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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약간의 반론

그냥, 2004-06-16 20: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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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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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일반팬의 입장에서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 잘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간단히 반론을 드려볼까 합니다.

우선 신곡 등은 공연시 제목이나 가사를 자막에 넣어줬으면 하는
생각은 저도 100% 동감합니다.
멘트도 좀 더 길게 하셨으면 하는 말씀도 많이 동감합니다.
관객의 호흡도 생각해주셔야죠.
그것은 일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님 글의 큰 요지는
이미자,김정구,마이클잭슨,퀸,비틀즈 등의 대가수 공연에서는
그들의 대표곡을 꼭 들어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일정부분 공감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님은 현재 필님을 '유명했지만 이제는 추억의 가수'
정도로 기준을 정해놓고 생각하신다는 점입니다.
마이클잭슨이나 퀸의 경우에는 그들이 한국에 온다면
평생 많아야 2~3번일텐데 당연히 대표곡을
불러야 한다는 그 말씀이 맞습니다.
비틀즈 이미자님 고김정구님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위에서 열거하신 모든 가수들은 조용필님처럼
공연으로 일반팬들에게도 많이 노출되신 분들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콘서트를 그다지 많이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는 거죠.이미자님 정도가 가끔 무슨무슨 기념공연 정도하시죠.

그래서 님의 말씀처럼 한다면 - 필매니아들은 제쳐두고라도-
같은 컨셉의 같은 공연만을 보여줘야 하는 조용필님 자신이
아마도 견디기 힘드실 겁니다.
1년에 한번 하는 공연도 아니고 수십번씩 공연을 하는데
자신의 음악들을 컨셉없이 비슷한 레파토리로 연주하신다는 것은
결국 조용필 공연은 추억에 젖은 사람들만 평생에 한번 가라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사실 90년대 필님의 공연이 비슷비슷한 레파토리로
진행되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예술의 전당 공연 이후 필님은 컨셉있는 공연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것은 필님이 스스로 자신의 공연을
대중성보다도 조금은 더 예술성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일반관객에게 호응이 떨어질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콘서트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놓고
나를 이해하는 관객을 기다리겠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 필&필 공연은 그 컨셉이 락콘서트에 가깝습니다.
공연중간에 서비스로 성인곡을 몇곡 부르십니다.
저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어느 누구가 조용필님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콘서트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또 현재 공연에서도 히트곡의 비율은 80% 정도로
타가수에 비하면 넘치고도 남습니다.
이번 구미공연에서도 총 25곡 중 18집의 3곡을 제외하면
모두가 히트곡이라 부를 만한 것들입니다.
(히트곡이 88%네요.팝송을 제외해도 80%가 히트곡입니다.)

클래식 공연장이나 타 가수의 공연에서는 모르는 곡이
나와도 그러려니 하실 분들이 유독 필님 공연에서는
월등히 높은 히트곡의 비율속에서도
몇곡의 비히트곡에 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이신다면
(그래서 비히트곡들은 자막이 있었으면 하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 분들은 조용필님 공연을 즐기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의 계속되는 음악적 발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단 한번 내 추억을 만족하면 끝이라는 생각인 것이죠.

단 한번 공연으로 만족하고 싶으신 거라면 난 대표곡을 포함하여
히트곡만 듣고 가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만
몇번에 걸쳐 어떤 컨셉이든 조용필 공연은 또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조용필님이 더 오래
더 많이 우리 곁에서 공연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님도 꾸준히 필님 공연을 오신다는 가정하에
필님이 컨셉없이 비슷비슷한 공연을 계속하신다면
아마 님도 컨셉있는 공연하라.레파토리 바꾸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컨셉이 있으니 대표곡을 다 넣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거고,
결국 장기적으로 그것이 필님이 더 오래 많이 공연하실 수 있는
비결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매니아들은 우리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차례 여러번 현역 조용필님의 공연장을
찾는 진정한 매니아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조용필이라는 아티스트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더 길게 크게 넓게 바라봐 주세요.










