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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여자 와 마초이즘
창가에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손
돌아서 눈감으면 강물이어라
한줄기 바람되어 거리에서면
그대는 가로등되어 내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들어가며
우리의 가왕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들으며 이러한 생각을 하자고 한다면 머리에 쥐나게 한다고 돌이 날아오겠지 그러나 누구든 상상이나 창조의 주인이니 주인답게 나의 의견을 개진하며 돌을 맞으련다
1.창안의 여자
남자들이여
창밖으론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저녁 어스름의 도시 풍경은 보는 사람 을 아련하게 만들곤 한다. 서둘러 귀가하느라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들과 줄을 잇대고 서 있는 차들 멀리 희뿌연 한 사람과 그 너머로 보이는 노을이 한데 어우러져 마음을 눅눅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 한 여자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듣고 있다고 하자
막말로 남자 아니면 여자. 여자 아니면 남자로 구성된 세상에서 남성의 일반적인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세상의 절반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과 동일하다
한 여자가 누가 사랑을 아릅답다 했는가 따지며, 이혼의 과정에 있는 사람은 자기와 한동안 살았던 남자와 이혼하려는 것이지 세상의 모든 남자와 이혼하려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이여
일반적인 남성들이 무슨 아련한 향수처럼 간직하고 있는 여러 경향들. 이를테면 봉건사회에서나 통해옴직한 우월주의, 가정의 지위에 상응하는 것으로서의 권위가 아니라 그것과 혼동하는 지배 같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 할 말이 많은 편이다.
남자들이여
혹시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창안의 여자들은 결혼에 대해서 어떤 환상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결혼이란 성인으로서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결혼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서로가 속한 가족까지도 인연으로 묶인다 는 것이 구체적으로 뭘 뜻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렇게 중요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이십 수년을 다른 교육과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그리 쉽게 합쳐져서 뭔가 일을 꾸려 나간다는 사실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의 인내로 버텨온 것이다
어떤 요인으로든 헤어지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그걸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
막상 그런 생각이 들자 굳이 결혼이란 걸 해야하나. 그냥 마음 끌리는 대로 살다가 그 마음에 어느 날 쨍하고 금이 갔을 때 훌훌 털고 다시 혼자 일어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면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들었겠지
남자들이여
창안의 여자는 단지 같이 생활을 해도 불편하지 않을 사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 도 서로를 앍아가며 살 것 같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혼자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창안의 여자의 남편이 불쾌해진 얼굴로 아내가 견출지를 사와서는 서로의 이름을 적어 TV와 냉장고 등에 붙이는 걸보고 꼭지가 돌아버릴 것이다. 모르긴 해도 불안할 것이다. 남자는 불손하기 짝이 없는 미래와 당장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일종의 자괴감으로 불안해 할 것이고 만에 하나 있을 부부간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 불안했을 것이다.
그러니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노래가 들릴 땐 애국가 나오면 부동자세로 서서 가슴에 손을 얻고 다짐하듯 맹세를 해야 할 것이다
남자들이여
가정 안에서의 폭력이 꼭 구타를 통해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내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자존심을 있는 대로 긁어놓고 그것도 모자 라 흠집 투성이인 자신의 생각까지도 닮게 하려는 것도 폭력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가정에 행복과 평안히 존재할 거라고 믿는 그 작태가 한심스럽고 울분이 치받는 거다.
나이 들수록 점점 경제적인 능력이 상실되어 가는 것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고 꼼짝없이 남편에 예속되는 것도 못 견디겠는데 나의 정신까지 달달 볶여가며 결혼이란 걸 영속시킬 필요를 요구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다.
남자들이여
창밖엔 여자들의 긴 머리가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듣고 있거든
담배를 피워 물며 떠나 보내는 입술에 매달려 있는 말을 끝내 할 수 없지 지금
2. 마초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
마초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같은 남성우월주의의 용어들이 등장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이다. 갑자기 한국에 마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서는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라고 부르지 않고 그 뒤에 또 다른 꼬리를 붙인다. 메일-쇼비니스트-피그(male-chauvinist-pig)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겪어보았느냐고 물으면 힘들여 생각하다가는 한결같이 별로 보지 못했단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마쵸나 메일-쇼비니스트라는 용어만 보고서도 이것이 한국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 세계는 아니라 하더라도 상당한 지역에서 남근우월주의자들이 존재했었거나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male chauvinist:남성 우월주의자. 여성 해방론자는 ‘feminist’라고 하는 것도 알아두자. chauvinism은 ‘극단적(배타적) 우월주의를 이른다.
