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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호> [칼럼33] 대전 콘서트 2001년 09월 24일
개인적으로 너무나 감동적인 공연이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수많은 팬들앞에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과 음악을 보여준 조용필.
어쩌면 무대에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고맙고,행복하지만
그는 '국보급 가수'이기에 공연역사라든지 공연시기라든지 하는
민감한 부분에서 불만스러운 점 또한 많다.
차근차근 하나씩 짚고 넘어가 보자.
* 레파토리
1.나는 너 좋아 (5집,조용필 작곡)
2.미지의 세계 (7집,조용필 작곡)
3.단발머리 (1집,조용필 작곡)
4.Q (10-2집,김희갑 작곡)
5.허공 (8집,정풍송 작곡)
6.돌아와요 부산항에 (1집,황선우 작곡)
7.들꽃 (7집,이범희 작곡)
8.내 이름은 구름이여 (3집,조용필 작곡)
9.촛불 (2집,조용필 작곡)
10.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9집,이호준 작곡)
11.바람의 노래 (16집,김정욱 작곡)
12.어제 오늘 그리고 (7집,조용필 작곡)
13.물망초 (3집,조용필 작곡)
14.그 겨울의 찻집 (8집,김희갑 작곡)
15.자존심 (4집,조용필 작곡)
16.꿈 (13집,조용필 작곡)
17.킬리만자로의 표범 (8집,김희갑 작곡)
18.그대여 (7집,조용필 작곡)
*앵콜곡
19.고추잠자리 (3집,조용필 작곡)
20.고독한 Runner (14집,조용필 작곡)
21.여행을 떠나요 (7집,조용필 작곡)
전체적으로 다수 객석의 고른 만족을 얻어내기 위한
노력은 돋보였으나 옥의 티를 잡자면 흐름상
'물망초'와 '자존심'의 중간에 '그 겨울의 찻집'이
들어간 것은 다소 어색함.
물론 뮤지션 스스로 구상한 콘서트의 흐름과 객석에
대한 배려가 있었겠지만,야외공연에서 경쾌한 락넘버들 중간에
성인취향곡은 다소 부적절하다는 생각.
*앨범별-
1집(2곡)
2집(1곡)
3집(3곡)
4집(1곡)
5집(1곡)
6집(0곡)
7집(5곡)
8집(3곡)
9집(1곡)
10집(0곡)
10-2(1곡)
---------
12집(0곡)
13집(1곡)
14집(1곡)
15집(0곡)
16집(1곡)
17집(0곡)
=========
총 21곡
80년대 발표곡 18곡 (85%)
90년대 발표곡 3곡 (15%)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바로 이 것인데,
80년대 레파토리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더구나 가장 최근 앨범이라할 15,16,17집에서 단 1곡만이
선곡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
이번 콘서트는 주최 회사와 일반고객을 위한
공연이다 보니 히트곡 위주로 레파토리가 구성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의 작품성이나 실험성은 상당히 퇴보한 느낌이다.
이렇게 선곡하는 데는 객석의 분위기도 한몫을 하는데
객석반응이 신통치 않은(?) 곡은 스스로 자제하기 때문이다.
뮤지션 스스로와 팬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작곡자별-
조용필 13곡 (61%)
김희갑 3곡
기타 5곡
지난 5월 수원 공연에서 자작곡의 비율은
총 22곡 중 14곡으로 이번 콘서트와 대동소이 했다.
그러나,대부분의 비자작곡들의 특성이
성인취향이고 곧 발매될 18집의 컨셉이 '락'이라면
자작곡 비율을 80% 이상 올리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앨범판매는 어떤 쟝르를 발표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가수이냐 하는 이미지도 한몫을 하는데,
공연장에서의 잦은 성인취향곡은 18집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 마지막으로...
yp는 공연장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태극기가 보이네요"
다른 가수와는 다른 차원의 '국보'급 가수라는
의미에서 팬들이 준비한 태극기에는 그만큼의 애정과
yp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있다.
지난 30여년간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음악만으로도
'국보'라는 호칭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앞으로도 그가 무대위에서 '국보'로 남아주길 바라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단지 'best'가 아닌 'best of best'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조용필'의 팬덤을 떠나 밖으로 나가보면
우리 '국보 조용필'의 위상은 초라하다.
연속되는 앨범판매 부진의 의미는 무엇인가?
홍보부족과 더불어 변화하지 않는 공연마인드도
한몫하고 있다.
팬들이 요구하는 개선점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21세기에 한국 대중가요는 범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수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젠 '국민가수'라는 타이틀보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적인
자신감을 갖고 매니아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난 10년간 다수의 매니아들이 떠나간 이유는
단지 팬의 연령층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바뀌지 않는 정체성에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감하게 바꾸고,실험할 때
떠나간 팬과 새로운 팬들은 얼마든지 돌아온다.
* 18집 대박과 관련한 개선점들을
18집대박 시리즈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 미지의 세계 게시판에 제 이름을 도용하여
글을 올리신 분이 있는데,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전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실명을 쓰지 않습니다.
대화명이나 직책을 쓰지요.^^
이름을 널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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