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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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1999년...어느 공연의 추억을 더듬으며~

꿈의요정, 2014-06-13 21: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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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미지회원 몇분과 만났어요~

평일에 자유의 시간이 주어져 나 혼자서 급벙개를 쳤건만... 흔쾌히 나와주신 네분들.땡큐 합니닷!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점심을 먹으며 오빠이야기로 시작해 마무리도 역시 오빠!

사무실문 잠깐 닫고 왔어도 서로의 이야기에 영혼이 팔려버린 우리들~^^

8월슈쇼에서 뵐 수 있을까?

겨울투어에서 뵐 수 있겠지...등등

오빠앓이에 결국은 헬로 디브디라도 빨리 나왔음 좋겠다고 하는 우리들.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고 싶은 마음 간절한 우리들...

 

화려한색상과 맛나는 음식들이 입안을 녹여도 채울수 없는 그 무엇은 조용필이라는 이 이름석자안에 있었지요.

한달하고도 보름만에 먹어 본 밀가루의 맛에 홀릭되고 그와 함께 피했던 초록병...그러나 들이킨 와인 한잔.

사무실 갈 분 사무실로.

공연장 갈 분 공연장으로.

각자의 집으로...

다음에 그 조용하고 우아한 지하벙커 또 가서 놀자 약속 하고~~^^

 

저녁 먹고 초등학교운동장을 뺑뺑이 돌기 시작합니다. 밀가루와 치즈 크림소스들...

맛나게 먹었지만 중부지방의 무서움과 건강검진내용이 생각나서 앉아 있을 순 없죠~^^

오빠의 노래들을 들으며...걷기 뛰기를 반복 합니다.

한시간 정도 돌았을까요?

테이프에서 전환 한거라 음질이 좀 좋친 않지만 1999년1월30일 제주호텔신라디너쇼 현장(날짜는 찾아 보았네요.)

느리게 걸으며 그날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1월2일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 내국인이 들어갈수 있는 공연은 총5회공연중 4회.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습니다.

비행기표. 호텔비.공연티켓까지...4주동안 제주를 왕복하려면 경비 만만찮게 들어가는 상황이었죠.

다른곳에서 묵을 생각도 못했던 그런 시절이었던것 같아요. ㅋ~

 

어떻게 하면 싸게 갈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건 디씨 받을 수 없는 상황.

호텔비가 상당하더군요.

앞뒤 생각안하고 ypc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조용필씨팬인데요 제주도 공연때문에..." 했더니

여직원이 "잠시만요" 하며 이사님을 바꾸어 줍니다.

다시 시작됩니다.

"저 조용필씨 팬인데요. 제주도공연 가려고 하는데 호텔비가 너무 비싸서요. 싸게 해 줄 수 있는 방법 좀..."

황당했나 봅니다.

"네??"

"제주도공연 하시잖아요 제가 4주 다 가려고 하는데 호텔비가 비싸서요.디씨 되게 좀..."

"네? 아...연락 한번 해 볼께요. 잠시후 전화 다시 해 보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무슨..어떤 마음으로 그런 당돌한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해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그런일을 저질렀던 거죠~^^

 

잠시후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 했던 이사님이 전화를 받으십니다.

"저 아까 전화 드렸던 조용필씨팬 인데요"

"네 전화번호 드릴테니 통화 해 보세요" 하며 전화번호를 가르쳐 줍니다.

주저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저 조용필씨팬 누구누구 인데요 이번 공연에...."

"네 들었습니다. 저는 총지배인 누구누구 입니다 손님 방은..."

이것저것 설명 해 주시며 선택사항등등 친절히 말씀해 주시고 무려 30%나 디씨를 해 줍니다.^^

그렇게 공연당일이 되어 호텔에 도착해 보니 과일 한바구니와 카드가 끼워져 있습니다.

겨울철 귤이 놓여져 있는건 봤어도...

4주내내 과일바구니와 조식권이 꼬박꼬박 반겨 주었습니다~

총지배인님은 다음해 공연에서도 똑같이 해 주셨어요~

3주째가 되었을때 지배인님이 저를 찾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팬인데 한국팬 만나고 싶어하니 로비로 올라 와 줄수 있냐기에 올라 가서 보니

그분은 일본진출 10주년공연을 한국팬에 꼭 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노라며 저에게 그것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행운~

 

그렇게 4주까지의 공연은 마무리가 되고 또다시 출근해서 늘 그랬던것 처럼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습니다.

