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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콩에 살때, 홍콩의 번화가 'Causeway Bay' 에 있는데 금방 알아듣는 노래가 어느 가게에서 흘러나오더군요. 어떤 홍콩 여가수가 중국어판 '친구여'를 부르는게 들리데요. 흠... 어느 가게인가 보니 하필이면 여자옷가게.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망설이다가 들어가서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분에게 물었지요. '이게 누가 부르는 노래입니까?' 그랬더니 친절하게 CD 케이스를 보여주더군요.
Alan Tam이 불렀던 노래들을 다른 가수들이 불러 새로 만든 음반에 '친구여'가 수록되어 있는거예요. 약간의 재즈풍으로 remake 되어서. 얼마전까지 제 홈페이지에 그 노래 mp3를 실었었는데 다 들어보셨는지?
이미소 님이 쓰시기를:
>어제 애들 새옷과 조카들 옷을 사러 시내 지하 상가에
>갔었어요. 대강 이리저리 옷가게마다 들러보며, 어느 가게를 막 지나치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어느 속옷가게였어요. 내가 분명 잘못 들은 건
>아니였어요.정말 조용필님의 16집 노래가 계속 나왔어요. 한참을 거기 서 있었으니까....그러다 그 주인 얼굴을 보고 싶어 들어가서 보니 내 나이쯤 보이는 분이었는 데 명절때라 그런지 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속옷 파느라 조금 정신이 없어 보였어요.
>그냥 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물건 보는척 하고 틈을 내어"지나다가
>조용필씨 노래 때문에 여기 들어왔어요" 하며 웃었더니 그 분도
>활짝 웃으며"저도 너무 좋아하는 데..."하잖아요!
>우리들은(?) 잠시 서로의 눈으로 어떤 동료의식을 느끼며 얼굴을 보고 배시시 웃었어요.이제 생각하니 전에도 그 곳을 지날때 용필님
>노래가 나왔던 것 같아요. 전에는 내가 잘못 들었나 생각했지만...
>가끔씩 난 다른 가수의 목소리도 용필님 목소리로 착각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살려고 생각지 않았던 애들 양말을 몇 개 사 집어들고
>왔어요. 속옷 가게라 다행이지 비싼 물건 파는 곳이였으면 지갑 다 털고 왔을 지 모르겠어요.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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