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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광인 기자 - 문화연예부 >
날개 묶인 백년만의 가수 "날개를 펴게 하자"
일본 이어 미국 팝계도 진출... 곧 국내 활동 재개
조용필을 살리자.
1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대중의 스타 조용필. 그를 이대로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대답은 명확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한국 최고의 스타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악성스캔들로 치명타를 받았던 그는 국내 무대를 거의 비우다시피 하며
해외에서 방랑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가 국내무대를 떠나 해외를 전전했음에도
그의 팬들은 여전히 그와 그의 음악을 사랑했고
그를 국내무대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졌다.
방송과 신문 등 매스컴과 팬들이 손을 합쳐 위기에 처한 이 슈퍼스타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용필은 부인 박지숙씨와의 이혼이후 지난 2년동안 스타이기에 앞서 한 남자로서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혼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강행한 연간 100회 이상의 공연,
작년 5월에 터진 국내에서의 스캔들,
그로 인해 입은 치명상과 외유.
이런 와중에서 그를 살린 건 노래에 대한 그의 치열한 집념뿐이었다.
국내 무대는 공백이었지만 그는 이 기간 동안 상처를 달래며 한국의 대중가요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했다.
우리 모두의 우상 조용필이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 머문 기간은 60여일에 지나지 않는다.
무려 2백 80일 동안 외국에서 체류했다는 계산이다.
114회에 걸친 일본에서의 콘서트와 미국 팝 시장에의 야심적인 진출 준비로 그렇게 됐다는
본인의 설명이지만 상당 기간이 스캔들로 인한 도피성 해외체류가 아니었느냐는 의심도 받는다.
신경외과의 김영준씨의 약물중독설 유포와 그로 인한 조용필의 고소,
그리고 김영준씨와 이혼한 부인 손유지씨의 맞고소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가,
그의 인기와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팬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그가 아직도 스캔들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기자와 만난 그는 밝고 건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울증에 빠진 초췌한 얼굴을 보게 되리라는 기자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검게그을린 얼굴에 환한 미소로 일관했다.
"일본에서 발표한 신곡 ' 꿈속의 배'를 선전하기 위한, 뮤직비디오를 찍느라
1주일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사막에서 지내다보니 얼굴이 탔어요.
작년에 새로 계약한 일본 워너 파이어니어사에서 첫 싱글로 내놓은
'꿈속의 배' 에 대한 일본 팬들의 반응이 무척 좋은 편입니다"
일본의 워너 파이어니어사는 세계 최대의 레코드회사 그룹인 WEA의 현지 법인으로
조용필은 지난해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의 주선으로 미국 팝계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지난 1 월 이 회사에서 싱글과 앨범을 발표했다.
'꿈속의 배'는 경쾌한 템포의 뉴뮤직으로 싱글과 앨범 모두 일본의 각종 인기차트에서
빠른 속도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활동과 미국진출을 핑계로 국내 활동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몇 달 동안 국내에서 방송과 공연활동을 벌이지 못한 것은
일본에서의 공연 일정이 너무 빡빡했기 때문"이라며 잠시라도 국내 활동을 포기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4월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지난 1월말 현대음반을 통해 내놓은 신곡 '추억속의 재회'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빨라
저 자신도 무척 놀랐어요
1월과 2월은 물론이고 3월에도 방송에는 한번도 출연하지 못했고
노래가 요즘의 국내음악과는 크게 틀려 우리 팬들이 좋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4월의 국내 활동 재개에 앞서 20일부터 동요의 녹음을 시작했다.
조용필의 동요 취입은 이어령 문화부 장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창작동요 1곡을 조용필이 직접 작곡하고 13곡에서 15곡 정도는 기존의 동요중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골라 부를 예정이다.
"이장관께서 취임 첫 사업으로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의 제안을 듣기 위해
'까치소리' 라는 전화를 설치하셨어요.
그런데 나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이 전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즐겨 듣고 부를수 있는
동요를 취입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합니다"
'까치소리' 에 전화한 어린이들은 "나는 조용필 아저씨를 좋아하지만,
우리들이 마음놓고 따라 부를 노래가 없어요.