5주차는 호텔신라카지노 브아피들만의 공연이라 내국인은 출입금지라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세번째 행운은 조용히 급습해 옵니다.

수요일 오후 였는지 목요일 오전 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총지배인님이 다시한번 저에게 전화를 주십니다.

"...선생님 이번주 제주에 오실 수 있지요?"

"네? 이번주는 외국인..."

"선생님 4주내내 저희 호텔을 찾아주시고 공연을 보고해서 정성이 대단 하신것 같아서 저희가 초대장을 보내 드릴까 합니다"

"네? 조용필씨 공연을요?"

"그럼요~늘 혼자만 오시는데 친구분들이랑 같이 오시라고 3장 드릴께요 친구분들고 같이 오세요."

헐~~~

무슨 이런일도 다 있다냐 옴마야~!!!

"고맙습니다."

좌석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씀해 주십니다. ㅋ

"늘 앉던 테이블 바로 옆 테이블입니다."

그게 어딘교 그래도 맨앞 중앙이나 마찮가지고...디너쇼 다니신분들은 알겠지만 10명의 원탁에서 사이드자리도

일찍가서 의자선택 잘하면 아주 좋다는거~

 

폰을 내려 놓자 마자 토요일 첫비행기를 예약해두고 두명...누구를 데리고 가지? 흐흐흐~~~

잠깐 망설이기는 했지만 그들에 전화를 해서 가자 했지만 한사람은 무조건 콜~~~ 한사람은 밍기적밍기적~~~

금요일오전이 되어서야 간다하니 첫비행기는 이미 만석. 예약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지금껏 내가 경험했던 바 꼭 한두 좌석은 나온다는거.

"고민하지 말고 짐싸서 공항으로 와 비행기표 무조건 있을꺼야 첫 비행기 잖아"

큰소리 친 대로 우린 첫비행기 탑승~ 이제 슬슬 본격적인 빠순이 본심 들어내며 우리는 말한다

오빠는 몇시에 도착할까?

우리가 첫비행기 탈때 부터 예고 된거 아냐? 공항에서 기다리는 거쥐~

오전엔 오시겠지.

우리 아침부터 먹고 오빠 기다리자.

네번째 행운이 오는걸 아무도 감지 하지 못한채 우린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먹으러 갔다 와서 다시 이어 갈께요~

이어 갈께요. 클릭수를 보니 미지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요즘인가 봅니다.

 

아침을 먹고 내려오니 10시정도 되었던것 같고 대한항공 김포출발이 10시인가 10시10분인가로 기억하는데

우린 직감으로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착 메세지가 뜨고 온 몸의 세포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문이 살짝살짝 열릴때 마다 주시!!!!

어느순간 여러사람들이 누군가를 포위하고 있는 모습.

역시 조용필오빠신거죠~

그런데.

어?

모든 사람들이 그 안에 머물고 오빠만 나오십니다.

우다다다다다~~~~

오빠를 부르기도 전에 이미 오빠는 저희들을 보며 어이쿠야~ 하는 모션 입니다.

오빠~ 하며 졸졸졸~~~~

"여기서 사냐? 언제왔어?"

"첫 비행기요"

또 다시 졸졸졸~~~ 게이트를 모두 빠져 나오자 언제나 처럼 호텔신라 픽업차량인 캐딜락리무진이 대기 하고 있습니다.

오빠는 그곳에 쏘옥 들어가셨습니다.

아무도 없었지만 가까이 갈 수 없는 오빠의 칼쑤마 덕분(?)에 먼 발치에서 그저 닫혀진 창문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스탭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몇분 후....

그 끼~다란 차의 뒤 시커먼 창문이 쭈~욱 내려가더니 뾰얀 오빠의 얼굴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며 오빠도 우리들도 그저 바라만 보며 씨익 웃기만 합니다.

얼어붙은듯 발이 떨어지질 않았고 웃기만 반복.

손짓합니다.

"응? 뭐지? 오라는거야?" 우리끼리 속닥 거렸습니다.

손짖이 이어집니다.

"네?"

"언니 가봐""너 가봐" 어쩌다 언니도 아닌 동생도 아닌 중간인 제가 당첨되어 오빠앞으로 성큼성큼 갔습니다. 

