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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의 해운대, 그리고 조용필

강주협, 2000-04-21 03: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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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0년전쯤의 해운대 콘서트는 기억하는데 20년전에도 용필형님이 해운대에서 콘서트를 하셨나요?
해운대 콘서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저도 10여전쯤의 용필형님 해운대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공연실황이 방송도 되었고 음반도 나왔던 터라 그 때의 상황을 아실만한 분한 다 아실거란 생각도 들지만…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언제죠? 정확히) 두 번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해에 한번씩…
제가 대학생이었을땐데 몇 학년때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군요.
아무튼 두 번의 공연 모두 훌륭하고 환상적이었지만 첫번째 공연에 관중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공연이 보다 감동적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용필님께서도 첫번째 해운대 공연에 매우 흡족해 하신 걸로 언론매체를 통해 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공연의 실패(?)(첫번째 공연에 비해서)에 굉장히 아쉬워하며 저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았었는데 당시 형님의 대중적 인기가 서태지를 필두로 한 신세대 댄스 가수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으로 홍보의 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첫번째 공연은 부산의 방송매체와 거리의 포스터물등을 통해 많이 광고가 되었던 것에 반해 두번째 공연은 방송을 통한 광고도 별로 없었고, 거리에 내걸린 플랜카드 또한 모두 한자로 쓰여져 있어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쳐버리기 쉬웠던 걸로 기억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첫번째 공연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정말 운 좋게, 제가 해운대에 거주했던 관계로 공연시간 30여분 전쯤 역시 용필님의 팬인 어머니와 동생의 손을 잡고 해운대 해변으로 나섰더랬습니다. 그 때가 봄이었나요? 여름이었나요? 날씨가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되며 저희 아파트에서 해운대 해변까지의 거리엔 저희 가족처럼 손에 손을 잡고 용필님의 공연장으로 몰려드는 인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가 조용필 주연의 영화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10여분을 걸어서 공연장인 해운대 해변에 도착했을 때, 이거 정말 영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그 넓은 해운대 해변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파가 가득 메웠었고 조선비치호텔 앞에 마련된 공연무대에서부터 시작하여 해운대 해변도로를 수 많은 경찰들이 인간방패를 형성하며 가득 채웠었죠. 여러대의 방송차량을 비롯하여 음향기기의 출력을 위한 듯한 발전기를 실은 대형 트럭과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발전기 소리…(발전기 맞나?)
그리곤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용필형님은 여느 공연에서처럼 말씀은 가급적 자제하신 체 열창에 열창을 거듭하였습니다. 주로 젊은 팬들 취향의 노래를 많이 부르신 걸로 기억되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손을 꼭 잡고 해변도로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끝없는 인간방패를 형성한 경찰들과 자리다툼을 하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삐죽거리며 공연을 지켜 보았는데… 아! 그 감동이란..
저의 바로 앞에선 용필형님이 노래를 부르시고 멀리 지평선으로부터 불어오는 포근한 바닷바람이 우릴 감싸며 출렁이는 바다위에 어느새 찬란한 노을 빛이 더해지고 막 밤을 머금으려는 하늘 위를 여기저기 무지개 빛깔로 물들이는 환상적인 조명,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환호소리…
원래 아름답기 그지 없는 해운대의 바다에 가왕 용필님이 납시었으니…
지금은 바뀌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해변도로를 302번인가 307번인가, 좌석버스가 다녔는데 많은 인파 때문에 도로를 기어가던 버스안의 승객들이 무슨일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고 내다 봤으며 용필님을 확인하고선 정류소도 아닌 그 곳에서 억지로 내리는라 소란을 떨곤 했었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정말 한 편의 환상적인 뮤직 비디오이자, 영화였습니다.
그 때 형님의 공연을 보면서 정말 어머니와 여동생과만 보기엔 너무도 아까운 공연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함께 자리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형 생각을 시작으로 하여 이 공연을 함께 보지 못한 저의 지인 모두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 올렸으니까요….
벌써 10여전전의 일이고 저의 글 실력이 워낙 짧은 지라 이 정도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저 자신이 원망스럽군요.
그 때의 제가 20대 초반, 형님이 40대 초반이었겠군요.
이제 어느덧 저도 30대가 되어 그 때의 추억을 되씹어 봅니다.
그러나 용필형님은 우리들의 ‘추억속의 그대’ 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추억과 위안을 끝없이 만들어 주고 계시니까요…
결국은 또 이 말로 글을 끝내게 되는군요.

형님 보고 싶습니다. 빨리 돌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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