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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용필에 대한 수필을 쓰다.

우주꿀꿀푸름누리, 2013-05-11 20: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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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냈고 1997년, 16집 바람의 노래를 듣고 그야말로 아저씨에게 푹 빠져

 지금까지 온 잘 자란 더쿠의 간증기 같은 건데요,

 제목은 지금 고민해보는 중이에요. 아마도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에서 따올것 같은데.

텍스툰은 무료 웹진이니까 글 나오면 한번 봐주세요.

 

그리고 “우리 아즈씨 노래를 들어!” 아, 텍스툰 6월호에 실립니다. 아래는 그중 한 토막.

이 글을 쓰느라고 1집부터 19집까지 정주행 한번, 역주행 한번, 발췌해서 또 듣고,

내가 앨범을 접했던 순서대로 다시 한 번 듣고 그랬습니다. 음. 당분간은 이분 노래 질려서

못 듣겠다고 생각했는데 좀전에 마무리하면서 16집 다시 듣고 또 눈물이 차올라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는 이 난감한 상황이라니.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물론, 조용필의 음반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반으로

 꼽히는 7집은 발매 당시에도 대부분의 곡들이 인기를 얻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랑받는 명곡들이 가득한 전설적 앨범이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대학

 재학 시절 이미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천재 유재하가 작곡했고,

훗날 유재하의 대표곡이 되는 “사랑하기 때문에”, 아시안 게임을 노리고 만든 듯한 “아시아의 불꽃”,

강렬한 샤우팅이 먼저 떠오르는 “그대여”, 그 당시 오디오 광고의 CM 송으로도 쓰였던,

강렬한 음색이 돋보이는 “미지의 세계”와, 이 곡과 함께 대학교 밴드들이 30년 가까이 연주해

오는 축제와 MT의 대표곡 “여행을 떠나요”가 모두 이 7집에 수록된 곡이다. 이들 중 몇 곡은

리메이크되기도 했지만,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제외하면 솔직히 말해서 듣는 순간

“조용필님에게 사과해!”라고 외치고 싶어질 정도. 그런 점에서 12집에 수록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 원곡은 물론 리메이크도 정말 잘 나온 드문 경우.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이 명곡을 재발굴한 정말 좋은 계기가 되었다.

 

무리한 편곡 없이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살려 부른 이 리메이크를 통해 조용필을 알게 된

 세대도 있었을 정도.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라고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 듯한 이 노래는, 한때 복사한 카세트 테이프를 끌어안고 어둠 속에서 혼자 웅크리며,

남들에게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던 여고생에게 무언의 답을 주었던 곡이었다. 사람을

우주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기분이 들 만큼 쓸쓸하면서도 한없이 달콤하게 만드는 이 곡은,

박정현의 아름답고 힘있는 목소리로 다시 태어나 어른이 되어서 조금씩 소중한 것을 놓아버리기

시작한 서른 살에게, 또다시 답을 들려주었다.

 

대학에 가고, 술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내게는 술버릇이 하나 생겼다.

적당히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용필의 “꿈”을 나직이 흥얼대는 것.

 한 가지 더 비밀을 말하자면, 울고싶어질 때는 술에 잔뜩 취한 채 대로변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부를 때도 있었다는 것. 이 “꿈”이 수록된 13집에는 “The Dreams”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제목부터 꿈을 외치는 듯한 이 앨범에는, “꿈”, “꿈꾸던 사랑”, “꿈의 요정”,

“지울 수 없는 꿈”, “꿈을 꾸며”, “어젯밤 꿈 속에서” 등, 제목에 꿈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만 여섯 곡이다. 어느 순간, 어린 시절 움켜쥐었던 꿈이라는 것은 손가락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사라져 빈 주먹밖에 남지 않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 시시하고 심심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다시 들은 것도,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조용필

 팬클럽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리고 17집, “Ambition”이 나온 것도 그 무렵이었다.

사랑에 빠졌을 무렵 “처음 느낀 사랑이야”를 들었고, 남자친구가 군대에 갈 무렵 “기다리는 아픔”을

 들었다. “영혼의 끝날까지”의 감성은, 그 당시 마찬가지로 연인의 죽음을 다룬 노래를 불렀던

 김경호의 “마지막 기도”의 감성에 비해 딱히 낡지도 늙지도 않았다

2 댓글

우주꿀꿀푸름누리

2013-05-11 20:59:46

HelloWorld

2013-05-14 08:31:07

2005년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1부 마지막 곡으로 부르셨던 '영혼의 끝날까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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