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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는 왜 '허공'이 싫을까?

middle, 2001-07-18 08:00:45

조회 수
497
추천 수
10
전 갠적으로 트로트를 싫어함다.
아니..그냥 단순 트로트라기 보다는...설운도,태진아,송대관 류의 트로트를 싫어한다고 해야 더 정확할 거 같숨다.

가끔 라됴에서 LP버전..텁텁한 소리로 들리는 옛 트로트에 갑자기 필(그 필 아님..^^)이 딱^^ 꽂혀버려서..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뒤적거려 결국 찾아 듣고 말때도 있숨다.
트로트라는 음악 자체는 어째보문..참 매력있는 거 같숨다.
사람 가슴 막 후비파는^^ 점도 있고...어떤 건 쿵짝쿵짝거리는 게 괜히 기분 업되게 만들기도 하니깐여.

그런데..언제부턴가..장난틱을 넘어선, 유치한 가사와 멜로디 일색에.. 요상한 옷차림에, 안타까울 정도로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와..저 어르신네들이 어린 애들 장난감 되어 있는 건 아닌가..심하게 말하면..그런 느낌까지 주어지고..
그렇게 사람들 인식 속에 트로트라는 음악 자체도 이미지화 되어 가면서...그 거부감이 상당 커졌고...나름대로 사정이야 있겠지만...어쨌든...그 주범^^이 저 위에 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요즘 트로트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게 넘 싫어서..그 세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 커졌슴다.

전 오빠가 트로트하는 거에, 성인취향 음악 하는 거에 갠적으론 참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숨다.
앞에서도 말했지만..트로트라는 음악이 싫은 게 아니라...위에서 말한 그 트로트가 가진 이미지가 넘 싫어서 임다.
그 이미지를 고스란히 오빠가 뒤집어 쓰는 건 아닐까 싶어서, 트로트 음악 하는 게 그렇게 싫었숨다.

그래서 저도 허공이라던가..몇곡의 오빠 앨범에 있는 트로트, 성인취향의 음악에 대해 첨엔 참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숨다..
근데...언제부턴가..단지 트로트라는 거 땜에 이 노래들이 나한테 이런 대접^^ 받기엔 아깝긴 아까운 노래다 하는 생각이 들곤 했숨다..
크크..

말이 좀 괜히 길어졌네여..

암툰..

전..  듣기 싫으면 듣지 마시라고 얘기 하고 싶어여.
그래도 들리면...소리를 줄이고...채널을 돌리고...그래도 또 들리면..귀를 막던가 해서라도..^^
그러다.. 어느순간..갑자기... 퍽허니..필(또 그 필 아님다..^^)이 딱 꽂혀버릴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함다.
그렇게 함 꽂힌 노래에는...그 뒤론 다신 배신 못함다^^
이게 다...뼈가 되고, 살이 되는 선배의 경험담이에여.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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