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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공연후기

내필, 2003-10-10 11:16:04

조회 수
896
추천 수
3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네요.
아이들 운동회에 오빠 공연 까지..사실은 지금 무지하게
졸립고 피곤합니다,.그런데 왜 잠안자고 이러고 있는 줄 아십니까?
이 감동을 어딘가는 전해야 잠을 잘수 있을거 같아 이늦은
시간에 지친 몸을 끌고 글을 올립니다.
읽다가 지루 하시면 그냥 넘기셔도 저 뭐라 안합니다.
그냥 지 혼자 좋아서 하는 소리 겠거니 하세요.
이번 공연은 제 결혼 10주년 선물로 어거지로 남편에게 받아낸
선물입니다.
아침에 저희 남편 "난 정말 조용필이 싫다"고 기어이 한마디
던지고 출근 하더군요. 자기도 공연 가면 좋아서 입 귀에 걸고
오는데 아무래도 저 혼자 간다니까 삐진 모양입니다.
저희 아이들 오늘 운동회 하고  응원 하느라 목이 잔뜩 쉬어 있는데
제 딸이 이쁜 고것이 제게 "엄마도 나 처럼 목 쉬게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등따가운 남편의 시샘과 아이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수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18집을 최대한 크게 틀어 놓고 살살 분위기를 뛰어가며 공연장으로 향한
저는 공연 시간보다 이른 5시에 도착해서 부스에서 표를 받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공연장 주변의 모습들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사진이
나오면 함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탓도 있고 운동회 휴유증도 있어서 인지 몸이 무지 하게 피곤해서 차에서 좀 잘까 하다가 아니야 그러면 공연 시간에 늦을 지도 몰라 아주 여러가지 고민 끝에 공연장에 일찍 제자리를 잡고 잠시 눈을 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오늘은 유난히 몸이 불편 하신분이 많아 전 오늘 공연을
좀 조용히 보려고 마음을 다져 먹었습니다.
제가 일어나면 그분이 오빠가 아니 형이(두분이 같이 오셨거든요) 안보일거 같아 제딴에는 자신없는 저와의 약속을 한겁니다.
오늘은 전 처럼 일어나지 말고 조용히 앉아서 오빠만 쳐다보고 오빠 노래만 들어야지 절대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고
오늘 컨셉을 정숙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프닝 곡으로 시작된 비련이 저의  모든 의지와 약속을 부질없게
만들더라고요... 비련에 "아..악"이 빠지면 어색 하지 않습니까?
이미 비련 가사의 일부가 되어버린 고것 땀시 처음부터 애먹었습니다.
제 뒤에 휠체어 타고 오신 그분에겐 정말 미안하지요.
중간 중간 일어나면서 죄송하다고 몇번씩 머리 숙여 인사하고
오빠 보며 불타는 가슴을 뿜어내느라 공연내내 바빳습니다.
아마도 이런 제 마음을 그분도 조금은 알아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오빠 노래를 같이 부르시는 모습에서 전 이미 모든 걸 이해해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양 공연이나 부천 공연을 통해서 대충 이번 공연이 어떤 레파토리로
이뤄지는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후기에서는 지방마다 다를수밖에 없는 오빠의 멘트를 생각나는 대로
올려 보겠습니다.
여러곡의 노래가 불리어지고 리본 달린 보랏빛 옷 다들 아시죠.
그걸 입고 나오셨습니다.
팬들의 함성에 오빠는 손가락으로 조용히 라는 말을 하셨죠.
그리곤 "밖은 쌀쌀한데 이곳은 여러분들의 열기로 덥다"고 하셨습니다.
"옷도 젓고 속옷 마져도 젓었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벗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는데 팬들의 함성에 제 큰 목소리가 잠겨버려서 오빠는
듣지 못했을 겁니다.
옆에 계신 분 저를 이상하게 보드만요...웃자고 한 소린데 그냥
좀 넘어 가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두번째 멘튼가요 자세히 기억은 못하지만 시장님을 소개 시켜 주셨습니다.제가 잠시 화장실을 갔을때 시장님이 오빠를 보러 간다고 했는데
공연장에 오셨던 모양입니다.
시장님이 오빠 보다 후배라시네요.군수 시절 부터 아셧다는 얘기 하셧어요.
송산에서 온 사람 손들라기에 저도 들었지요.
진짜 송산에서 왔냐구요?...아니죠..하지만 박박 우겼습니다.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왜냐구요...좋으니까..오빠가 너무 좋으니까요.
수원에 오시면 고향이란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시더만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전주가 나오고 앞에 있던 팬들이 다들 일어나고
오빠 앞으로 가려고 하니까 경호원인듯한 사람들이 저지를 하더라고요.
오빠가 경호원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두번 손짖을 하시는데
저 또한번 감동 받고 쓰러졌습니다.
한오백년으로 분위기 잡고 간양록으로 사람 숨못쉬게 하더니  생명에선 아...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아마 이세곡에 감동이 없다면 사람 아니겠죠. 공연 다좋죠 두말 하면 잔소리...작년 수원서 생명 본 우리 남편
"아..압권이다" 했는데 역시 더군요.
가슴엔 손을 얹고 마음으로 느끼고 진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저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지 난 서방이 있는데 하지만 넋놓고 그렇게 오빠
노래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면 콘서트의 끝이 오는구나 했지요.
아싑더만요...앵콜곡으로 친구여를 시작으로 일성까지...
일성 부를땐 기어이  제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어느새 의자위에 올라가있었지요.
필21에서 나눠준 손모양의 응원 도구로 열심히... 끝까지... 안되는 댄스까지 춰가며 최선을 다해 즐기다 왔습니다.
전 혼자 좋아서 길게 늘어 놓고 갑니다.
옹필이 오빠 늪에 빠진 내필...

8 댓글

김미숙

2003-10-10 18:36:15

정말로 내안에 필 이 닿습니다~남편분과아이들과 함께 늘 행복하시길...

미주

2003-10-10 19:30:17

까만 위아래 옷 입으신 분인가요 ? 키가 쪼매 작고..그런분이 카메라 들고 왔다 갔다 하시던데..한오백년 간양록...생명까지...흑흑흑,얼마나 가슴이 메이던지ㅠ.ㅠ

내필

2003-10-10 20:02:50

예.. 맞습니다...맞고요...
저를 기억하시는 님은 누구신지...
어제의 감동이 아직도...체력 보강을 해야 할라나봐요.
팔다리가 다 아퍼요...^^

필짱™

2003-10-10 20:57:56

어제 공연 정말 좋았죠?
전 첨엔 보질 못했지만.. 뒷부분 노른자위는 다 보고 왔네요.. 후기 잘읽고 갑니다.

안젤라

2003-10-10 23:08:10

감동적인 후기 잘 읽었습니다. 필님 늪에 빠졌다는 말씀....
못 헤어나오실 텐데... 행복한 늪이 분명합니다.

필love

2003-10-10 23:33:04

내필님!
큰 카메라 들고 오셨나?
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멋진 후기네요. 한편의 소설을 읽는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앞으로 흔적 많이 남겨주세요...ㅎㅎㅎ

팬클럽운영자

2003-10-11 07:02:36

자세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회사일때문에 공연 못갔는데 읽고나니 더 못간게 아쉽네요 -_-;;

백♡천사

2003-10-11 17:40:28

안젤라언니 말대로 행복한 늪에 빠지신 것을 추카드립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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