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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趙容弼) 관리회사-조선일보 옛 기사 중에서..

찍사, 2004-02-20 2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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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쇄신'을 내결고 덕수궁에서 겨울용 캘린더 사진을 만들고 있는 조용필(趙容弼)과 그의 인기관리팀. 중앙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이가 사진작가 이창남씨다.[지면사진]




1명이「언행(言行)기획」, 24시간 전신장악 지휘…


올해목표「더벅머리 오빠상(像)」탈출
1년 경비 5천만원
조용필(趙容弼)은 오늘의 그를 가리켜 ‘조용필과 그 회사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회사’란 주식회사 해선(海船). 8년전 외로운 대마초 가수에게 ‘언젠가는 빛을 볼 재능’을 발견한 한사람이 매니저로 나섰다가 이제 사장이 된 조용필(趙容弼)인기관리주식회사다.

  


여의도 KBS별관 바로 뒷 빌딩에 들어 있는 그 주식회사는 사장이하 사원이 모두 21명. 1년 운영비 5천만원을 계상하고 회사의 모든 기능이 조용필의 일거수일투족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 “조용필을 100% 관리합니다.” 사장 유재학(劉載學=40)씨의 말이다. 조용필의 스케줄을 짜는 기획부장, 따라다니며 그 스케줄을 챙겨주는 업무부장, 각종 공연, 출연교섭을 하는 연예부장….

“가수는 노래만 부르고, 모든 것은 우리가 쥐고 있어요. 요즘은 가수 혼자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시대니까요.” 劉사장은 오늘의 대중스타 조용필은 아무것도 자신의 의사대로 할 수 없으며 회사가 ‘주는’ 스케줄에 따라서만 움직인다고 잘라 말했다. 깊이 잠을 잘 때만 조용필 개인의 시간 일뿐 그의 24시간은 몽땅 회사에 있다는 것이다.

사장 역시 똑같이 바쁘다. 조용필에 주력하면서 또 한사람의 가수 윤시내까지 관리해 주느라 그는 피곤이 쌓여 신경쇠약에 걸렸었다. 조용필을 도운다는 뜻의 주식회사 ‘필(弼)기획’이 ‘해선(海船)’으로 바뀐 것도 그가 병치료를 위해 회사를 해체했다가 다시 세웠기 때문이다.

불나는 전화통

“7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신인까지 모두가 이런 인기관리를 받고 있어요.” 혼자서 가수 한사람 또는 2~3명씩 관리하는 매니저만도 서울에 1백명이 넘고 회사체제를 갖춘 곳도 3~4군데나 된다. 대중의 ‘인기’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업(業)이 이제 컬러TV의 산실(産室)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인기관리회사, 그것은 1950년대 할리웃의 신화를 만들던 때부터 상업주의의 ‘일꾼’이었다.

금발의 요염한 신인 킴 노박, “은빛자전거를 타고 할리웃 거리를 지나다 스크린에 픽업됐다”는 얘기 하나로 그는 데뷔부터 ‘스타’였다. 청순한 얼굴 파이퍼 로리는 ‘장미꽃 잎을 즐겨먹는 소녀’로 나타났다. ‘밤에 일어난 일’이라는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 수많은 신문과 잡지는 이 영화에 출연한 클라크 게이블이 와이셔츠 속에 러닝셔츠를 안 입고 나온다는 것을 화제로 올렸다.

하나같이 인기관리회사의 멋들어진 ‘작품’이었다. 킴 노박의 은빛자전거는 그리하여 수많은 미국의 미녀들이 이 자전거를 사서 할리웃에 넘쳐흐르는 또 다른 화제를 불렀다. 실제로 킴 노박은 자전거를 탈줄 몰랐다는 것이 뒷날 밝혀진 슬픈 얘기다.

장미꽃잎을 먹는 파이퍼 로리의 신화는 그해 전 미국의 소화기내과 환자가 급증했다는 어느 의사의 연구보고를 낳았다. 멋쟁이 남성들이 맨몸에 와이셔츠를 입는 것은 바로 ‘밤에 일어난 일’다음의 일이었다. “필요하면 소문도 만들고 있습니다.”-지금 서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인기관리회사들도 그 30년전의 할리웃을 뛰어넘으려는 싸움에 바쁘게 뛰어들고 있다.

