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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추운 날씨속에서 친구 진양이와 나는 세경이네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날 밤, 약간의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잠도 설치고..
성산동 세운아파트 12층.. 1203호 앞에서 약간의 호흡을 가다듬고
낯선사람과 낯선곳에 대한 상상을 갖고 초인종을 누른후 기다렸다.
호리호리하고 하얀피부에 약간은 여성스러운, 그러면서도 젊은 청년의 아주 근사한 남자가 문을 열리라 생각하구서..
문은 열리고.. 나와 진양이의 상상과는 달리 커다란, 남자가 문을 열며 인사를 한다.
그의 방안 가득몇천장이 될듯한 CD와 꽤 많은 비됴테잎.. 그리구
비됴2대와 TV, 그리구 컴이 책상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약간은 수줍은 듯 한 미소와 약간의 어색했던 감정은 금새 눈 녹듯 녹고, 우리는 금방 친숙해 질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방송 할 시간이 다가왔다.
과연, 이 낮시간에 어느 누가 들을까? 무척이나 떨리구 긴장이됐다.
그런데 방송시간 20분전부터 벌써 청취자들은 대기하고 있었구,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음악과 함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내 생각과는 달리, 초대손님 형식으로 진행이 될줄 알았건만, 세경이는 내게 헤드셋을 넘겨 주며, 왕초보인 내게 방송진행을 일임시키는게 아닌가..
이럴줄 알았다면, 정말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임했을텐데..
지나고 오늘이 되니 너무나 부끄럽고 아쉬움만 가득하다.
그래도 용기와 칭찬과 격력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뿐이다.
가게 문까지 닫으시구 청취해주신 와진님, 방송축하하신다는 태호님, 미쓰고님, 연아임님, 진기, 홍제미나님, 정동민님, 김미영님,
강주협님등등...
어느새 시간은 흘러 방송 마무리 할 시간이 되어가구..
점점, 아쉬움과 좀 더 잘 할 껄이라는 생각에 미련이 남아 도무지 방송을 끝내기가 아쉬웠다.
방송종료후 세경이로부터 필님의 노래 CD와 비됴테잎을 선물받구 지나간 필님비됴를 보며, 이야기도 나누었다.
7시에 신촌역에서 토마님의 뒷풀이만찬(?) 이 예정돼있었다.
이쁘면,(갈비) 못생겼으면(삼겹살)이라며, 전날부터 농담반, 진담반으로 약속은 정해졌구...
그날 때 맞춰 뉴질랜드에서 귀국하신 상준님도 함께 뵙게 되는 자리가 되었다.
그동안, 사이버세상에서 얼굴도 서로 모른채 대화로만 어느정도 친숙을 다져온 터라 토마님이나, 상준님을 보게 되는 것이 무척 기대되었다.
드뎌 상준님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나 깨끗한 인상과 피부, 몸은 왜소하지만 풍기는 이미지는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 그런 친숙한 남자분이셨다.
세경이와 상준님과 나는 토마님과의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길눈이 무척 어두운 세경이땜에 강추위의 겨울밤에 우리는 시린발을 동동구르며,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낸것이 아닌가..
몇십분이 흐른후, 토마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우리는 힘들게 만남을 갖게되었다
토마님...
대화방에서도 무척 날카로운대답과 의사전달로 일관하시는 분이셨는데.. 의외로 상당히 외모가 준수했고, 남자로서 리더쉽도 강해 보였다. 잠깐 잠깐 던지는 말속에서 은근한 유머와 재치도 있었고..
갈비냐, 삼겹살이냐, 망설임없이 "갈비"로 주문하시고...ㅎㅎ
방송에 대한 에피소드와 필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갈비와 맥주, 소주로, 추위로 떨었던, 몸과 맘을 따뜻히 녹일 수 있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일어서는데 이게 또 왠일?
몇분이 지나도 세경이는 신발을 찾지 못해 쩔쩔메고..
다같이 세경이의 신발을 찾느라 살피구.
"야~~ 다른 사람이 신고 갔나 본데, 너두 맘에 드는 신발로 신고 가"
잠시후 토마님 왈 "야~ 이거 너 신발이잖어"
우리는 너무나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순간 잃어버렸다.
세경이..
정말 아직도 어린애 같이 순진하구 때묻지 않은 착한 이미지를 읽을 수 있었다
꽁지머리의 세경아...
앞으론, 길눈 밝히구, 신발 잃어버리지 말기를.. 당부한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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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 "립싱크만 할테면 마이크 치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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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국일보 기사] "립싱크만 할테면 마이크 치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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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날마다 날 울릴 셈인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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