우리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조용필 아저씨가 불러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린이들 외에 많은 어른들도 자녀들을 위해 조용필이 동요를 취입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평소 동요를 좋아해,
언젠가는 동요집을 만들 생각이었다는 그는
'까치소리' 덕택에 동요에 대한 평소의 꿈을 빨리 이루게돼 기쁘다며
아이처럼 싱글벙글 웃는다.
그는 이 동요 앨범의 판매 수익금은 문화부에 맡겨 어린이들을 위해 쓰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동요 앨범의 취입과는 별도로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들을 초청해
대규모 동요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꽃밭에서' '별빛아래' '고향땅'등의 동요들을 좋아해 이 노래들을 취입하고 싶지만
26곡 정도의 동요들을 불러 문화부 관계자들과 의논해 수록곡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만들 창작 동요는 누구나 부르기 쉽게 만들 예정이지만
순수하고 가식이 없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가사는 나중에 만들 예정인데,
저의 동요 취입을 권유한 이장관께서 직접 작사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워낙 바쁜 분이라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조용필은 동요 취입의 꿈이 이뤄지면 가족이 모여 함께 부를 수 있는 가곡도 취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창작 가곡도 직접 만들고 '떠나가는 배' '기다리는 마음' 등
자신의 애창가곡들을 모아 부르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지난해 여름 부터 추진해온 미국 팝계 진출도 상당히 진척된 상태에 있다.
그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의 A&M 스튜디오에서
'애니 아더 가이' (Any Other Guy) '아이마미'등 미국에서 발표할 노래 3곡의 가녹음을 마쳤다며
이 노래들을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로스앤젤레스의 A&M 스튜디오는 지난 85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예술인재단의
기라성 같은 팝스타 45명이 모여 '위 아 더 월드' (We Are The World)를 취입한 스튜디오.
'애니 아더 가이'는 그가 국내에서 발표해 히트시키고 있는 '추억속의 재회' 에
미국인 작사가 미셸 마트가 영어가사를 붙인 곡이고
'아이마미'는 '아름답고 이쁘고 마음이 착한 미인' 이란 말을 조용필이 줄여 붙인 제목으로
아직 영어가사는 완성되지 않았다.
이 노래들의 편곡과 제작은 리처드 마르크스, 시카고 등의 프로듀서였던 톰킨이 맡을 예정이다.
조용필이 영어가사로 부른 '애니 아더 가이' 와 '아이마미'등은 소프트 록과 록 발라드 계열의 노래들로
편곡과 연주에서 구미 각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팝 뮤직에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그는 오는 6월부터 LA에서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며
일본과 국내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말까지 미국에서 발표할 데뷔 앨범의 취입을
마칠 계획이다
7곡은 LA에서, 3곡은 뉴욕에서 녹음해 두 도시의 음악적 특징을 살린다는 구체적인 복안까지 세웠다.
그는 일본에서 인기를 누린 것처럼, 미국에서도 성공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양 가수가 미국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기적을 이루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음반회사가 미국최대의 메이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언어라는 장벽이 있지만 이젠 발음도 좋아져 노래하는데 별 지장이 없고 무엇보다도 음악적으로
미국가수들에게 조금도 뒤질 이유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7월중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5대도시를 돌며 대규모 공연을 열겠다는 계획도 세운
그는 앞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앞선 음악을 만드는 한편 우리가요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우리 정서에 맞는 노래도 꾸준히 부르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음악을 병행하면 음악적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적으로 잊혀지지 않는 조용필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외국에 체류중일때는 수영장에 다니며 골프도 간혹 치지만
국내에선 거의 운동을 못한다.
주량은 상당히 줄였지만,
담배는 아직도 끊질 못했다.
하루에 두갑 내지 두갑반을 피운다.
현재 그의 가장 큰 소망은 마음 맞는 친구 서너명과 함께 한달동안 여행을 즐기는 것.
금년에는 틀렸고 내년에는 꼭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어나 90년대를 맞은 조용필.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뜨거운 정열을 음악에 쏟고 있다.
그는 불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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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필사랑♡영미
2003-07-15 02:01:29
'까치소리' 동요집이 이렇게 해서 태어났군요..
"꿈속의 배"는..."몽야주"...꿈의 밤배..라는 일본 노래가 맞나요?..
그 노래 홍보를 위해서 뮤직비디오 까지..
그 비디오 너무 보고싶네요..^^*
스타님....제가 전혀 몰랐던 기사 너무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