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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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 앞에 그 모습도 홀연히 예술의 전당의 자태가 드러났습니다.
1년만의 재회...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공연장에 들어서던 뜨거운 감정이 바로 어제처럼
아직도 가슴속에 온기가 남아있는데.. 벌써 일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니..

공연 15분 전 오페라하우스로 입장...
여러분.. 공연보는데 있어 가장 설레이는 때가 언제시죠?
바로 공연 직전이 아니던가요?
10분 전... 5분 전...1분 전...
잠시후면 종소리가 울리면서.. 저 베일에 가려진 장막이 거치면서...
어떤 황홀한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질 지..  
자신의 두뇌를 괴롭히며 온갖 기대에 부푼 상상을 쏟아내는 그 순간...
얼마나 짜릿합니까...
카타르시스가 팍팍 느껴지지 않습니까?....
근데 카타르시스가 모지?   쩝~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울 옵빠 나타나게 종소리 울려라~
드뎌 스타트!!!!!!

여러분의 눈앞에 신비로 가득한 광활한 우주가 펼쳐질 겁니다.
그 우주의 중심부로 여러분의 영혼은 사정없이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수 많은 별들이 흐르고...
구름이 흐르고...
천지가 요동하며...
비가 내리고...
영겁의 세월이 흐른 어느 순간...
작은 지구속에 태어난 한 아이가 보일 겁니다.
그 아이가 지구를 딛고 우뚝 서서 꿈으로 가득찬 눈으로 우주의 신비를
바라봅니다.
그 때 하늘에서 울리는 계시의 음성을 듣습니다.
" 얘야... 너는 음악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기쁘게 만들도록
  하여라..."
눈 부신 하얀 천사들이 날개짓하는 가운데...
그 아이는 자신의 가야 할 길을 발견하게 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따러 왔다가 잠든 날......
어여쁜 하얀천사들이 그 아이의 머리 위를 맴돌며 천사의 나래를
펼칩니다.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어느덧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인이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요 부분...여기서 깜짝 트릭이 숨어 있는데... 밝힐수 없습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직접확인하시길...
저는 넋 놓고 있다가 그 순간을 놓치고 말았거든요...  
먼 소린 지 모르겠다구여?  가 보시면 압니다....^^)

이제 어른이 된 그는 큰 꿈을 안고...
자신의 꿈을 펼칠 그 곳을 찾아 떠납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춤고도 험한 곳...
무대뒤로 펼쳐지는 입체적인 도시의 전경....
그러나 그 곳은 화려한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좌절도 겪으며 그는 생각합니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날씨의 변화무쌍함과 같은 인생의 굴곡속에서 가슴설레이는 사랑도
알게 되고..
아직은 사랑을 몰라..몰라... 그래도 우리는 좋아...좋아...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아... 오늘따라 왜 이리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요기서 순간적인 옵션이 포함됩니다..
어린이 집에서 무용 잔치 할때 이쁜 짓~~  하면 포즈를 취하는
어린이의 깜찍한 포즈와 주유소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춤추는 인형의
앙증맞은 댄스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허무하도록 순간적입니다...

점차 성숙해 지는 그는 이제 이별의 시련과 아픔도 겪게 됩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이슬에 맺혔네...두 눈에 맺혔네.. 빗물인가..눈물인가..
빗물인가..눈물인가...
여기서 또 하나의 쇼킹샤킹한 일이 벌어집니다..
뇨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이 속담...바뀌어야 합니다.
어케 바뀌어야 하냐구여?
비가 공연에 맛들리면 예당 지붕도 꿰뚫는다...  요러케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빗물인가...눈물인가... 하면서 "비"를 부르자  아, 글쎄 예당 무대
한복판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비를 맞으며 노래하는 필님... 감기들면 우짤꼬나... 그날 날씨..
장난이 아니던데...
여기서 저는 필님의 무대에 대한 - 몸을 사리지 않는 - 뜨거운 열정을
느꼈습니다.

예? 그럼 우산가지고 가야 되는 거 아니냐구여?
우산.. 안가져 가도 됩니다.
비는 필님만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걸요...

이제 인생을 나름대로 터득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목 놓아 노래합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이제 아픈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는 태양의 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합니다.
어두운 도시에는 아픔이 떠 있고...진실의 눈 속에는 고통이 있고...
새빨간 정열적인 거대한 태양이 그를 비추며...
그의 무대를 뜨겁게 불사릅니다.

그의 가슴속은 음악에 대한 신념과 열정으로 강렬하게 파도칩니다...
아.... 시간이여... 아... 생명이여......
그를 에워 싸는 거대한 바다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바다가 전해주는
진리를 깨닫고..
수 많은 새 생명(음악) 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인생의 험난한 코스를 피부로 겪으며 인생의 의미를 나름대로
터득한 그는 마침내 마음의 전정한 평화를 이룩하게 됩니다....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세요....
마음의 눈을 뜨고...
무엇이 보이십니까...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질거예요...
그 꽃송이들 사이사이로 그는 거닐어 봅니다..
어렸을 적... 부푼 꿈을 꾸던 작은 가슴의 설레임과 함께 손을 잡고...
나란히 나란히.. 그 평화의 길을 거닐어 봅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하얀 천사는 여전히 그를 반겨주며 미소짓고 있군요..
인생이란 바로... 이 꽃과 같은 것...
흐르는 세월에 함께 피고 지는 한결같은 친구이며...
외로운 사람의 메마른 가슴속에 소리없이 피어나는 꿈같은 것이며...
아름다운 추억이요... 연인같은 사랑이란 것을....

그 꽃밭속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그의 아름다운 모습 뒤로 일곱빛깔
무지개가 선명하게 피어납니다...
그 무지개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암시하면서..막이 내립니다.

1부가 끝난 것이죠..
날씨에 인생을 비유하여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적인 콘서트였습니다...

노래 한곡 한곡 마다 새로운 무대가 펼쳐집니다...
앙상한 나무사이로 쓸쓸히 비쳐지는 노을 빛... 그 노을 빛은 어느새
새하얀 눈송이로 변하고...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도시의 밤이 흐르고...
필님은 비도 맞고 눈도 맞고...파도에 휩쓸리기도 하고...
우리는 하나도 안 맞고.. 그저 맞는 거 귀경만 하고.... ㅎㅎ

15분동안 쉬라는 대요...?
그럼 잠시 쉬겠습니다....

2 댓글

안젤라

2003-12-08 00:27:28

아고~~ 신비님, 잠시만 아주 잠시만 쉬시고 2부 후기도 올려주세요...

기다림의 그 시간이 얼마나 고문인지 잘 아시잖아요..

눈 앞에서 공연을 보는 듯.. 실감나는 후기 ... 잘 읽었습니다.
너무 길게 기다리게 하진 마세요~~^^*

나랑필

2003-12-08 23:11:36

정말 예술적인 글 솜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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