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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락페 후유증 장난 아닙니다.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후기 씁니다.
난생 처음 올스탠딩 해봤네요.
지난 2006년 부천 스탠딩 공연은 아버지 장례 때문에 가지 못해 나중에 올라온
후기들을 통해 간접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죠.
그때 이미 경험해 보신 팬들이 줄기차게 스탠딩을 외쳤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는지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거 아닙니까.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한 저는 수정님, 지원맘님, 서지명님, 마이헤븐님과
만나 야외 무대인 헬로스테이지부터 들렀습니다. 오빠와의 사진으로 F4로 등극한
로얄파일럿츠의 무대를 감상하면서 신인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왤케 잘 생긴고얌... 어쩜... 노래도 잘하고, 연주도 잘하네. 이래서 여행을 떠나요
뮤비에서 연주할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쥐셨군.'
이럼서 침 질질 흘리며 보다 너무 덥다고들 하여 시원한 슈퍼스테이지로 이동을 하였죠.
M.C the MAX 보면서 "얘네들 예전에 오빠노래 리메이크 한 것 맞지?" 하니
"노래방기기로 반주한 음반 같다."고 하네요.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이어서 황신혜밴드 보다가 소닉스테이지로 이동을 하였어요.
오빠 때문에 알게 된 버벌진트 공연을 보기 위해서죠.
랩퍼의 단독 공연은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와우!!! 버벌진트 랩만 하는 분인지 알았는데 노래도 꽤 잘하더군요. 가성도 쓸 줄 알고
목소리 톤을 바꿔가며 팬들을 즐겁게 해 주더라구요. 산체스("조용필처럼" 부른 분)가
노래 파트를 맡아서 공연을 이끌어 가는데 관객들 호응도 장난 아니고 팬이 많더군요.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고 나왔네요.
어느 틈에 우리는 각자 취향대로 흩어져 미리 오빠 공연을 생각해 앞자리 선점하기 위해
들어간 분도 있었죠. 저는 조금 늦게 도착한 쑤님을 만나 야외 마당에서 "10cm" 노래
들으면서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수정님과 마이헤븐님은 노오란 음료(?)를 마구마구 들이키고
기분 좋아라 하더라구요.
이 맛에 락페에 오는가 봐요. 야외에서 울려퍼지는 노래, 자유를 만끽하며 즐기는 사람들,
웃으며 나누는 대화... 이 모두가 저를 행복하게 해 주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있으면
우리의 용필오빠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흥분...
우리는 DJ DOC 공연을 신나게 즐기다가 아무래도 오빠가 걸리는 거에요. 앞자리 다 찼을까봐...
서둘러 나와 체조경기장에 오니 자우림이 한창 공연 중인데 오빠팬들과 자우림팬들로 스탠드석이
대부분 찼더라구요.
'그럼 그렇지... 늑장을 부린 내가 잘못이지... 욕심을 버리자. 맘을 비우자.'
해놓고는 자우림 공연 끝나기가 무섭게 빠져 나가는 사람들 틈으로 앞으로 전진 전진 ㅋㅋㅋ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그리 큰 피해 준 건 아니에용.)
그리고 나서 약 1시간 반을 맨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오빠 나오시기만을 목놓아 기다렸네요.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애들이 많더군요. 제 옆에는 고딩 남학생 두명이 있었는데 얘네들 오빠
노래 따라 부르며 정말 잘 놀더군요.
이런 어린 친구들 틈에 껴서 함께 점핑하며 오빠 공연을 즐기니 완전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더군요. 이틀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아요.
너무 즐겁고 신나고 행복해서 벅찬 감정을 억누를 길이 없네요.
무대 위의 오빠도 정말 행복해 보이고 평소와 달라 보였어요.
우리를 내려다 보시면서 얼마나 감격하셨을지 상상이 되요.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었으니까요.
목 아픈 줄 모르고, 팔 아픈 줄 모르고 미친 듯이 노는데 어머나 세상에...
오빠가 절 콱 찍으시는 거에요. ??? 나??? 설마 나???
하지만 저가 아니라 제 앞의 앞에 계신 모자 쓰고 별야광봉 들고 방방 뛰던 분을 찍으신 거였어요.
흑흑 ㅠ.ㅠ
하지만 괜찮아요. 오빠께 뭘 더 바라겠어요. 이렇게 행복감을 가득 안겨 주신 분인데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오빠 공연 끝나고 후배들과 2차 하시느라 집에 늦게 들어가셨는데 몸살 걸리지 않았나 몰라요.
( 어떻게 아냐구요? 쉿!!! 알면 다쳐요!!! 그날 제가 평소 안하던 짓을 했걸랑요. ㅎㅎㅎ)
오빠 부디 건강하셔야 해요. 그리고 내년에 락페 또 해주세요. 네?
그 어떤 언어로 표현이 안 될만큼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내 삶의 활력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9 댓글
무희/다물
2013-08-18 03:10:49
석남빈경
2013-08-18 03:15:14
지원맘
2013-08-18 05:16:50
아로미님 끝나고 안 보이시더니 공연전 말씀하시던 프로젝트 감행하셨나보네요.나중에 뒷얘기 기대할게요^^
제주아주망
2013-08-18 05:27:33
정말부러워요
9월이 얼른 오기만을....ㅇ
윤진
2013-08-18 18:04:15
담엔 저두 꼭 가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필사랑♡김영미
2013-08-19 23:28:18
아~ 공연장에 있는 느낌이 드네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우리들에겐 또 생긴거구.... 저도 바이브랑 10cm랑, 자우림이랑, 디제이 구까지....
여기 조기 다니면서 나름 도심 속 락페를 즐겼네요...오빠의 공연은 단연 최고였구~~ 언제 또 이런 공연이 있을지 없을지...^^
잔디마당은 더웠지만, 시야는 확 트여서 좋았구...실내는 에어컨 너무 빵빵해서 나가기가 싫더라는....
암튼...색다른 경험으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던 기억만 가득합니다.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헤매 다닌다는....^^
꿈이좋아
2013-08-20 18:17:49
오빠가 그러셨다면서요~~..
"겨우 3년요?.."
오빠 계획은 3년 이상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신데.....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우리도 이번을 계기로 다음엔 더 준비된 슈퍼소닉을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한해 한해가 두렵지가 않아요....
aromi
2013-08-22 08:20:06
오늘에서야 오빠께서 콱 찍으신 부러움의 대상을 찾았습니다.
누
굴
까
요
?
그분은
...
다름아닌
...
꿈
이
좋
아
님
추카추카 왕추카합니당.
꿈이좋아
2013-08-22 08:38:32
아로미님.... 정말이죠?.. 사실 저도 후기 쓸때 저를 향해 손짓을 해주셨다고 썼었거든요..
그런데 설마설마 하다가 제 옆에 있던 남학생들을 향해 하셨겠지~ 하면서 급 실망을 했었는데...
아로미님 정말 오빠가 저를 향해 손짓을 날려주신거 맞죠?...
에헤라디야~~~~~~~~...ㅎㅎㅎ
너무 기쁩니당....
그때 얼마나 좋았는지..... 오빠 손짓을 보고선 그 순간 더 방방 뛰었죠...ㅎㅎ..
제가 노란 야광별 높이 안든다고 조심히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불편 하셨죠?.. 죄송해요...~~..
그리고 세상 참 좁아요..
제 옆에 계셨던분과 그냥 이야기 나누고 같이 즐기며 도왔던건데...
우리 미지 아로미님... 그것도 제게 큰 도움을 주신분이었으니..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오빠로 인해 꼭꼭 묶여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