤지컬과 콘서트 모두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과 ‘창밖의 여자’를 부를 때 조용필은 피아노 반주만 남기고 스피커를 단 두 개만 썼다.

이는 관객들이 노래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냈다.

‘자존심’과 ‘여행을 떠나요’를 부를 땐 관객 대부분이 일어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마지막 곡 ‘꿈의 아리랑’은 출연배우들과 어린이합창단, 조용필이 합창했다.

조용필은 앙코르로 ‘나는 너 좋아’, ‘미지의 세계’ 등 3곡을 불렀다.

이때 무대 전면에 조명으로 만든 ‘弼(필)’자가 등장했다.

그 글자는 마치 활(弓) 100(百)개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화살촉처럼 보였다.

조용필 무대의 인상은 그만큼 강렬했다. 공연은 14일까지 계속된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412/2004120502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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