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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졌다. 모든 것들이....흑ㅠ.....ㅠ
헤어스타일도 망가지고, 얼굴도 빗물로 망가지고 꽃가루도 망가지고...
제일 중요한 응원도구도 쏟아지는 빗물 앞에서는 더 이상의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었는지
물기를 머금어 너덜너덜 부풀어 오르고 일부분은 벗겨지고 다 헤어지고 말았다.
몇날 며칠 얼마나 시간들이고 공들여서 만든 것인데...흑흑흑 ㅠ....ㅠ

때는 바야흐로..
그러니깐 5월 하고도 27일 전주공연이 있는 날이다.
야외공연이라 ‘2006 pil&passion’ 공연 중에 젤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비하고는 거리가 멀다 생각을 하고 내심 좋아라했는데
장마철도 아니고 하루 한번씩 비가 온다는 제주도도 아닌 청정지역 전주인데...

3년 전 그렇게 많은 별들이 반짝여서 잊을 수 없는 공연이라 소문이 자자한 곳인데
그런데 금요일부터 슬슬 날이 흐리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이 내렸다 그쳤다 반복한다.
오빠는 神의 아들이기에 35주년과 작년 잠실공연에서 그렇게 비를 많이 맞으면서도
공연을 봤던 우리들이기에 웬만한 비는 이젠 두렵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간사하기 이를 때가 없음을 막상 당일이 되니깐 쪼금 걱정이 된다. -_-;
이왕 야외에서 하는 공연인데 반짝반짝 별을 보면서 상쾌한 장미향기 맡으면서 더 멋지게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연이 시작되면 비는 그치리라 호언장담을 하면서 전주로 출발했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출발과 함께 빗방울이 조금씩 차창에 뿌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많이 올 비는 아니기를~ 오후에는 갠다는 일기예보가 오늘만큼은 꼭 들어맞아주길
그렇게 바라고 또 바라면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니 시계바늘이 막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1월 미지워크샵에 전주를 한번 가봤기에 길치인 무정님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새벽이슬님이 상세하게 설명해준 안내도를 프린트해서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으면서
이미 예습을 했기에 창유리에 떠억~하니 붙이고 인간 네비게이션을 자청하기로 했다.

전주까지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은 걸리니깐 그때까지 난 또 작업을 했다.
차에서는 멀미가 나서 글자 한자도 제대로 못 보는 나인데도 오빠의 멋진 공연을 위해서
이 한몸 불사르고 희생을 하기로 했다. 야광색지를 붙이고 오리고를 반복했다.
아~~ 멀미...얼마 안가서 뒷골이 당기고 두통도 심해져 오고...
내가 진즉에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세상을 휘어잡고도 남을 텐데...크크^^

이미 만들어진 문구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몇 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야외공연인데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텐데...
이런저런 의미를 수 십 개 갖다 붙이면서 나는 또 나를 혹사시키고 있었다. (-_-);

가도 가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내렸다..맑았다..또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달려가자니
서서히 전주하늘이 다른 곳보다 마알 같게 먹구름이 그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면 그렇지.. 오빠가 누군데...
전국의 팬들이 아침부터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진즉 전주만은 하얀 햇볕이 반짝반짝 내리쬐고 있음을 알리가 있을까?

푸른 하늘빛이 간간히 구름사이로 보이고, 오빠가 리허설하고 있는 공연장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자
내 마음도 자꾸만 긴장되고 콩닥콩닥~ 떨리기 시작한다. 휴우=3=3=3
공연장에 도착 할 쯤에 바다언니의 전화가 왔다. 한차례 비가 너무 내려서 양말이며 모두 홀라당 다 젖어버렸단다.
도로에 고인 물웅덩이에 파란 하늘이 잠겨있는 걸 보아하니 오늘 내리기로 했던 비가
오빠의 공연소식을 접하고 소나기로 급하게 탈바꿈하고 한차례 흔적만 남기고 지나갔나 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도저히 두통과 멀미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연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에서 약 먹고 좀 쉬기로 했다.
그런데도 아직 미완성인 플랜카드를 어쩌면 좋으랴?
잠시 눈을 붙이고 누워 있다가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차에 쪼그리고 앉아서 예쁜 글자를 간격을 잘 맞춰가면서 붙이고 다시 떼고를 몇 번씩이나 했다.
그런데 공연 시간이 가까워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이 까맣게 물들고 있다.

