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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김형선 ]
'백문이 불여 일견' 이라는 말은 때에 따라 극단적으로 아니면 오만 방자하게도 들릴 수 있다. 보고 듣는 행위에 각각 완고하고도 세밀한 그것만의 세계가 엄연히 있는데 다른 것이 그것을 대표하고 나선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 외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 분야도 있다. 사진...그 자체만으로는 많은 의미를 잃어버릴 것 같은- 마치 '주체' 를 대표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가장 기발한(그래서 탈도 많은)복제예술...
논현동 한 아담한 골목 지하에 위치한 'Studio 42'- 가수들의 이미지스틸과 음반 자켓 사진 작업등 하루에도 수없이 긴박한 소리의 플래쉬가 터지는 곳이었다.
이소라 신승훈 보아 등 생각나는 거의 모든 가수들의 사진작업을 맡았고, 영화 전문잡지'NEGA'의 프리랜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김형선은 그 곳에서 아주 조용하게 기자를 맞이했다. 순간 포착이 생명인 사진작가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차분하고 또박또박 느린 말투, 경력과 명성이 무색해질(?) 정도로 간간히 스치고 사라지는 수줍은 웃음으로 말이다.
사진을 찍는 것...
프로필은
프로필...화려하지 않다. 서울예대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이쪽 일을 한지는 나이 서른 즈음. 이제 7-8년 정도 됐다.
사진에 손을 댄 계기...
좋아서. 글쓰는 사람과 그림 그리는 사람을 굉장히 동경했었다. 남들 다 쓰는 언어와 생각들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업 아닌가.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그 분야와 가까운 것이 뭘까..하다가 어렸을 때 취미로 사진촬영을 했던 게 결국은 계기가 됐던 것 같다.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나는 사진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작업은...
가수들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촬영하는 일. 가수들의 스타일과 앨범의 특성에 맞추어 촬영을 한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음반이 거의 LP였던 시절, 외국음반을 사서 들을 때는 자켓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봤을 때 이 사람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느껴지는 반면 국내의 것을 봤을 때는 가수만 부각되는 등 거의 일률적이었다. 그러한 걸 보면서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오려서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런 취미 작업이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작업에서의 보람은...
가수가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 담고 싶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욕구가 점점 더 커졌다. 이미지관리 차원이기도 한데 그러한 가수의 욕구와 내 사진의 색깔과 잘 조합이 되서 사람들에게 전달이 잘 될 때.
가수들과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을 텐데...
이전에는 끌려가는 부분이 더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내 의견이 많이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가수가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그에 맞는 전체적인(디자인 의상 외모등의)테마가 주어지게 되는데 그 테마로 작업을 하게된다. 물론 이 때 주문대로 일을 진행시키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징크스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내 맘대로 하는게 더 잘 됐던 것 같다.
작업 시 가장 필요한 것...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감각만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다. 가령 어떤 가수가 자신의 앨범 안에 담길 디자인을 모두 70년대 싸이키델릭풍으로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그 음악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음악장르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색깔에 대한 감각을 잡지 못하면 힘들어지는 작업이다. 아무래도 이러한 것들에 대한 사진작가와 가수와 디자이너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힘든 점...
일이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시간 조절하는 것. 일이 쏟아지면 몸이 못견뎌할 때가 있다. 사실 일 자체가 힘든 게 아니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를 계획하고 고민하는 일이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책임감때문인지 가면 갈수록 힘들어진다.어떤 한 작품을 잘 못하게 되면 죽어서도 남게 된다는 사실이 항상 짐처럼 남는다.
가장 맘에 드는 작품...
마음에 안 드는게 더 많은데...'J'의 2집과 영어앨범, 이동건의 1집 2집 모두 마음에 든다. 가수의 음악적 분위기가 사진과 잘 매치됐던 것 같다.
가수들과의 작업
이소라3집 신승훈 4,5,6집 보아 1집, 노바소닉2집,박미경, 업타운, 코요테, 야다,시나위4집 이후,조용필 20주년 앨범,홍경민,파파야 등등
PORTFOLIO
이 분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슬럼프도 있고 회의도 오는 때도 있지만 정말 미치게 되면 당할 자가 없는 것 같다. 정말 미쳐서 하는 젊은 친구들한테는 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고갈되지 않을 것 같은 열의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정리 : 백경원(yellogun@millim.com) // 영상 : 김충회(chungwhi@mill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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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찍사
2003-08-24 01:04:17
이런걸 어떻게 찾으셨는지....... ^^;;
참고로 김형선님 예전 17집 에 실린 사진 찍었다는건 알았거든여
이번엔도 사진 찍는 다고 하시던데..
암튼 스타님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