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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IN] 조용필 평양 공연 탐방기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진

‘가왕’(歌王) 조용필(55)의 평양 공연은 분단의 장벽을 서서히 허물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울림이었다.

아울러 남과 북은 역시 하나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무대였다.

공연을 마친 뒤 조용필은 “제 음악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하루였습니다.

음악은 정서입니다.

제 노래에 작은 감동을 느끼는 북녁동포의 얼굴을 보며 남과 북은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음악은 마음이니까요”라며 젖은 목소리로 남다른 감회를 쏟아냈다.

이 날 공연을 참관한 북한의 여성 안내원 김분희씨(25)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가창이 대단했다.

특히 ‘황성옛터’를 부를 때 열창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도착한 평양순안공항에서 시작된

3박 4일 간의 조용필 평양 공연의 취재 후기를 싣는다.


●심장에 남는 사람, 조용필!

23일 평양 공연을 불과 2시간여 남겨둔 시각,

조용필은 북측에서 “이 노래는 꼭 불러 줬으면 좋겠다”며 건네준 악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선지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숫자로 된 ‘홀로 아리랑’이었다.

도는 1, 레는 2, 미는 3, 윗 도는 1에 점 하나를 찍은 것,

이런 식이었다. 오선지 악보를 쓰기는 하지만 급한 경우에는 숫자 악보를 사용한다고 했다.

이날 피날레 곡으로 소개된 ‘홀로 아리랑’은 조용필이 난생 처음 불러보는 노래였다.

하지만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밴드는 12년째 공연 생활을 해 온 베테랑답게 공연 당일 흠잡을 데 없이

이 곡을 소화해내 7000여 명 평양 시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북한 관람객은 “여기에서는 ‘독도 아리랑’(홀로 아리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북측 사람들은 대개 빠른 리듬보다는 소박한 멜로디를 좋아한다”며

이날 레퍼토리 중에서 ‘봉선화’ ‘허공’ ‘황성옛터’ ‘간양록’ ‘한 오백년’ 등을 꼽았다.

요즘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중 하나는 ‘심장에 남는 사람’이다.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한 이 노래는 단조풍의 잔잔한 리듬과 짧은 만남이지만

깊은 느낌으로 가슴에 남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노랫말이 무척 인상적이다.

북한 안내원은 “조용필 선생이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양에서도 미모가 통한 최지우!

“최지우 배우의 참한 인상이 참 좋습네다. 얼굴 예쁘기로 치자면 송혜교 배우가 제일 나은 것 같습네다.”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소속의 한 북한 직원(42)은

“남측의 연예인들 가운데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유명한 최지우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의 대중문화 교류에 있어서 첨병에 있는 민화협에 근무하다보니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쳐 비교적 남한 소식을 잘 알고 있었는데,

북한의 대중음악에 대해 묻자 “보천보 전자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이 가곡(노래라는 뜻)의 90% 이상을 만든다.

아무래도 북측 사람들은 트로트 장르 혹은 민요를 무척 좋아한다“며

“특히 나훈아씨는 풍채도 좋고 노래도 트로트 계통이라 평양 시민들 대부분이 좋아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 외에 이미자, 조용필 등이 인기가 있었는데,

젊은 층에서는 이선희와 윤도현 등을 선호했다. 특히 이선희는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목소리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평양 시내 트롤리 버스 요금은 2원!

순안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갈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로 양 옆에 즐비한 나무였다.

높이 70∼80m에 달하는 수백, 수천 그루가 가지런히 길을 안내해줬다.

특히 시내에 있는 나무들의 밑둥에는 한결같이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이는 평양의 전력이 부족해서 해가 지면 가로등을 켜지 않기 때문에 차량들이 하얀색 페인트가 야광으로 빛을 발하도록 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가로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전구가 없거나 파손된 상태였다.

상점은 드문드문했다. 불고기집, 냉면집, 자장면집, 남새(채소의 뜻) 및 잡화 상점 등이 몇 십미터를 간격으로 눈에 들어왔다.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찬 트롤리 버스가 대중교통수단이었다.

2원짜리 표 한장이면 버스가 닿는 평양 시내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다소 생경한 단어들도 간혹 있었다.

코코아 탄산단물(콜라), 에스키모(아이스크림), 딸기단물(딸기주스), 물영양비누(샴푸) 째이다(균형이 잡혀 반듯하다), 일 없슴네다(괜찮습니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평양 고려 호텔과 양각도 호텔의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간간하며 깔끔했다.

특히 듣던 대로 옥류관 냉면 맛이 좋았으며 대동강 맥주 맛도 일품이었다.

평양 도착 첫 날 화창한 초가을 하늘로 조용필 공연단 일행을 맞이했던 날씨는 25일

서울로 떠나는 아침에는 쏟아지는 비로서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비오는 평양 거리에서는 행인들이 알록달록한 색의 장화를 신은 풍경이 이색적이었다.

김용습기자 sno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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