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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만 텔레토비 버젼

pilman, 2003-05-29 2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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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삐딱하게 보기] 상투적인 메시지 관제가요 틀 못깨  


스포츠투데이




■보아 ‘서울의 빛’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어딘가에 숨어있을 샘 때문에 사막이 빛난다고 일러준다.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은 어딘가에 날 기다리는 사랑이 있어 거리가 빛난다고 노래한다.

그래서 차 한잔을 마셔도 내 가슴엔 냇물이 흐른다.

곳곳에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숨어있어 서울은 ‘아름다운 사막’이 된다.



패티김이 부른 ‘서울의 모정’은 서울이 얼마나 낭만적인 도시인가를 일깨워준다.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저녁 네온의 바다에서 꿈을 꾼다.

그곳이 명동이다.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그리운 노래를 불러본다.

거기가 남산이다.

이용의 ‘서울’엔 아름다운 환상이 있다.

종로엔 사과나무를,을지로엔 감나무를 심어 빌딩마다 온갖 새들이 오게 하자고 한다.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흐를’ 그 서울의 환상에 누군들 감미롭게 젖지 않을 수 있으랴.

삭막해서 노래 할 거라곤 없어 보이는 서울이 의외로 가요의 소재로 많이 쓰여졌다.

그 노래들로 인해 서울은 심미적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최근 보아가 서울시 홍보가요인 ‘서울의 빛’을 발표했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서울의 미래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노래엔 정작 ‘서울’이 없다.

대중이 심리적 친화감을 느낄 만한 서울의 체취가 묻어있질 않다.

희망이란 이름에 어울릴 만한 표현만 공허하게 나열돼 있다.

그리고 그뿐이다.



“빛나는 꿈들을 따라서 날아간 내일은 눈부시죠”라는 식의 식상한 표현으로 무슨 감흥을 일으킬 수 있을까? 허망한 희망 타령이다.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라고 공허하게 외치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오버랩된다.



노래는 그 대상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래서 많은 관제 가요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관제 가요들은 메시지의 노골성과 상투성 때문에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메아리 없는 일회적 이벤트에 머물렀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 그리고 창작자의 노력이 들어갔을 ‘서울의 빛’도 그 운명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노래 부른 보아의 명성이 아깝다.



/이주엽 bluebosa@korea.com(음반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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