우이씨~~ 그냥 잠시 내릴 비는 아닌 거 같다. 어차피 내릴 비면 지금 왕창 내리고 공연 시작할 때는
그쳐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마무리로 하트를 색깔별로 오려서 붙이고 나니
새로운 멋진 플랭카드가 완성이 되었다. 내가 봐도 넘 뿌듯하다.^^*
오빠가 이거 보고 기분이 업 되어서 공연도 더 파워풀하게 하시고, 살인미소도 팍팍 날려주시길 바라면서
열정 티셔츠를 하나 더 껴입고 종이가방에 물품을 챙겨서 부스로 갔다.

내리는 빗속에 열심히 야광봉을 팔고 공연 분위기를 돋우며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팬들을 보니
弼오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빗방울이 점점 거세게 내리고 세 개의 팬클럽 부스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팬들로 가득가득 차고 활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미지부스에 새롭게 나타난 붉은 악마 머리띠가 넘 맘에 들었다.*^_^*
예전부터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얼른 하나를 머리에 쓰고 야광봉을 들고 노래에 맞춰서
무리들 속에서 살짝쿵~ 살짝쿵~  춤을 춘다.(야광봉 흔드는 정도...^^)



드디어 길게~ 길게 아주 길게 입장을 하기 시작한다.
세차게 내리는 비는 천둥까지 동반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안에서 비때문에 걱정하고 계실 필오빠를 생각하니 우리는 더욱 더 열심히 외치고 외쳤는지도 모른다. 야광봉 사라고...ㅎㅎㅎ ^^*
야광봉을 팔면서 장맛비가 쏟아졌던 잠실에서도 끄덕 없이 공연을 했던 우리라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비가 와서 더 멋진 추억이 될 거니깐 염려 같은 건 멀리 던져 버리라고 힘차게 떠들고 있었다.=^.^=

8시공연이 비로 인해 입장이 늦어져서 8시30분에 시작한다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끝없이 늘어선 행렬 사이로 빗방울은 더욱 세차게 때리고(?) 8시가 넘어도 입장할 생각을 안 하고 있는
팬클럽 미지&위탄 부스에 있는 팬들은 모두가 더 열심히 춤추며 환호하고 난리다.
비로 걱정하고 있는 일반팬들에게 흥을 돋우며 못찾겠다 꾀꼬리에 맞춰서 야광봉을 흔들며 춤도 춘다.
나도 덩달아 있다보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먼저 들어가기로 맘먹고 화장실 갔다 나오는데.....
아~! 이게 무슨 소린가?  ㅠ...............................ㅠ
이 시간에 리허설을 하시는 것도 아닐 텐데...위탄 부스에서 나오는 소리도 아니고,
얼른 공연장 쪽으로 쳐다보니 조명이 화려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나오고 있다.
우와아~~ 하는 소리에 이어서 루루루루~~루루루루~~ 이러면서 오빠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우앙~ 망했다. (ㅠ_ㅠ) 미치겠다. 30분에 한다는 공연이 15분에 시작을 해버렸다.....OTL...
맘이 급해졌다. 누가 이런 엉터리 정보를...진작 안 들어간 걸 무진장 후회를 하면서 늘어선 줄을 보니
도저히 언제 입장하게 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잉잉잉~ㅠ...ㅠ ..OTZ..