여성해방운동이 거세었던 지역들, 예를 들어 참정권을 얻기 위해 관공서 습격, 방화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유럽, chairman, policeman 등 3,500여 개의 직업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용어를 몽땅 성별 없는 용어로 바꾸어 버린 영어권의 세계, 남녀가 차별 없는 지원을 받으며 체육을 할 수 있도록 법(타이틀 9)을 만들어 놓고도 예산을 주지 않는 대학에 항의하기 위해 반나체의 몸으로 가슴에 '타이틀 9'을 적고 총장실에 들어가 항의를 하던 미국의 여대생들...그렇게 용감한 여성들이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지역에는 마쵸, 남근우월주의자들이 이제 많이 남아있지 않다.
3.창밖의 여자와 한국 마초이즘
한국 사회 가족제도의 특징은 ‘가부장제’라는 말로 요약되곤 한다. 가정을 다스리는 모든 질서가 가장인 아버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그 전통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 곳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유교 이념을 통하여 가부장제를 발달시켜 왔고 이 제도는 이들 사회를 지배하는 주요한 원리가 되어 왔다. 비단 가족윤리로만이 아니라 통치이념으로, 또는 기업 윤리로서 이들 사회를 지배하기도 해왔던 것이다. 한때 이 전통은 이들 나라들의 경제를 놀랍게 발전시킨 주된 원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질서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아버지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듯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하며 심지어는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가부장적 사회이념의 모순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양에서도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혼율이 급히 늘어나고 이로 인하여 아버지 없는 가족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가족에서 아버지 역할과 위치에 대한 논란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동서양의 역사에서 아버지란 위치는 어떻게 변해왔으며 사회의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왔는가를 간략하나마 견주어 보면 알 수 있다.
인류 최초의 원시공동체는 모계사회로 시작되었다. 여성이 경제적 주체가 되었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을 도맡아 했다. 이때 아버지에게는 아이를 낳도록 씨를 심어주는 역할이 주로 주어졌을 뿐 낳고 기르는 역할은 대개 여성들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 농경과 목축이 생활의 주요 수단이 되던 부족사회로 이행하면서 비로소 남성이 사회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생산을 위해서는 강한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했고 축적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성들의 힘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부권을 바탕으로 한 가부장제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역사 속에 가부장제 사회가 정착된 것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다. 서양에서도 그 이후로 줄곧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이 우월적 지위를 누렸으며 그에 따른 권위와 제도를 가지고 가정과 사회를 다스렸다.
4.창밖의 여자와 호주제 폐지
국회 여성위원회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5일 여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호주제는 개선의 대상이 아니라 폐지의 대상"이라며 "성차별의 뿌리인 호주제의 폐지에 여성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호주제는 호주승계 순위를 아들-딸-처-어머니-며느리의 순으로 규정(민 법 제 984조)해 남성우월주의를 조장, 헌법의 성평등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며 "호주제의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있고 호주제 폐지 후 대안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비 해 여성부의 호주제에 대한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부가 마련한 제2차 여성발전 기본계획의 호주제 관련 입장을 보면 2007년까지 호주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호적편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추상적 계획을 밝혔을 뿐"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국무회의 등에서 발언을 통해 호주제 폐지를 추동해야 한다"며 호주제 폐지에 대한 연도별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여성부장관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호주를 남녀가 동등하게 승계해야 한다는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식은 높은 반면 국회 공청회를 해본 결과 국회의원들의 생각이 너무나 뒤져 있었다"고 답했다.
5.창밖의 여자가 말하노니 아버지의 본과 성을 따르는 것은 강제조항 이다.