엄청난 행운을 안고서 말이죠~^^

 

"왜 안와?"

"오빠...무서워서요."

"왜?"

"...." 아무말도 못 했습니다.

그러자 오빠는 말씀 하십니다.

"나 낼 모레 미국가~ 가면 아주 오래 있다가 올꺼야" 다른말들도 하셨는데 제 기억으론 미국에서 한동안 서울에

안 오실꺼란 말이 충격적이 었는지 지금 그 말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오빠. 이번주는 언니가 안 오셨네요"

"서울가자 마자 미국 가야 되니깐 준비하느라고."

이제서야 뒤에 있는 두명이 생각났습니다.

"오빠 저기...팬들 오라고 할까요?"

"오면되지 왜 안와 오라고 해" ㅎㅎㅎ

오빠가 그랬던것 처럼 저도 손짖을 합니다. 와락~^^

이제 저도 용기가 생깁니다~ "그냥 오면 되지 왜 안오고 있었쪙엉~"

 

제 손에 있는 카메라를 이제서야 느낌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오빠 사진 찍어도 돼요?" 찍어 달라고 한 말 절대 아니었음.

"지금은 안돼...이따가 찍어줄께" 오빠는 앞서 가십니다. ㅎㅎㅎ 찍어 주지도 않을 꺼면서롬~ 이따 어디서 언제???? ㅋ

"오빠~ 그게 아니라 지금 오빠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제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찍겠다는 건데...ㅜㅜㅜ"

"그래? 그럼 찍어 찍어..."ㅎㅎㅎ

기억으론 검정색 양복에 동그란 선글라스 호피스카프를 하고 계셨던것 같아요.

찰칵~ 인증샷 남겼습니다. 참 멋져 보였었거든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는 스탭들로 인해 오빠는 무료 하셨는지 계속 말을 하십니다.

"머 타고 가니"

"오빠 가시면 택시 타고 갈꺼예요."

"스탭들 차 타고 와 태워 달라고 해봐"

헐....ㅜㅜㅜ

리무진 조금뒤에 미니버스가 대기 하고 있는걸 우리는 알았습니다. ypc직원들과 위대한탄생분들이 탄다는걸.

하지만 우리가 어떤팬들인데..

"오빠 안타요 그냥 택시 타면 됩니다."

"멀 자나...."

그때 위대한탄생 및 사무실직원이 나옵니다.

오빠차엔 최희선님 이종욱님이 탑승합니다. 두분은 오빠와 마주 앉아 가시려는듯~

이제 가야 될 시간. 그러나 오빠는 방금전 말이 생각났는지 직원을 부릅니다.

"나부장 이리와봐. 얘네들이랑 같이 와" 버스에 태워 주란 말인거죠.

이말을 남기고 오빠는 슝~~~ 하고 사라지셨습니다.

 

오빠의 이말에 나현욱부장은 멘붕 그 자체로 빤히 쳐다보며 기분 나쁘다는 투로 말합니다.

(나현욱 부장은 소망 작사가예요. 98년 대학로라이브 소극장 공연 코러스 했구요.직원이 코러스 하고 있어서 깜놀 했다능~^^)

"정말 저거 탈꺼예요?"

자존심 하늘을 찌를때의 저였기에 그런 투의 말을 듣고 곱게 말할 내가 아니죠.ㅜㅜㅜ

"여보세요 제가 태워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요 짐 나올때까지 기다리시다가 저희들과 이야기하던중 오빠가 말씀 하신건데

 그렇다고 우리가 저 버스를 타겠습니까? 택시 타고 갈꺼거든요! 신경쓰지 말고 가던길 그냥 가세요."

"...."

이렇게 네번째 행운은 떠나가고 택시에 몸을 싣고 호텔신라로 향합니다.

 

다섯번째 행운은 워크샾일정 마치고 온 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기다리신분들 계실까요? 워크샾 여정이 이제서야 풀린것 같네요.

또 다시 이어갑니다~^^

 

 

나현욱 부장 보는 앞에서 팅팅 거리며 택시에 몸을 싣고 우리를 호텔신라로 내달리기 시작 합니다.

조금전 우리가 무슨일을 겪은거지? 하며...

체크인을 하고 내려가서 우리의 룸을 확인합니다. 디너쇼인 만큼 옷도 챙겨서 걸어두고...