위쪽을 보니 그쪽 입구 쪽에는 공간이 텅 비어 있다. 가방을 들고 우산을 들고 바삐 뛰어 갔다.
사람들이 너무 느리게 느리게 입장을 한다. 밑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위쪽에는 널찍하다.
빨리 그 사이를 비집고 우의를 받고는 공연장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가득한 관객들이 한 방향으로 야광봉을 흔들며 난리다.
아담한 항아리 모양으로 화려한 불빛이 가득 들어 있는 이 곳은 천국이나 다름이 없었다.^^
제일 앞자리 한가운데에 겨우 자리를 찾으니까 이미 ‘아시아의 불꽃' 의 노래가 2절로 넘어 가고 있었다.
늘 보는 오프닝곡이지만 그걸 첨부터 못 봤다고 생각하니 뭔가 찜찜하다.
속상해서 죽는 줄 알았다. 야외무대 오프닝곡이라서 더 속상하다.(-_-)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 허전한 맘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다음부터는 일찍 들어와야지 다짐 다짐하면서 오빠를 마구 마구 외쳤다.
노래 중간에 옷을 입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오프닝 곡은 비를 그대로 맞고 말았다.
노래가 끝나고 오빠가 말씀하신다. 얼른 우의를 입으라고 하신다.
저기도 아직 안 입었는데 얼른 입으시고...이러시면서 미안해하신다.^^
하늘에 편지를 보냈는데 아직 안 읽어 본 모양이라고 비에 대해서 한마디 하신다.
정신없이 옷을 펼쳐서 입어도 우의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뚜두둑~ 뚜두둑~ 거칠기만 하다.

오빠 공연으로 한두 번 맞아본 비도 아니기에 비에 젖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공들여 만든 이 플랭카드는 방수가 안 되는데 어쩌면 좋으랴? (ㅠ..ㅠ)
중간에 코팅지로 만든 게 하나가 있긴 했지만 감히 펼쳐 들 수가 없다. 빗물에 색이 번져 버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그런 지저분한 모습을 오빠에게 보이고 싶지가 않았기에...그래도 어쩌랴?
이미 나도 모르게 내 손은 과감히 플랭카드를 흔들고 있는데...

내 생각은 기우였다. 색은 번지지 않고 그대로다.
이 플랭카드도 오늘로써 수명이 다하는 날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흔들었다.
머리엔 붉은 악마 야광머리띠를 하니 비닐모자가 벗겨지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
모자를 쓰고 머리띠를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모자는 무정님 머리위에 가 있었다.
자리가 너무 좋아서일까 무대 한 가운데에 있는 조명등이 내 눈과 일치한다. ( -_-)
그러니 오빠 모습의 딱 반이 조명등에 가려버린다. 내가 앉은 자리보다 무대가 조금 높기에 내 눈높이에 의해
오빠의 모습이 조금만 보인다. 오빠가 앞으로 많이 나오시면 좋겠구만...ㅠ....ㅠ

빠른 노래가 나올 때마다 모두 일어나서 방방 뛴다. 오늘 따라 오빠의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더 많은 거 같다.
와우!~ 너무너무너무 귀엽다. 헤헤~ ^^
푸하하... 근데 우리가 땅이 꺼져라 방방 뛰고 있는 바닥은 대리석 바닥이 아닌 배수구 위가 아닌가?
살다 살다 배수구위에 앉아서 공연 보기는 또 첨이다. 혹시 잘못해서 철제그레팅이
우리들의 무게를 못 이기고 삐걱해서 한쪽으로 기울면서 하수구로 빠져버리면
우리는 그냥 4~50센티미터 아래 배수구로 그대로 폭삭 내려앉아 버릴지도 모른다.
무릎이며 정강이부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공연중간에 앞줄에 팬들이 하나같이 땅으로 꺼져버리면 오빠는 또 얼마나
놀라실까? 이런저런 생각에 아찔하다.


