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평화'에 열광했다

과연 가왕(歌王)이었다. 8일 조용필의 ‘Pil %26 Peace’ 콘서트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평화의,
평화에 의한, 평화를 위한’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 오프닝. 평화 상징인 비둘기를 형상화한 가로 80여 m, 높이 25 m 규모 중앙무대에 우주, 은하계,
지구, 아시아, 한국, 제주가 차례로 투사됐고 이어 조용필이 등장했다. 2만여 관객은 열광했다.

‘태양의 눈’으로 서막을 연 조용필은 2시간 여 동안 20여 곡을 소화하며 가왕의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당연히
도민들은 그의 음악에 도취됐고 “역시 조용필”을 연호했다.

특히 공연 절정에서 객석과 무대 전체를 비둘기로 수놓은 ‘피기’ 영상쇼는 평화의 메시지를 장엄하게 울렸고,
도민들의 평화 염원을 확고히 각인시켰다.

숨 돌릴 새 없던 레퍼토리 중간에 조용필은 가왕답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객 사이에 설치된 제2무대를 이용,
관객들 곁으로 다가가 제주사투리로 대화를 나누며 ‘명예도민’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월드컵경기장 전국투어라는 한국공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가왕, 조용필. 그가 평화의 섬에서 띄운 평화의
메시지가 전국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유료 관객 2만명을 기록하며 제주 공연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김현종 eye@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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