부부가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남편이 전지전능하다고 믿지는 말일이다. 아버지의 본과 성을 따르는 것은 민법 781조에 나와 있다. 강제조항이라는 말이다. 남성과 여성을 대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비유하는 기상천외의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과는 암술의 난핵과 수술의 정핵이 꽃가루받이로 수정되어 생긴 씨앗을 품고 있는 과일이다. 어미의 난자와 아비의 정자가 수정된 것을, 땅이 사과나무를 품듯이 어미는 그것을 자신의 피와 살로 인간의 형상으로 키워낸다.
여태것 여성들의 자기 비하가 있었다. 그것은 식민 잔재 때문이다. 일부이겠지만 여성들이 이렇게 무능력한 존재라고 자신을 비하시키게 된 것은, 여성들 스스로가 남자 가문의 대를 잇는 도구요 수단이라고 자처하게 된 것은, 고개 숙이고 일선에서 물러나 보조적 존재로서 머무는 것이 옳다고 길들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누구 때문일까? 조선 중기 이후 강화되어 남존여비논리를 정착시킨 중국의 주자학, 식민지배를 효율적으로 강제하기 위해 일제가 이식한 호주제... 바로 이런 전근대적 시스템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단 맛을 보아온 (일부?)남성들 때문이다. 히틀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상이 현모양처였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나오며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하루종일 들으면서 창밖으로 내모는 동시에 아직도 남성우월적 사고에서 벗어나지못하는 한국사회의 마초들을 걱정했다. 걱정도 지랄이야 하겠지만 노래하나에도 지난한 의미부여는 현명한 팬의몫이 아닐까
창가에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손
돌아서 눈감으면 강물이어라
한줄기 바람되어 거리에서면
그대는 가로등되어 내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들어가며
우리의 가왕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들으며 이러한 생각을 하자고 한다면 머리에 쥐나게 한다고 돌이 날아오겠지 그러나 누구든 상상이나 창조의 주인이니 주인답게 나의 의견을 개진하며 돌을 맞으련다
1.창안의 여자
남자들이여
창밖으론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저녁 어스름의 도시 풍경은 보는 사람 을 아련하게 만들곤 한다. 서둘러 귀가하느라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들과 줄을 잇대고 서 있는 차들 멀리 희뿌연 한 사람과 그 너머로 보이는 노을이 한데 어우러져 마음을 눅눅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 한 여자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듣고 있다고 하자
막말로 남자 아니면 여자. 여자 아니면 남자로 구성된 세상에서 남성의 일반적인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세상의 절반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과 동일하다
한 여자가 누가 사랑을 아릅답다 했는가 따지며, 이혼의 과정에 있는 사람은 자기와 한동안 살았던 남자와 이혼하려는 것이지 세상의 모든 남자와 이혼하려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이여
일반적인 남성들이 무슨 아련한 향수처럼 간직하고 있는 여러 경향들. 이를테면 봉건사회에서나 통해옴직한 우월주의, 가정의 지위에 상응하는 것으로서의 권위가 아니라 그것과 혼동하는 지배 같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 할 말이 많은 편이다.
남자들이여
혹시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창안의 여자들은 결혼에 대해서 어떤 환상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결혼이란 성인으로서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결혼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서로가 속한 가족까지도 인연으로 묶인다 는 것이 구체적으로 뭘 뜻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렇게 중요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이십 수년을 다른 교육과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그리 쉽게 합쳐져서 뭔가 일을 꾸려 나간다는 사실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의 인내로 버텨온 것이다
어떤 요인으로든 헤어지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그걸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
막상 그런 생각이 들자 굳이 결혼이란 걸 해야하나. 그냥 마음 끌리는 대로 살다가 그 마음에 어느 날 쨍하고 금이 갔을 때 훌훌 털고 다시 혼자 일어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면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들었겠지
남자들이여
창안의 여자는 단지 같이 생활을 해도 불편하지 않을 사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 도 서로를 앍아가며 살 것 같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혼자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창안의 여자의 남편이 불쾌해진 얼굴로 아내가 견출지를 사와서는 서로의 이름을 적어 TV와 냉장고 등에 붙이는 걸보고 꼭지가 돌아버릴 것이다. 모르긴 해도 불안할 것이다. 남자는 불손하기 짝이 없는 미래와 당장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일종의 자괴감으로 불안해 할 것이고 만에 하나 있을 부부간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 불안했을 것이다.