들뜬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약간의 흥분된 마음은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3시가 지나고...필요한 물건이 있어 신관끄트머리에 있는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삽니다.

돌아서 오늘길은 디너쇼장을 지나 와야 되었죠. 리허설 소리가 들립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뒷쪽 문앞엔 쇼파들이 놓어져 있었지요. 룸으로 전화해서 오빠는 리허설중 집합~^^

역시 빠름빠름~

지금 같아선 부끄러워서라도 조용히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그때 까지도 난 우리는 모든걸 본능에 맏기고

10대시절 그리고 20대시절이나 지금30이 되어서나 똑같은 모습이었다

 

리허설 마치고 높고 커다란 문이 열리고 오빠는 조용히 나오십니다.

"오빠~"

"어? 어..."

오빠도 우리도 공항에서의 그느낌 그대로 유지(?) 했던것 같아요.

적당한 거리를 두며 구관으로 향합니다. 오빠 뒤를 따라 총총총....앞질러 가는 우리들이 아니었기에 뒤를 한두번 봐 주십니다.

아마도 오빠는 구관쪽3층vip룸.

우린 구관쪽 지하1층인가 2층.

로비를 가로질러 구관쪽 엘리베이터 앞에 서 계십니다.

우리들 손에 들려진 카메라를 보십니다.

"사진은 나중에..." 하시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십니다.

 

"우리 오늘 무엇에 홀린거 아니야?"

"그러게...이런날 처음 아니야?" 조잘조잘 목소리 커지고 하하호호 실실 웃음만 납니다.

꽃단장 하고 디너쇼장 갈 차례입니다.

한껏 멋 내고 자리를 잡습니다.

 

저랑 늘 같이 이 공연을 보았던 일본분도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분도 저랑 같은 케이스라고 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90%이상이 일본분들이라 일본곡 오모이데마이고 화 간빠이 세곡을 불러 주십니다.

지난 4회의 공연보다 살짝 짧게 느껴졌던것 같고 말씀도 상당히 줄이 셨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공연은 마무리 되고 1999년 1월 호텔신라5회의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리허설때 그로비 쇼파에 우린 앉아있습니다.

혼자 였다면 리허설소리도 공연 마치고도...뵐 생각도 그런 용기도 없었는데 한명 두명 나랑 같은팬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용기나고 힘이 되고 부끄러움이 줄어 들어 갑니다~

5번째의 행운???

....

무슨일이 일어날까? 이런것 보다는 그냥 이곳은 경주나 다른곳 처럼 다른길로 오빠가 가질 못하고 오직 이길만

지나 가셔야 하고 이 신관에서 구관까지도 로비를 가로 질러야 되니까 뒷모습이라도 꽤 길게 볼 수 있는곳이라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오빠는 늦게 나오십니다.

"응?"

"다른곳으로 가신건 아니겠지?"

살짝 당황해 하고 있는 사이 카메라를 든 아저씨가 나오십니다.

"조용필씨 안에 계세요?"

"계십니다. 지금 리셉션중인데..."

그랬습니다. 오빠는 공연 마무리 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하고 있었던거죠~

"근데 아저씨는 누구세요?"

"여기 사진관 하는데요 이번 공연 사진찍고 있어요"

"그러시구나~ 아저씨는 좋겠다" 하며 부러워 합니다.

"곧 끝날것 같으니깐 기다려 봐요" 하며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후~

우리의 주인공인 용필오빠께서 나오십니다.

그러나.

"잠깐...나 갔다 올께. 따라오지마!!!"

아~ 그 곳까지 따라 갈 수 없는거죠~

다시 그 리셉션장으로 들어가십니다.

한참후 오빠는 모든걸 마치고 나오십니다.

 

우리는 오빠앞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어미새를 기다린 아기새처럼 짹짹 거리고 있습니다.

오빠뒤로는 위대한탄생분들도 좌르르 서 있습니다.

오빠는 두리번 두리번 하시더니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좋을까?" 적당한 자리를 찾습니다.

"이런데서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하십니다.

"....." 우린 사진찍어 달란 말도 안했었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굳이(?) 오빠는 기억 하고 계셨습니다~

"여기서 찍자"

누가 먼저 찍지? 사진은 누가 찍지? 우리 끼리 허둥 거리고 있을때 그 사진관 아저씨가 스윽 옆으로 오십니다.