“어떤 취재기자가 찾아와도 새로운 얘깃거리를 내줄 수 있게 항상 준비가 돼 있습니다.” 조용필의 신화를 만들고 있는 회사의 말이다. 일본에 간다, 온다, 어디하고 밤무대 계약했다, 얼마다, 약혼한다, 모른다, 결혼한다, 새 노래 취입했다, 광고모델 섰다… 쉴새없이 ‘얘기’가 되게끔 소식을 준비하고 흘리고 그리고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주식회사 해선(海船)의 劉사장은 조용필을 관리하기 위해 신문, 잡지, 방송기자와 연예담당PD, 레코드 관계자, 작사-작곡가 등 ‘통상 1주일에 한번 이상 전화를 해야 하는 사람’만 3백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회사 한달 전화요금은 평균 20만원 이상이다.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요즘 조용필이 많이 달라졌어’하고 사람들이 다시 그를 자세히 쳐다봤을때, 그것은 이 회사가 몇달전부터 기계처럼 작업을 벌여온 사업의 결과다.

「30대 젊은이」로
지난 연말 모든 TV와 잡지와 신문과 라디오에서 잇달아 쏘아댄 조용필의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은 이 주식회사가 지난여름부터 총력전을 벌인 ‘이미지 쇄신’의 한 장(章)이다.

더벅머리‘오빠’에서 30대의 중후한 멋, ‘점잖은 젊은이’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84년 새기획. 촉탁으로 지난 82년부터 조용필의 옷과 머리모양과 사진까지 도맡았던 디자이너 겸 젊은 사진작가 김중만(金重晩)씨 대신 84년부터는 중년의 인물사진작가 이창남(李昌男)씨에게 ‘조용필 이미지’를 맡겼다. “그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하는 李씨, 사진은 스타의 이미지를 위한 ‘연출’이라고 했다.

“행복하진 않다”

이 모든 중무장을 해가면서 주식회사 해선이 머리를 싸매며 노리는 것은 “누구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라는 말이다. 올해 일본에서만 1백만 달러를 거둬 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기까지 이들은 인구 1억의 일본 땅을 놓고 ‘8등분 내지 10등분 하여 지역별로 먹는 방법’과 ‘동경을 치고 다음에 전국으로 확산하자’는 두가지 작전을 2년전부터 무섭게 짜보았다.

일본 정복에 3개년 목표였는데 2년안에 성공했다고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은 홍콩. 동남아를 쥐기 위한 심장침공, “영어로 부를까 광동어로 부를까.” 조용필이 홍콩 무대에서 부를 노래의 가사를 어떻게 할까가 지금의 이 회사의 주요사업이다.

뿐인가, 한편에선 계속 한국무대를 잡는 사업도 해야 한다. TV는 이를 위한 기본무대다. 조용필 자신 ‘팬들이 TV앞에 더 다가가 보는’그런 가수가 계속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가사가 됐다는 여학생들의 ‘악악-’소리가 그러나 이 회사의 눈에는 오히려 반갑지 않다. 방송 녹화때면 이 회사에서 방청석의 악악 소리를 제발 줄여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행여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점잖은 어른들이 채널을 돌리게 될까봐서다.

반세기 넘게 대중의 무대위에서 살아온 80노인 보브 호프, 그의 상표가 되다시피한 우스개, “당신은 어찌 그리 나이보다 젊어 보입니까, 사람들이 물어요. 그러면 나는 비결은 나이를 속이는 것이요 라고 대답합니다”-.대중스타를 만드는 비결을 그는 사람을 웃기는 장사에 또 써먹는 것이다. 그런 장사술이 날로 번창하여 이제 서울의 아이들도 할머니 우스개보다는 이주일의 얘기가 훨씬 재미있어 한다.

이주일(李朱一)뒤에도 역시 튼튼한 회사 삼호프로덕션이 있고, 혜은이 최백호(崔白虎=예일프로덕션) 김연자(金連子=유프로덕션) 나훈아(羅勳兒=우림) 윤민호(尹旻鎬=안타)등도 다 관리회사에 소속돼 있다.

“나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레코드사 녹음실에서 만난 조용필은 항상 초조속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조용필처럼 관리받는 스타들을 계속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관리하려고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윤호미(尹浩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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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Iris

2004-02-22 00:47:02

정말 오래된 기사네요! 찍사님은 정말 재주도 많으셔요. 어디서 이렇게 수많은 정보를 입수해 오시는지.... 늘 감사해요!

pinkdoll

2004-02-22 23:01:30

찍사님, 저도 이 기사 있는데 어디서 구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찍사

2004-02-23 20:28:11

pinkdoll님!! 안녕하세여!!

이 기사는 조선일보 사이트에 올라왔던 기사입니다. ^^
잘지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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