직업정신이 발동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았을 때 밑을 자세히 살펴봤다.
부실시공은 아닌 거 같았다. ^^
철제그레팅과 콘크리트가 이가 딱 맞게 잘 맞물려 있어서 아무리 뛰어도 괜찮아 보였다.
철제그레팅도 하나하나 조각을 연결한 게 아니라 하나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지금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지를 알려주듯이 배수구에 빗물 흘러가는 소리가 장난 아니다.
하수구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징~ 폴짝폴짝.... 살짝살짝~

객석은 의자가 놓여 있는 게 아니라서 자리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매번 일어났다 앉으면 자리가 한 두칸 옆으로 옮겨져 있다가 자리에 앉으려면 또 다시 제자리 찾아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미 통로에도 뒤쪽에서 내려 온 사람들로 가득 찼으니 조금씩 안으로 밀려들어올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옆에 앉은 수경언니께 무지 미안했다.^^(열심히 야광봉을 흔들다보니 몸도 조금씩 움직여졌음을....)



빠른 노래하면 비는 서서히 그쳤고.. 또 다시 조용한 노래로 자리에 앉으면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비닐 사이로 타고 들어오는 빗물들~ 차라리 서서 보면 비는 그래도 우의를 타고 밑으로 흘러내려 버릴 텐데
자리에 앉으니깐 벌어진 틈 사이로 줄줄 들어온다.
종이가방은 바닥이 이미 빗물에 젖어 밑바닥이 쑤욱~ 빠져버렸다. 하하하~
우산이며 이것저것들을 그냥 의자에 뭉쳐서 올려놓고는 공연에만 열중한다.^^

다른 건 몰라도 공연 끝날 때까지 플랭카드는 젖으면 안 되기에 조금이라도 덜 젖게 하려고
양쪽다리 사이에 붙이고 비닐로 꼬옥 감싸고 앉았다가 또 일어 섰다를 수 없이 반복했다.
이미 손으로 잡는 부분은 비에 젖고 손에 짓눌려 종이가 너덜너덜 해지고 있었다.
모서리 네 부분은 물기를 흠뻑 먹어 마분지가 두툼하게 부풀어 올랐다.
이것도 작살공연이 안겨준 영광의 상처가 아닐까 싶다.^^*

오빠가 전주에서 오신 분들 손들어 보라고 하신다. 전주에서 오신 분.. 군산에서 오신 분....이러는데
여기저기에서 서울. 목포. 부산. 대구 난리도 아니다. 내가 아무리 대구를 외쳐도 오빠는 들은 척도 안하신다. 오빠답다..ㅋㅋ
목포에서 온 사람이 있다니깐 하반기에 광주에서 공연 하신다는 말씀도 하셨다.
옆에 앉은 무정님이 군산에서 온 사람 손들어 보라는데 폴짝폴짝 뛰면서 형님~ 이러면서 손을 흔들고 난리다.
그 모습을 본 오빠가 손짓을 하면서  “거짓말... 넌...부산이지~ 이러신다...” 크크크^^ 확실히 찍혀서 좋아라! 죽는다.
공연 끝나고 팬들 몇 명은 오빠가 ‘너.. 무정이지?......’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 들은 거다.
부산이라고 분명히 말했음을 모두 오해 없기를 바란다.^^*

노래 중간 중간 스크린 가득 비치는 하얀 옷을 입은 팬들의 모습은 정말 열광적이었다.
앞쪽이나 뒷쪽이나 모두들 오빠를 향해 흔드는 플랭카드가 오색의 물결을 이룬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많은 플랭카드가 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너무 보기 좋았다.
문구들도 정말 다양하다. 역시 크게 하니깐 화면가득 잘 보인다. (나도 크게 만들까보다.)

오빠가 여기저기에 있는 플랭카드를 보고 얼마나 흐뭇하고 기뻐하셨을까?
스크린으로 객석의 모습과 팬들의 모습만 봐도 이렇게 뭉클한데 마주 보면서 노래하시는 오빠는 오죽 행복하실까?
열광하는 팬들 하나하나가 모두 예쁘게 보이실 거다.^^*
저 비에도 누구하나 찡그린 사람 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오빠가 정말 대단하고
우리에게 크나큰 행복과 삶의 에너지를 주시는 분임에는 틀림이 없음을 또 가슴에 새겼다.^^*