그러니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노래가 들릴 땐 애국가 나오면 부동자세로 서서 가슴에 손을 얻고 다짐하듯 맹세를 해야 할 것이다
남자들이여
가정 안에서의 폭력이 꼭 구타를 통해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내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자존심을 있는 대로 긁어놓고 그것도 모자 라 흠집 투성이인 자신의 생각까지도 닮게 하려는 것도 폭력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가정에 행복과 평안히 존재할 거라고 믿는 그 작태가 한심스럽고 울분이 치받는 거다.
나이 들수록 점점 경제적인 능력이 상실되어 가는 것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고 꼼짝없이 남편에 예속되는 것도 못 견디겠는데 나의 정신까지 달달 볶여가며 결혼이란 걸 영속시킬 필요를 요구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다.
남자들이여
창밖엔 여자들의 긴 머리가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듣고 있거든
담배를 피워 물며 떠나 보내는 입술에 매달려 있는 말을 끝내 할 수 없지 지금
2. 마초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
마초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같은 남성우월주의의 용어들이 등장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이다. 갑자기 한국에 마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서는 메일-쇼비니스트(male-chauvinist)라고 부르지 않고 그 뒤에 또 다른 꼬리를 붙인다. 메일-쇼비니스트-피그(male-chauvinist-pig)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겪어보았느냐고 물으면 힘들여 생각하다가는 한결같이 별로 보지 못했단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마쵸나 메일-쇼비니스트라는 용어만 보고서도 이것이 한국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 세계는 아니라 하더라도 상당한 지역에서 남근우월주의자들이 존재했었거나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male chauvinist:남성 우월주의자. 여성 해방론자는 ‘feminist’라고 하는 것도 알아두자. chauvinism은 ‘극단적(배타적) 우월주의를 이른다.
여성해방운동이 거세었던 지역들, 예를 들어 참정권을 얻기 위해 관공서 습격, 방화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유럽, chairman, policeman 등 3,500여 개의 직업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용어를 몽땅 성별 없는 용어로 바꾸어 버린 영어권의 세계, 남녀가 차별 없는 지원을 받으며 체육을 할 수 있도록 법(타이틀 9)을 만들어 놓고도 예산을 주지 않는 대학에 항의하기 위해 반나체의 몸으로 가슴에 '타이틀 9'을 적고 총장실에 들어가 항의를 하던 미국의 여대생들...그렇게 용감한 여성들이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지역에는 마쵸, 남근우월주의자들이 이제 많이 남아있지 않다.
3.창밖의 여자와 한국 마초이즘
한국 사회 가족제도의 특징은 ‘가부장제’라는 말로 요약되곤 한다. 가정을 다스리는 모든 질서가 가장인 아버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그 전통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 곳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유교 이념을 통하여 가부장제를 발달시켜 왔고 이 제도는 이들 사회를 지배하는 주요한 원리가 되어 왔다. 비단 가족윤리로만이 아니라 통치이념으로, 또는 기업 윤리로서 이들 사회를 지배하기도 해왔던 것이다. 한때 이 전통은 이들 나라들의 경제를 놀랍게 발전시킨 주된 원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질서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아버지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듯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하며 심지어는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가부장적 사회이념의 모순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양에서도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혼율이 급히 늘어나고 이로 인하여 아버지 없는 가족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가족에서 아버지 역할과 위치에 대한 논란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동서양의 역사에서 아버지란 위치는 어떻게 변해왔으며 사회의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왔는가를 간략하나마 견주어 보면 알 수 있다.
인류 최초의 원시공동체는 모계사회로 시작되었다. 여성이 경제적 주체가 되었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을 도맡아 했다. 이때 아버지에게는 아이를 낳도록 씨를 심어주는 역할이 주로 주어졌을 뿐 낳고 기르는 역할은 대개 여성들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 농경과 목축이 생활의 주요 수단이 되던 부족사회로 이행하면서 비로소 남성이 사회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생산을 위해서는 강한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했고 축적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성들의 힘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부권을 바탕으로 한 가부장제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역사 속에 가부장제 사회가 정착된 것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다. 서양에서도 그 이후로 줄곧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이 우월적 지위를 누렸으며 그에 따른 권위와 제도를 가지고 가정과 사회를 다스렸다.