"제가 찍어 드릴께요. 가서 서 계세요~"

오빠 옆으로 가 있으면 아저씨도 또 우리 손에 있는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습니다.

위대한탄생과 직원분들은 우리만 보고 있습니다. 바들바들 떨리는데 입가에 웃음도 짖기 힘듭니다~

세명 다 찍었습니다. 갑자기 오빠가 말씀 하십니다.

"위대한탄생도 여기 다 서 봐" 

뭐지? 단체사진 찍을려나??? 우리는 또 다시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 납니다.

"이리와~"

"저희들요?"

"응"

"네????" 찰나 지만 머리 복잡해 집니다.

"여자들은 여기 앞에 서!"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자리를 정해 줍니다. 목소리 위압감 장난 아니었지만

우리끼리 그쪽으로 가며 속닥 거립니다.

오빠는 우릴 항상 애들 취급하더니 여자래 여자..ㅋㅋㅋ 하며 쪼르르 달려 갔습니다.

단체사진까지 우린 찍었습니다.

휴!!!

오빠는 이제 로비로 가로 질러 룸으로 가십니다. 졸졸졸~~~

엘리베이터앞~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우린 일제히 "오빠 안녕히 주무세요" 하며 이 믿기지 않는 하루에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쉬크하신 우리 오빠는 아무일도 아닌것 처럼 "그래!" 이말을 남기고 또 사라지십니다.

 

이 다섯번째의 행운!!!

공항에서 말씀하신걸 행동에 옮겨 주시다니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우리가 먼저 말 한것도 아니고....

세상에 이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오빠를 배웅하고 빛의 속도로 사진관으로 갔습니다.

"아저씨 문 닫지 말고....그 사진 인화 해 주셔야 돼요!"

"알아요 알아...내일 몇시 비행기에요?"

시간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치만 오전 비행기 였습니다.

"10시까지 여기 와요 내가 인화해 놓을께요"

 

룸으로 돌아와서 우린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닌 광경을 연출 합니다.

울다가 웃다가....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온통 흔들린 마음.

오빠는 월요일에 가시면 가을쯤에나 서울에 오신다고 했는데...어쩌나...

그래도 이것은 잠시 어제의 하루에 흠뻑 취해서 마냥 행복 하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10시가 되기 무섭게 체크아웃을 하고 사진관으로 갑니다.

인원수 대로 잘 정리되어진 사진들.

아저씨도 한 깔끔 하십니다.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우리의 필름도 맏겨 놓은터라 우리것도 따로따로 해서 줍니다.

모두들 잘 나왔습니다.

로비에서 사진을 나누고 오빠 드시라고 고가의 초코렛도 하나 샀습니다.

사진에 빠져있는 사이 누군가 어? 하는 소리에 두리번 거려 보니 저어기 에서 걸어 오시는 오빠.

뻘떡 일어나 90도 인사 합니다.

그냥 빙긋 미소만 날려 주십니다.

 

단체 사진 가지고 있는 언니가 차에 타시는 오빠에 말 합니다.

"오빠 이게 단체 사진이라서 드리는 거예요. 괜찮을까요?"

"응~ " 하며 슬쩍 받아 주십니다.

"초코렛은 비행기안에서 드세요"

"응~"

오빠는 공항으로 출발~~~

 

이렇게 어마무시한 하루는 마감되고 집에 도착한 저는 펑펑 울기 시작합니다.

어제가 꿈만 같았습니다.

.......

월요일 아침.

회사 출근 하다 말고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으로 향합니다.

회사엔 11시까지 출근 하겠다 말하고선 무조건 이곳으로 갔습니다.

도착하고 얼마후 오빠네부부 처제네부부...들어가기전 한참을 말하고 계십니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참 오버 하는건데...오빠가 너무 무서워 하겠다 싶었습니다.

부끄러움에 빨리 이곳을 벗어 나고 싶었지만 인사는 제대로 하고 가자란 마음에 성큼성큼 오빠 뒤에가서

오빠~ 하고 불렀습니다.

뒤돌아 보십니다.

"여기까지 왔어?"

"네. 오빠 잘 다녀오세요~" 배꼽 인사를 해 봅니다.

"그래 들어가 들어가.."

회사 근처까지 오는 공항버스 안에서 통곡 합니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마냥...눈물만 나옵니다.