7 댓글

미투

2004-06-16 21:05:00

님의 의견도 일리가 있군요.
해외가수가 공연을 온다면 당연. 빅히트곡을 불러야죠. 다시말해...
필님이 해외 공연을 하셨을때 당연히 빅히트곡 상소문님이 말씀처럼 7개 히트곡을 부르신게 당연하겠지만...
필님은 일년 수십번을 지방 공연을 하신분인데.. 매번 . 빅히트곡을 죄다 부를순 없겠지요.
물론.. 평생 첨으로 필님공연 보는 분들 많아요.
그분들 위해서람 매번 히트곡 빠트리지 않고 부르셔야 팬 써비스 차원이겠죠?
그러나... 공연 일년에 한두번 하는 분도 아니고.
어찌 매번 공연때마다 똑 같은 빅힛트곡을 빠지지 않고 부를순 없다고 봅니다.
연세 드신 어른들께 눈 높이 맞춰 드리는게 좋으나 항상. 그렇겐 하수 없겠죠/
넘 억메여 버리면 필님 자신도 공연이 넘 피곤하고 또한 스트레스도 받겠죠?
많은 관중들 요구에 다 응할순 없다고 봅니다.
팬들이야 새로운 노래 .. 18집.. 새론 레파토리를 원하고.
평생 한두번 오신 분들에겐 예전 빅힛트곡이 듣도 싶어 오시고...
숱한 계층의 요구 다 들어줄순 없고...
필님도 참 힘들실겁니다... 상소문님 말씀대로 ... 공연후 아쉬움을 안고 가신다니
그분들께 충족감을 드리기 위해 빅히트곡 꼭 부르셨음 하지만서두 ㅡㅡ.
필님 또한 많은 생각이 있을줄 아니... 그냥 안타깝군여.

...

2004-06-16 21:13:53

평생 공연장 한번 오신분들은 충분히 섭섭할수 있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저도 많이 다녀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레파토리를 원하지만.
사실 공연장 오신 거의 많은분들이 의외로 처음오시는분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잘 모르는 노래나오면 호응이 없긴 해요.

근데요

2004-06-16 21:17:07

맞습니다 ...필님의 미래을 위해선 매니아적인 공연으로 가야합니다
매니아들이야 빠짐없이 볼테니까 ~

2004-06-16 21:38:08

...님 근데 위의 분 말씀하셨듯이 그래도 필님 공연이 히트곡 비율이 가장 많은 편이잖아요. 그리고, 처음 오시는 분이 기대하는 레파토리 자체도 다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몇 곡이 그분들이 꼭 듣고파 하는 곡들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봐요. 공연은 계속되는데 상소문님 말씀처럼 그 모든 곡들이 매번 다 들어간다면 (그 양으로 봐서) 저는 그것은 콘서트의 색깔 자체를 고정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어떤 정해 놓은 컨셉이 있다면 그것을 헤칠수도 있는 비율이구요. 그리고 조용필님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은 다른 데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상소문님 말씀을 이해하면서도 그 요구의 정도가 좀 과하게 느껴집니다. 주장하시는 레파토리가 다 빠진 것도 아닌데요. (만약에 조용필을 '눈물로 보이는 그대' 한 곡 듣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그 곡이 빠진 공연은 결국은 그 사람의 그 욕심 부분만은 끝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공연이 되고 마는거죠. 실제 다른 사람들에게 그 공연이 어떻게 다가갔는가는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되는 것이구요) 다수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공연 전체의 작품성은 관객 만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연 전체 컨셉에 영향을 끼친다면 일부 대표곡 레파토리는 때에 따라 일부분 생략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2004-06-16 22:09:33

그런데 우리 조용필님의 매니아는 얼마 정도 될까요?
서태지처럼 매니아가 몇만명정도 되면 매니아적인 공연으로 가는게 당연하고
안정적이고 좋은데..매니아?? 말그대로 그분에게 거의 미쳐있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조용필님은 오히려 매니아적 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이지 않을까요?
저도 다양한 레파토리 원합니다..저를 공격하지는 말아주세요.무섭습니다.

화니

2004-06-16 23:19:22

모두 모두 진심 어린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공격??? 이라고 느끼시나봐요~~

조금씩만 공격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도록 조금만 가볍게
의견을 주고 받읍시다.
상처는 아프니까요~~

우리 우리끼리 상처주지도 받지도 말아요~~~

속상하잖아요~~

마지막 공연도 화이팅!!!!









푸름누리

2004-06-17 07:38:03

매니아란 앞에 보이는 팬만을 지칭하지는 않죠.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구요.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만큼이나
넓게 분포한다고 봐야 할겁니다.
매니아란 광적인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팬으로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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