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육년에 오빠와함께 떠났던여행 되돌아볼까
부천서열린 첫번째공연 스탠딩콘썰 꿈같은사건
드디어꿈은 이루어지나 청바지차림 청년조용필
두시간여를 펄펄나시네 나는숨가빠 헥헥거리며
죽어라따라 뛰었었다네 아무리해도 오빠를당할
재주가도통 내겐없었지 완벽한오빠 한판승이네

그다음번은 천안이었어 말로만듣던 독립기념관
표지판으로 구경만하고 나는오로지 오빠를찾아
유관순언니 기념관으로 직행을했지 전석매진의
기분좋았던 소식과함께 넘치는관객 폭발적호응
울오빠야가 어찌나그리 많이도웃고 춤을추던지
안갔더라면 두고두고서 후회했을걸 가길잘했지

세번째간건 상반기막공 구미였었어 어찌나비가
쏟아지던지 빗길헤치며 멀고먼길을 나섰던거야
그런데글쎄 구미에가니 거긴멀쩡해 비가안오네
오빠가오니 비구름까지 피해주나봐 역쉬울오빤
하늘이도와 막공이라서 그랬겠지만 보는동안에
자꾸서운해 마음이울쩍 서글펐었어 그래서오빨
보고있어도 자꾸자꾸만 그립더라구 공연끝나니
또다시빗길 어찌나비가 퍼부어대나 달리는내내
빗물에젖고 눈물에젖어 혼자서계속 찔끔거렸지

공한기끝나 다시하반기 순회공연이 시작된거야
부푼맘으로 찾았던안양 분위기죽음 관객들난리
그런난리가 없더라니까 울오빠야도 살인미소를
폴폴날리며 마구유혹을 하셨었는데 그놈에경비
분위기파악 그리못하나 어디다그리 들이대는지
짜증이심히 나더라니까 하지만역시 나는꿋꿋해
죽기살기로 발악을하니 나중엔나를 포기하더만

다음에간건 강릉이었어 근데세상에 꽃무늬대신
흰색셔츠로 갈아입어준 오빠의센쓰 너무멋져요
헌데강릉분 너무얌전해 조금은심심 하지만모두
욜씨미잘도 노래는따라 부르더라구 합창소리가
장난아니야 소박했지만 진실한맘이 느껴졌었지

여섯번째는 인천이었어 예매를할때 실패를해서
표도없었지 게시판에다 광고를하고 표를구해서
갔었던거야 하늘이도와 맨앞줄에서 바라본오빠
죽음이었지 하도난리를 떨어댔더니 오빠가글쎄
손가락으로 콕찍어주며 그래알았어 라고소리를
버럭지르네 오메놀란거 너무좋아라 이게꿈일까
아리까리해 그래도좋아 너무행복해 입을헤벌쭉
벌리고서는 황홀한밤을 불타는밤을 보냈었다네

담으로갔던 대전공연은 케이티엑스 타고갔었지
정말빠르대 오빠덕분에 별걸다타봐 마음설레며
도착해서는 무역전시관 들어갔었지 하지만어째
몽땅평지야 게다가모두 충청도양반 심난해지대
드디어막이 오르고보니 에구머니나 울오빠야가
바람머리를 날리시면서 검정색셔츠 블래진입고
나타난거얌 기가막히데 너무나멋져 이건완전히
2 0 대청년 조용필이야 어쩜저렇게 이쁘신거야
순간정신이 나가더라구 그저오빠를 보고또보고
에구어찌나 이쁘시던지 살인미소는 왜또그리도
폴폴날리나 정신이혼미 아무생각도 나지를않네
담부턴아마 오빠한테서 누나소리를 듣지않을까
심히걱정돼 오빠너무해 왜맨날혼자 젊어지시나
어케그비법 일급비밀을 우리에게도 알려주세요

전국을돌다 여덟번째로  서울에안착 내리삼일을
줄기차게도 공연장으로  출석을했지 마지막날엔
꽃다발들고 꽃순이노릇  자청했다네 오빠가글쎄
내앞에와서 그하얀손을  내미는거얌 그래서당근
오빠야손을 덥석잡았지  근데어쩌나 도통기억이
나지를않네 분명히내가  오빠의손을 잡긴했는데
오빠용안을 가까이에서  바라본순간 정신이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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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다시  하반기막공  광주를향해  비행기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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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글쎄  오빠가그냥  쏜살처럼쌩  들어가셨어
너무슬프대  추운날씨에  두시간넘게  기다렸는데
오빠가우릴  못보셨는지  주무셨는지  에구허무해
그래서쪼끔  아주쪼끔은  오빠를원망  야속타했지
컨벤션센타  공연장으론  너무별로야  온통평지라
뒷사람들이  엄청태클을  걸어대거든  게다가경비
일어서기가  무섭게마구  쫓아와서는  앉으라난리
에구우울해  그런데글쎄  오빠가우릴  구해주시네
안보이시면  일어나세요  뒷사람들도  일어나세요
아싸오빠가  부추기시네  그럼이제는  신나게한번
마지막공연  오빠와함께  달려볼까나  오빤유난히
살인미소도  많이날리고  오빠표막춤  귀여운춤도
많이추시대  그래서나도  눈치않보구  발악을했지
하지만금세  공연은모두  끝이나고서  혹시나하고
오빠차앞에  달려갔는데  오빠가아직  안가신거야
두시간가량  기다렸는데  오빠가차에  타시더라구
그리곤글쎄  우리앞에서  멈추시더니  두손을모두
차밖으로다  내미시고는  우리들손을  일일이모두
잡아주셨어  코앞에서본  이쁜울오빠  어쩜그리도
이쁘시던지  어쩜그리도  따뜻하던지  오빠미소에
얼었던몸이  모두녹으며  아까오빠를  원망했던맘
모두사라져  이렇게이쁜  오빠를어찌  내가미워해
막공이라서  오빠도너무  허전하신지  우릴너무나
다정히오래  바라보시고  출발한창문  밖으로손을
계속흔들고  오랫동안을  아쉬워하며  떠나가시데
에구맘이다  너무찡해서  행복한맘반  아쉬운맘반
오는동안에  자꾸마지막  오빠얼굴만  떠올렸었지

이젠모두가  끝이난건가  이젠새해가  밝았으니까
이천육년은  기억저편에  사라진건가  너무허전해
이젠언제나  오빠를다시  보게될는지  그시간까지
도대체어케  견디며살지  너무두려워  너무우울해
새해라지만  도무지아무  희망이없네  하지만오빠
황금돼지띠  새해를맞아  많이쉬시고  충전잘해서
더좋은공연  멋진새노래  만들어줘요  기도할께요
우리모두다  오빠를많이  응원할께요  사랑합니다
여러분모두  복많이받고  오빠와함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