비 맞은 모습이 안쓰러운지...“비.. 이제 그쳤죠?” 하신다.
모두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비가 그친 줄 아셨나보다.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조명이 환하게 비춰지니깐
오빠 쪽에서는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잘 안보이실 거다.  
“아뇨~~ 더 많이 내려요.....” “막~ 쏟아 붓고 있어요......” ㅎㅎㅎ  
이렇게 말을 해도 오빠는 “그래도...그쳐서 다행입니다......” 이러신다.
캑~ 다들 웃고 난리다. 무대위도 난리라고 하신다. ^^*

팬들의 웃음소리에 이상하신지 무대 양쪽 조명이 있는 쪽을 보시더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신다. 귀엽다.^^*
장대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으니......, 그래서 더 열심히 노래를 하시는 오빠~!
오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린 이미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지만 가슴에는 행복과 추억이 가득가득 차오르고 있으니깐요..^^
아마 내리는 비도 오빠의 환상적인 공연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렸다. 그쳤다. 더 세게 내렸다 또 그치고...
리듬에 맞춰서 온 몸으로 흥겨운 공연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건 왜일까?
비는 말을 못하니깐 빗줄기의 양으로 공연을 즐기고 갔을지도 모르겠다.(<---짜아식~ 눈은 높아가지고서...오빠를 알아본다 말이야...^^*)

위탄 멤버 소개 때 멤버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연주~!에 뾰옹~ 가버렸다.
코러스언니들의 완벽한 화음에 이어 이종욱님의 세련되고 멋진 연주에 이어 김선중님의 파워풀한 드럼연주가 계속 이어진다.
우아~ 오빠도 웃으신다. 깔끔하면서도 또랑또랑하게 연주하신 최태완님의 피아노 선율이 빗속을 가르고 선명하게 들여온다.
그리고, 언제나 웃음 가득한 개구쟁이 이태윤님의 베이스 연주가 장난 아니다. 액션이 갈수록 더 늘어만 가고... ㅎㅎㅎ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것만 같았는데 조명이 바로 리드기타 최희선님으로 넘어가버린다.
애국가 연주가 흘러나왔다.(사실 애국가였는지 기억이 안남...) 평상시 보기 힘든 오버액션(?)에 모두들 난리가 났다. 멋지다.
다른 공연보다 연주가 길다보니 옆에 이태윤님도 같이 뭐라 뭐라 하시면서 베이스 연주하는 시늉을 하신다.
그 중간에 서 계신 오빠도 한참 웃으시고....우리들도 웃고...^^*



♬야야야~~~ 묻지 마라... 야야야~~ 우리들은....야야야~~~ 희망 있어....♬
멤버소개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성의 마지막 부분을 또 화려하게 노래하신다.

전주는 다른 공연보다 위탄 멤버들의 연주를 좀 더 다양하게 길게 들을 수 있었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모두들 넘 멋졌어요! 이대로 쭈욱~~ 쭈욱~~다음 공연에서도 보여주시길 바래용~^^
조금 아쉬운 건 오빠도 함께 기타 연주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중간 중간 많은 부분에서 오빠도 연주하시기도 하지만 오빠 혼자서 하는 기타 애드립을 많이 보고싶어용~
오빠 어떻게 안 될까요? ^.~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애원하며 잡았었는데...
오빠가 무대 뒤로 사라지기 전에 빗속에서도 공연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현하시고자
무대 앞으로 나오셔서 손을 다른 때보다 더 많이 흔들어 주시면서 인사를 하신다.^^*

이미 무대앞쪽은 팬들로 가득 차고 앵콜을 외치는 사이에 뒤쪽에는 벌써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니~ 앵콜이 남았는데 가시면 어떡해~!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좀 일찍 나오신다.
비 맞고 있는 팬들이 안쓰러워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시려는 오빠의 깊은 배려~!