너무도 좋았던 하루였던 만큼 후유증은 엄청 났습니다.

그 마음을 지금도  표현 할 수 없지만......표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15년이 지난 지금도....

추억은 추억대로 아름답고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아름답다고 우린 말합니다.

바로 이공연이 요 한줄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 문득 드네요~

 

99년 1월 제주도 호텔신라의 디너쇼 그 추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앞으로는 없을 그런 날.

거짓말 같은 그런 날.

상상속의 날 일 것 같은 그런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그 시절로 돌아가 보았네요~

 

오늘은 집에가서 티켓이며 사진이며 찾아 보아야 겠습니다.

 

 

 

 

 

 

 

 

32 댓글

상큼한상아

2014-06-14 04:13:17

요정님의 열정이 이렇게 좋은 행운을 만나게 했네요 그 열정이 넘 부럽고 그 행운이 넘 부럽고 또 5번째의 행운이 넘 궁금하네요~ 언능 올려주셔요ㅋ

꿈의요정

2014-06-16 20:16:05

상큼한상아님 저도 그랬었다고 봐요~^^ 그런날은 두번 다시 올 수 없다는걸 직감 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별

2014-06-14 06:21:42

우~와 꿈의 요정님 한편의 에세이를 읽은것 같아요.그런 엄청난 추억을 가진 요정님이 완전완전 부러워요.다섯번째의 행운 얘기도 기대해봅니당~

꿈의요정

2014-06-16 20:20:15

초록별님 그 엄청난 추억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라는거...ㅜㅜㅜ

지금 생각해도 어마무시한 하루였지요~^^

은솔

2014-06-14 07:39:06

글을 읽으며 내가슴이 콩닥콩닥~오늘밤 잠들기 어려울것 같네요ㅜㅜ

꿈의요정

2014-06-16 20:20:54

은솔님~~~ 저도 쓰면서 콩닥콩닥 했어요. 아니 벌렁벌렁 했습니다요~^^

80년사랑

2014-06-15 12:10:26

허걱...우리 오빠...와 대화라는걸 해보셨군요...
요정님 이야기에 울컥하는 새벽이네요.
울 오빠...너무 보고싶습니다.

꿈의요정

2014-06-16 20:22:03

저도 오빠 보고픈마음이 얼마나 크면.... 운동하다 말고...ㅜㅜㅜ 미치도록 보고싶은 용필오빠 입니다~

80년사랑님아~~~~~~^^

필에꽂혀

2014-06-16 18:16:46

완전 부럽습니다 ^^

다음편 기대할께요...

꿈의요정

2014-06-16 20:23:32

필에꽂혀님 퇴근전에 끝낼까요?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올릴 수가 없을것 같아요.

월요일날은 회의 폭주라~

수요일쯤 살짜기 이어 놓던가...지금도 내용이 긴데 다시 글을 써야 되나...ㅎ~

아낙네

2014-06-17 02:52:10

두근두근~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ㅎㅎ
오빠와의 추억이 많은 요정님이 무척 부럽습니다.
자자~
언능 이야기 보따리 풀어보세요~

꿈의요정

2014-06-18 20:36:38

오빠와의 추억은 다른분들이 더 많을 꺼구만요~ 안 풀어 놓아서 그렇치~^^

저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잖아유...ㅎㅎㅎ

정 비비안나

2014-06-17 07:36:05

와~ 그런 행운들이~~ 흥미진진해요~

다음 이야기 기대할게요~~~~~~~~~^^

꿈의요정

2014-06-18 20:37:22

비비안나님 흥미진진하죠? ㅋ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살짝 겁나네용~^^

미지의세계♥

2014-07-07 04:41:07

비비안나님요번정모안보여많이섭섭했어요^^별일없는거죠담꼭얼굴보여주세요

예스

2014-06-17 08:04:24

정말 대단하신 요정님!!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추억의 주인공이시네요...

다섯번째의 행운은 ???

후속편 기다립니다~~

꿈의요정

2014-06-18 20:38:38

그땐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팬들이 잠깐 숨고르기 할때라....큰 행운을 누릴 수 있었던것 같아요~^^

필사랑♡김영미

2014-06-20 02:59:09

1편 살짝 읽고, 2편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1편 속에 연이어서 2편을 올렸놓았네요....폰으로 제목만 보고 아직인가? 아직인가? 했는데...

