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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 작곡과 김희갑과 조용필

ypc스타, 2003-07-25 01:20:18

조회 수
879
추천 수
12


  
그의 이름을 빼고 한국 대중 음악사를 말할 수 없는 작곡가 김희갑씨(62)
54 년 연주자로 시작해 올해로 음악인생 43년.
67년 부터는 작곡가로 나서 꼬박 30 년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지어 냈다.
「상아의 노래」「눈동자」「그 겨울의 찻집」 「잊혀진 사람」「킬리만자로의 표범」
「사랑의 미로」「향수」「큐」「타타타」
최진희, 김국환, 임주리 등 그의 노래 한곡으로 스타로 떠오른 가수도 많다.
유행가에서 영화 음악,
뮤지컬까지 섭렵한 국내 최고의 작곡가. 그의 음악 인생을 들어본다.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조용필-
  
작곡가와 가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부부 사이 보다 더 궁합이 잘 맞아야만 좋은 노래가 탄생 하는 법이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가수를 만났다.
국내 최고의 가수로 꼽는 조용필 이미자 최진희 김국환 이동원 성악가 박인수....
하지만 3번 이상 손을 잡고 일해본 적은 거의 없다.
작곡도「창작의 예술」.
언제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 하다.
가수도 제각각 자신들의「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수차례 변화를 주기 힘들다.
  
아무에게나 노래를 주지도 않았다.
작곡을 할 때 가수를 정해놓고 일을 벌인다.
가창력과 개성, 분위기, 음색, 음역 모든 것을 고려 한다.
일단 작곡을 한뒤 가수를 정하는「기성곡」이 아니라 모든요건을 꼼꼼히 따지는「맞춤곡」만
만드는 셈이다.
  
노래 1곡이 나오기까지 때로는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다시 가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음반으로 만들 때까지 2년이나 걸린 적도있다.
마음에들지 않으면 노래를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
깐깐하기 그지 없지만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 까지 성공의 길을 달려왔는지도 모른다.
  
가수 조용필.
그와는 인연이 깊다.
그의 최고히트작 가운데 하나인「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비롯해
「큐」「바람이 전하는 말」「그겨울의 찻집」「잊혀진 사람 「세월」같은 히트곡들이 나의 작품이다.
  
86년 그의 8집 앨범「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나올 때였다.
그가 새 앨범을 내겠다고 찾아왔다.
무명시절부터 아는 사이인데다 아내(드라마 작가 양인자씨)와도 친분이 있었다.
해외에 머물고 있을 때도 꼬박 안부 전화를 했고 술자리 에서는「형님」으로 부를정도로 친했다.
작곡실력도 있었던 그는 그동안 많은 곡을 혼자 써왔다.
자신의 노래 중 70~80% 정도는 자작곡.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요. 오래 곡을 쓰다 보니「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와 다른 색깔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선생님이 조금 써주십시오』
  
사실 대형가수인 그에게 노래를 주고 싶어하는 작곡가들도 많았지만 그는 내 노래를 고집했다.
아내가 노랫말을 쓰고 내가 멜로디를 붙이기로 했다.
당시 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했다.

『노랫말은 쓰고 싶은 말을 다 쓸수가 없어요.
   얘기를 시작 하면 금방 끝내야 되잖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테니 그럼 쓰고 싶은 말을 다 써봐.
   그럼 내가 알아서 멜로디를 붙일게』

아내는 얼마 후 노랫말을 내놨다.
A4용지의 절반을 빽빽이 채우는 분량.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 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고민 끝에 첫 부분은 랩처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랩은 국내에서는 전혀 생소한 장르.
조용필이 어떻게 부를까. 예상도 할 수 없었다.
결국은 도입부는 독백이 됐다
  
처음 노래를 들고 갔을 때 음반 제작사인 「지구 레코드」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판을 팔려면 방송을 타야하는 법.
하지만 이렇게 긴 노래를 어떻게 방송사에서 틀 수 있겠느냐는 의견 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행가는 3분 20초에서 30초 사이.
불문율 처럼 내려 오는 규칙이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6분 가까이 되었다.
실랑이가 오갔다.
음반의 끝자리 에라도 넣어야 된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그렇게 어렵게 녹음을 끝낸뒤 임정수 회장과 만났다.
임회장은 노래를 들어본 뒤 깜짝 놀랐다.

『이걸 타이틀로 하지. 조용필 이라면 그냥 말하는 것도 상품가치가 있어』

그는 실무진들의 의견을 뒤엎고「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내세웠다.
A면 5번째 마지막 노래가 타이틀 곡이 됐다.
원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 타이틀 곡. 물론 그 곡도 내곡이었다.
당시 앞면에는 내 노래가 5곡이나 있었다.
「그 겨울의 찻집」「내 가슴속에 내리는 비」등.  
큰 기대는 안 했지만 8집은 빅히트를 기록 했다.
밀리언 셀러가 됐다.
레코드점 마다 서로 음반을 달라고 할 정도.
방송사에서도 사상 초유의「긴 노래」를 쉴새 없이 내보냈다.
  
일화 한 토막.
무명이었던 최민수가 한계령을 넘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눈발이 흩날리는 한계령에서「킬리만자로의 표범」이 흘러나오자 그는 차를 멈췄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노래를 들었던 그는 후에 그렇게 감동적인 노래는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침체기를 맞아 흔들렸던 조용필은 노래 한 곡으로 다시 살아났다.
그 전에만 해도 조용필은 대학생들 에게는 최고 인기스타가 아니었다.
김민기와 양희은 송창식 등「반골」기질이 있는 통기타 세대가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다.
세상이 어수선했던 당시 젊은 대학생들의 마음은 늘 허전 했다.
말못한 마음의 얘기를 터놓은것 같은 노랫말은 당연히 화제가 됐다.
조용필이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세대를 뛰어 넘어
「국민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작은」밑거름이 됐다.
  
첨부

1 댓글

필사랑♡영미

2003-07-25 02:32:49

너무 감동적이네요..
왜 이렇게 가슴이 짠~하죠?...저만 그런가요?..ㅜ.ㅜ.
처음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라디오로 듣고..
또, 녹음을 했던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때부터 내게 거는 알 수 없는주문처럼 "킬리만자로의 표범" 은
언제나 나의 꿈과 함께 했답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마지막 엔딩 곡처럼 되어버린 오빠의 노래~!
언제나....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참..좋은 노래를 만들어 주신 두분과 그리고, 그 좋은 노래를 멋지게 불러주신 오빠...
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 우리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안타깝네요..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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