'미지의 세계 & 여행을 떠나요' 는 오늘따라 더 파워풀 하게 들린다.
정비비안나님이 준비해간 꽃다발을 무대위에 살짝 던져놓고 내려가신다.^^*
뒤늦게 본 경호원이 직업정신이 발동하여 따라가면서 뭐라 하지만.
그 모습을 보신 오빠가 경호원에게 뭐라고 하신다. 바닥도 미끄러운데 조심하라고.... 과잉경호 하지 말라고......,
오빠가 팬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늘 감동을 먹지만 오늘은 더 멋졌다. 와우~! 짱~!

꽃다발 전하는 게 뭐가 그리 잘못된 일이라고 그냥 무대위에 살짝 놓고 내려오는 건데......,
난 언제쯤에 오빠에게 꽃다발을 전해드릴 수 있을까? 헤헤~
그런 날이 내게도 꼭 오리라 믿는다. 평생 내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오빠에게 싸인 받는 날이
작년 예당에서 이뤄졌으니 무대에서 꽃다발 전하는 것도 꼭 이뤄지리라 믿는다.^^*

오빠가 그 꽃다발 꼭 챙겨가셨겠지?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거니깐......,
아니 꽃다발을 미처 못 챙겼다 해도 우리들의 마음만은 이미 가져 가셨을 거다.
공연이 끝나니깐 비도 집으로 돌아갔는지 하늘은 맑게 개이고 있었다. 정말 너무해~~
.
.
.
.
비가 와서 모든 것이 망가졌다.^^*
헤어스탈도 망가지고, 내 몰골도 망가지고, 심혈을 기울인 플랭카드도 망가지고 모든 것들이 다 망가졌다.
그렇지만 가슴에는 벅찬 기운이 가득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오빠와 함께 또 뭔가를 해냈다는 자부심도 자리 잡고 있는 거 같았고, 행복과 뿌듯함이 온 마음에 가득하다.
언젠가 다시 이 곳에서 오빠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반갑지 않은 비로인해 모든 것들이 다 망가졌기에 그래서 더 멋지고 환상적이었던 전주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


♬ 어제 나는 사랑에 젖고....오늘 나는 비에 젖네...
   바람한점 옷깃을 스쳐도 상처받는 이 가슴이..
   오늘은 비에 젖고 외로움에 젖네.......♬



비에 젖고 오빠 노래에 흠뻑 젖은 그날 이후 내 입가에 머물고 있는 이 노래는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06 Pil&Passion > 전주 야외 소리음악당 빗속의 공연~!
비에 젖은 마음만큼이나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아쉬움이 많았던 공연인 만큼 추억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만 같다. 오래도록....





<필사랑♡김영미>



PS:
비 오는 공연을 몇 번 보고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비가 오면 천장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돔 야구장이 있듯이...
弼오빠 공연장도 그렇게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완벽한 음향과 조명 그리고 뮤지컬 시스템도 두루 갖춘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그런 다목적 弼-뮤직홀이 생겼으면 좋겠다.^^*
화성 문화 테마파크에 이런 다목적 홀이 지어지길 살짝 기대해본다.

맑은 날은 별들도 우리와 함께 하는 멋진 야외공연이 될 수 있게 하고
비가 오면 천장부분만 살짝 닫아서 내리는 비를 약 올리면서 공연을 하면
너무 너무 너무 좋을 거 같다.^^*

아니면 천장을 아예 유리로 만들어 버려도 좋을 듯하다.
그러면, 더운 여름에는 천장을 활짝 오픈해서 실바람도 맞으면서 공연을 하고
추운 겨울에는 유리 천장을 닫아서 별을 보면서 공연도 하고,
내리는 눈도 보면서 공연을 하면 너무너무 멋지지 않을까?

그러면, 만약에 공연 중에 눈이 내리면
오빠가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싶다’ 이 노래도 불러주실지도 몰라...^^

.
.
.

오빠...
비가 와서 많이 애가 타셨을 텐데 너무 수고하셨구요.
오빠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함께 하는 우리들이니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언제 언제까지나 사랑합니다. ♡~

하늘, 땅, 우주, 별 그리고, 전주에 내렸던 비만큼이나 사랑해요. ^.~





* 부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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