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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 지 우 ]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 너였다가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다시 문이 닫힌다
* 사랑하는 이여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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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시중의 하나입니다.
필 님이 황지우 님의 시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순간 너무 기뻤습니다.
오빠랑 나랑 필(feel)이 통했나 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그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던.....
꿈이던.....
아님 지난 날 잊어버린 자기자신이던......
그것이...
가까이에 있던...
아주 멀리에 있던...
보이지 않는 그 어디에 있던....
한없이 보고 파하고...
끝없이 그리워하고....
영원히 그렇게 기다리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지금의 발걸음보다 한 걸음 더 느리게....
그렇게 걸어 가보면 어떨까요?....
일에 묻혀서..
흐르는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만 더 물러서면
세상이 참 아름답게 보일 겁니다.
그 아름다운 세상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존재의 의미를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지금의 인생'은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너무 서둘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앞만 보고 가는 것 보다
조금 늦더라고....
옆도 보고,,,먼 산도 바라보고...
가끔은 뒤도 한번 돌아보면서...
그렇게 가는 겁니다..
그렇게 한 걸음 느리게 걸어가 보는 겁니다.
때론 느리게 그렇게 걸어가는 겁니다.
지금 내디딘 한 발자국이....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삶의 흔적이 되듯이..
조그만 더 느리게...
그렇게 반듯하게.....
그렇게 걸어가는 겁니다!...
때론....
'느림의 철학'이 삶에 지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겁니다.
*** 2001년 11월10일 토요일....가을 햇살이 너무 좋은 날 오후에......
< 필사 랑♡김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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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히 필 님을 그리면서...
그렇게 기다리고 있나봅니다..
막연하게나마 한 가닥 희망을 안고서 말입니다....
거친 폭풍우가 우리를 휩쓸어도...
한 가닥 불빛으로 그렇게 가나 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필 님에게로....
그 마음들이 언제쯤이면
필 님의 마음에 가 닿을는지.....
언젠가는 그 마음 닿을 거라 믿으며...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노을로 물던
아름다운 태양 빛도
이미 6억 년 전에 태양을 떠난
바로 그 빛이라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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