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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팬클럽, 무엇이 문제인가?
[마이데일리 2006-01-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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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특정 스타의 일부 팬클럽의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팬클럽은 이제 단순한 스타의 존재기반일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권력화돼 물리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까지 성장했다.
스타 시스템와 스타, 그리고 대중문화의 건강한 버팀목이자 열렬한 소비층으로 우리 연예산업의 건강한 기제로서의 팬클럽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타를 위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잘못된 일까지 서슴없이 행하는 팬클럽까지 등장하고 있다.
팬클럽은 한 사회 내에서 특별한 가치, 지위를 가지는 스타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존경이나 숭배를 조직적으로 행하고 스타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스타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해 그의 팬들에 의해 형성된 집단을 말한다.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안티 클럽은 특정 스타에 대한 존재의미와 활동을 부정해 스타를 퇴출시키는데 앞장서는 집단들이다. 팬클럽이든 안티클럽이든 공통점은 스타와 스타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우리 팬클럽의 역사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또한 우리의 팬클럽의 역사와 과정, 활동은 대중문화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과 큰 차이가 있다. 1910년대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은 내부에 팬 관리부를 두어 팬클럽이나 팬을 조직적으로 관리를 시작했으며 팬 관리부는 팬클럽을 영화의 고정 수요층으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스타의 인기를 견인하는 홍보기제, 그리고 회비 등을 거둬 스타의 수익창구로 활용했다. ‘스타’의 저자 애드가 모랭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대중문화 스타의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전국민의 5~6%로 추산할 정도로 서구에서는 팬클럽 활동은 보편화했다.
반면 우리 나라에 팬클럽이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처음 팬클럽은 국내 스타의 팬클럽이 아니었다. 당시 대표적인 영미권 가수들 중심의 팬클럽이었는데 1984년 결성된 비틀즈 팬클럽, 1986년 듀란듀란 팬클럽이 팬클럽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때의 팬클럽은 지금의 팬클럽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때는 동호회 성격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좋아하는 스타의 음악이나 연기를 보면서 정보 교환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수준이었다. 국내 스타 팬클럽의 효시는 1980년대 후반 조용필의 팬클럽이다. 하지만 조용필의 팬클럽은 오빠가 좋아서 모인 자발적이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팬클럽이었다.
10대가 방송, 음반, 영화 등 대중문화 상품의 최대의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인터넷의 등장, 케이블TV 등 다양한 매체의 탄생, 대중문화와 연예인에 대한 산업적 인식 확산으로 특징 지워지는 1990년대 들면서 팬클럽은 조직적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연예 기획사가 본격적으로 스타의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해 팬클럽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현재 팬클럽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회원의 90%가 10대들이고 이중 95%가 여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들어서 수많은 공식(연예 기획사에서 조직하고 공인하는 팬클럽), 비공식 팬클럽이 등장하면서 팬클럽의 활동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팬클럽은 선호하는 스타의 상품인 음반 및 콘서트, 영화, 드라마 등을 소비함으로서 스타를 탄생시키고 스타의 명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한 정기적인 만남이나 회보 발간,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스타의 정보 유통이나 이미지 제고, 여론선도를 해 스타의 상품성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팬클럽의 활동 여하에 따라 무명이나 신인이 일약 스타로 부상시키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연예 기획사는 팬클럽을 자사 소속 연예인의 대중성 확보와 수입의 극대화를 위한 전지기지로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스타의 팬클럽을 활용해 신인이나 무명을 띄우는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팬클럽의 기능과 활동이 스타 시스템에 순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연예인과 연예문화, 그리고 연예 기획사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팬클럽에 의해 조장되거나 심화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만이 최고이고 유일하다는 스타의 맹목적인 숭배주의가 잘못된 스타문화를 고착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타에 대한 건강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나 라이벌 스타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반이성적인 공격을 가하고 자살설까지 퍼트리는 악의적인 루머를 유통시키는 스타에 맹목주의 성향을 보이는 회원들의 대표적인 잘못된 행태로 지적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행해지고 있는 팬클럽간의 대립이나 갈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부 팬클럽이 연예 기획사의 상업적인 논리와 전략에 따라 움직이며 팬클럽의 회원들이 기획사의 단순한 이윤창출 도구로 전락되는 것은 가장 큰 문제이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유명 가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뒤 장기간 팬클럽 회원들에게 시달리다 정도가 지나쳐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적이 있다. 수사결과 일부 회원은 기획사의 지시에 따라 집단적인 항의와 전화공세를 퍼부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은 기획사의 이윤창출 도구로 전락한 팬클럽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밖에 특정 팬클럽 집단은 권력화 해 무리한 집단행동을 일삼고 대중매체와 각종 기관에 물리력을 동원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것도 요즘 팬클럽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스타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으려면 반드시 팬클럽의 문화가 건강해야한다. 잘못된 일에 물리력을 서슴없이 행사하는 팬클럽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그 고민의 성찰 결과에 따라 팬클럽이 진정한 스타 시스템의 주춧돌로 자리잡느냐 아니면 스타 문화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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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꿈의요정
2006-01-21 21:57:41
봄의향기를 느낄수 있는 사진이라서 함 올려 보려고 했더만...
암튼 오빠의 이름석자도 들어있지만 읽어 볼만한 기사인것 같아서
여기도 함 올려봅니당~~
좋은주말들 되시길....^^*
팬클럽운영자
2006-01-21 22:16:43
네이버에선 저 배국남 기자를 베트남이라고 하더군요.. ^^
짹짹이
2006-01-21 23:10:19
덧글은 닷컴에 올리글로 대신 할께요. 그래도 되죠? ㅎㅎㅎ
그리고 첨에 눈에 보이길 베트남 기자라고 봤는데...
그렇게 불린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ㅋㅋㅋ
정 비비안나
2006-01-21 23:27:59
한번쯤 음미해볼 만한 기사내요.
조원영
2006-01-21 23:50:16
봄의 향기 가득한 배경의 오빠사진이 너무 예쁘구요
베트남 기자 ==> 정말 재미있어요. ㅋㅋㅋ
미지 팬클럽은 건강하고 참신하다고봐요 ==> 빙고!~ 친절한 짹짹쓰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