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오직 한 가수만을 좋아하였다면 그 대가는 그 이상이다.
처음 들른 찻집에서 슬픈 베아트리체가 흘러나오면 이미 그 찻집은 따스한 공간이 되어있다.전혀 낯설지않다.
마음은 풍요롭고 찻집의 공간은 사랑으로 충만하다.
슈퍼마킷의 매장을 돌때 친구여가 내 귀에 들리면 물건을 고르던 손은 생기를 얻는다.
가족들에게 더욱 맛있는 음식을 해줄 기쁨으로 장바구니는 가득해진다.
왠지 외롭고 쓸쓸하여 슬퍼지던 날 무작정 길을 나서서 발길 닻는대로 따라 걷다가 어는 곳에선가 들려오는 그의 노래를 만나면 나는 외롭지 않았다.
자꾸만 위축되는 나이, 그래서 괜스리 서글퍼지는 날들이 많아져도 그의 노래를 들으면 서러움이 없어진다.
낯선 거리에서 문득 만나는 그의 노래는 유별나게 반갑다.
내가 어느 곳에 있어도 그의 노래가 있으면 그곳은 이미 나에게 익숙해져 있다.
음악의 힘인가.
그의 목소리는 다정하다.
그리고 늘 내게 속삭이는 듯하다.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혹은 주저 앉히기도 한다.
그의 목소리와 그의 노래에는 나의 시간 25년이 묻어있다.
나의 오롯한 사반세기가 배어있는 그의 목소리는 나에게 위안이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정녕 외롭지 않으려면 무엇하나에 그대의 시간을 오롯하게 투자해 보라고
세상 곳곳에서 그것은 그대를 반길 것이며
그것으로 하여 그대만의 특권을 누릴것이다.
                              -"조용필,그대의 영혼을 빼앗고 싶다"중에서

구구절절
공감을 부릅니다.
문득 켠 라디오에서
버스에서
길거리에서
수많은 어디에서
오빠의 목소리를 잠시 듣게 되는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행복했던 무수한 순간들
오빠와 함께해온 그 사반세기가
정녕 우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