아~ 한마디로 완전 부럽습니다. 글을 보면서도 눈앞에 내가 서 있는 것처럼 저절로 필름이 돌아가네요.

대성통곡~! 아마 팬이라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엉엉 울지 않았을까싶네요. 요정님, 혹시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요? ㅎㅎ

어마어마한 그 추억들~ 공연이 없으니깐 이렇게라도 들어보는 거네요. ㅎㅎ 또 다른 추억도 올려주세요.^^

 

꿈의요정

2014-06-20 20:16:29

흐엉~! 필사랑영미님아~~ 지금 생각해도 대성통곡 하고 싶은 그런마음이요~^^

다음엔 더 오래전 1993년 해운대공연으로 갈까요? 아님 1993년 10월 제주 하이얏트공연으로 갈까요? ㅎㅎㅎ

♥캔디♥

2014-06-20 09:54:28

요정님~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네요~요정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꿈의요정

2014-06-20 20:23:57

86년부터 어마무시 하게 다닐때라....그때까지도 꺽이지 않고 다녀서 그랬던것 같아요

캔디님 잘 계시죠? ^^

지원맘

2014-06-20 19:36:00

역시 행운은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었군요!!며칠에 걸쳐 쓰신 글이었는데ᆢ오랜만에 들어와 한 번에 읽고 가네요^^34년간 팬이었지만 한 번도 가까이에서 마주한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저 부럽고~~요정님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않드네요ㅎ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필님,넘 보고싶네요!!^^

꿈의요정

2014-06-20 20:25:29

ㅎ~ 지원맘님!

작년 서울공연때 공연장입구에서 보셨잖아욧! ㅋㅋㅋ

이사는 잘 하셨죠?

80년사랑

2014-06-21 06:45:45

<통곡 합니다> 와 <오빠가 너무 무서워 하겠다>라는 글귀에 공감합니다...
2편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여기 붙어있네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도 93년 해운대도 모두 좋습니다. 오빠와의 기억 어떤 거라면 모두 알고싶고 듣고 싶어요~ 많이 들려주세요^_^*

꿈의요정

2014-06-23 20:26:57

ㅎㅎㅎ 도망치려 해도 이미 들어오실때 헉~하고 마주쳐서 사실 그냥 도망 칠 수가 없었네요.

공항까지 간 제가 완전 잘못 한거죠~^^ 뒤 늦은 후회를 했었지만 어쩌겠어요.

지나치면 화를 입는것을~~~ 지혜롭지 못 했던거죠~^^

미지의세계♥

2014-06-22 00:19:09

요정님글서너번보면서정말대단한용기와열정에또한번놀랐네요지금도어여쁜데그당시얼마나아름답고상큼했을지짐작가네요```요정님단체사진오빠도보시고옛추억떠올리실거같네요난오빠댁가부모님뵙고결혼생활하느라늦처져이제애들다커다시오빠곁으로왔으니열심히공연장으로따라다니며우뢰와같은박수아끼지않을거예요앞으로도요정님용기있는활동기대할께요

꿈의요정

2014-06-23 20:30:40

아잉~ 미지의세계하트님 무슨 그런말씀을...남들이 비웃을겁니다~^^

아름답지는 못했어도 지금은 지대로 없어진.머 나만의 생각일 수 도 있겠지만...

그 당시까지도 당돌하고 지대로 한 성격 했었던 건 인정 합니다~^^

열혈남아진근

2014-06-22 16:50:59

23718F3C53A60D19027A7A흐미야...뭐밍 뭐밍!!!!

99년도면 제가 대학졸업반.(이러면 내나인들통?)ㅠㅠㅠ부럽네요..

저런 멋진 추억이 있어서요..난 언제 만들어 보려나..ㅎㅎㅎ

꿈의요정

2014-06-23 20:32:20

열혈남아진근!!!!

으따....말 안하겠음!!! 열혈남아님 다칠까봐서롬~ 힝!!!

 

군대갔다와서 졸업 한거 아닌가요? ㅋ

석남빈경

2014-06-22 20:16:44

부럽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꿈의요정

2014-06-23 20:33:36

석남빈경님~ 반가워요.^^

이런건 부러워 하면 안됩니다요~~~~ 오래 되어도 너무 오래된 추억이잖아요~^^

弼心으로 대동단결

2014-07-01 08:26:21

우와, 대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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