4.창밖의 여자와 호주제 폐지
국회 여성위원회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5일 여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호주제는 개선의 대상이 아니라 폐지의 대상"이라며 "성차별의 뿌리인 호주제의 폐지에 여성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호주제는 호주승계 순위를 아들-딸-처-어머니-며느리의 순으로 규정(민 법 제 984조)해 남성우월주의를 조장, 헌법의 성평등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며 "호주제의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있고 호주제 폐지 후 대안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비 해 여성부의 호주제에 대한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부가 마련한 제2차 여성발전 기본계획의 호주제 관련 입장을 보면 2007년까지 호주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호적편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추상적 계획을 밝혔을 뿐"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국무회의 등에서 발언을 통해 호주제 폐지를 추동해야 한다"며 호주제 폐지에 대한 연도별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여성부장관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호주를 남녀가 동등하게 승계해야 한다는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식은 높은 반면 국회 공청회를 해본 결과 국회의원들의 생각이 너무나 뒤져 있었다"고 답했다.
5.창밖의 여자가 말하노니 아버지의 본과 성을 따르는 것은 강제조항 이다.
부부가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남편이 전지전능하다고 믿지는 말일이다. 아버지의 본과 성을 따르는 것은 민법 781조에 나와 있다. 강제조항이라는 말이다. 남성과 여성을 대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비유하는 기상천외의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과는 암술의 난핵과 수술의 정핵이 꽃가루받이로 수정되어 생긴 씨앗을 품고 있는 과일이다. 어미의 난자와 아비의 정자가 수정된 것을, 땅이 사과나무를 품듯이 어미는 그것을 자신의 피와 살로 인간의 형상으로 키워낸다.
여태것 여성들의 자기 비하가 있었다. 그것은 식민 잔재 때문이다. 일부이겠지만 여성들이 이렇게 무능력한 존재라고 자신을 비하시키게 된 것은, 여성들 스스로가 남자 가문의 대를 잇는 도구요 수단이라고 자처하게 된 것은, 고개 숙이고 일선에서 물러나 보조적 존재로서 머무는 것이 옳다고 길들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누구 때문일까? 조선 중기 이후 강화되어 남존여비논리를 정착시킨 중국의 주자학, 식민지배를 효율적으로 강제하기 위해 일제가 이식한 호주제... 바로 이런 전근대적 시스템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단 맛을 보아온 (일부?)남성들 때문이다. 히틀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상이 현모양처였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나오며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하루종일 들으면서 창밖으로 내모는 동시에 아직도 남성우월적 사고에서 벗어나지못하는 한국사회의 마초들을 걱정했다. 걱정도 지랄이야 하겠지만 노래하나에도 지난한 의미부여는 현명한 팬의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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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가진자는 행복하다 |
2003-05-31 | 401 | ||
14926 |
조용필 , 이미자 , 박경림 축하 공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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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30 | 1696 | ||
14925 |
[제안] 35주년 기념티 제작했으면....6 |
2003-05-30 | 775 | ||
14924 |
PIL.21 본국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4 |
2003-05-30 | 709 | ||
14923 |
스스로는 못는끼는 [도덕불감증]2 |
2003-05-30 | 706 | ||
14922 |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1 |
2003-05-30 | 685 | ||
14921 |
언제나..10 |
2003-05-30 | 666 | ||
14920 |
★ 생명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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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30 | 917 | ||
14919 |
조용필님에게 샘내는 아이들...글은 관리자가 잘 잡아내어..2 |
2003-05-30 | 792 | ||
14918 |
레파토리 문제라고요? 하품하는 분들 과감히 떨궈내야합니다.26 |
2003-05-30 | 1308 |
3 댓글
???
2003-05-31 20:16:14
레드카펫
2003-05-31 22:55:06
레드카펫
2003-05-31 22:5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