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의 연예비화]

스타들의 각양각색 예명짓기  


“다음은 누구차례야?”
“여자 신인상인데요.박화요비에요.”

“뭐?박하로비?”
“아뇨.박화요비요.”

“박하 뭐?박하사탕은 아니고?”
지난해 12월 스포츠서울 가요대상 현장.
행사장에 있었던 필자는 작은 실수를 하고 그만 얼굴이 빨개지는 경험을 했는데….
출연가수의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그만 그 가수가 옆에 있었던 것.

“화요일에 이름을 지었거든요.거기에 R&B를 주로 하니까 끝에 비를 붙인
거에요.물론 원래 성은 박씨구요.”

재미있는 예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자두의 본명은 김덕은이다.
작곡가 최준영에게 픽업된 자두의 데뷔전 첫 예명은 딸기였다.
톡톡튀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살리려 했던 것인데 어느날 자두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비슷한 과일의 이름을 가져가되 ‘자!DO!’라는
또다른 의미가 가미됐기 때문이다.

2집앨범을 들고 컴백한 가수 왁스의 본명은 조혜리.그녀의 예명은 왁스처럼
반짝반짝 빛나라는 뜻으로 매니저가 지어준 이름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예명을 지을 때 일반적인 공식이 있었다.
대부분이 데뷔전 매니저가 지어주는데.
조용필(조영필)임하룡(임한용)이휘재(이영재)처럼
이름중 한글자를 바꾸거나 남진(김남진)채림(박채림)현석(백현석)최연재(김연제)
전지현(왕지현)처럼 성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김민(김민경)이본(이본숙)처럼
마지막 글자를 떼어내는 경우도 있고 진주(주진)처럼 아예 이름을뒤바꾸는 경우도 있다.이와 반대로 아예 성과 이름을 모두 바꾼 경우도 많다 .
소찬휘(김영희)송채환(권소영)진도희(김은영)정선경(김성희)윤정희(손미나)
민해경(백미경)금보라(손미자)태진아(조방현)강수지(조문례)서태지(정현철)등을
비롯 많은 연예인들이 전혀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개의 경우 이들의 이름은 연예인이나 매니저의 친구나 가족의 이름을
차용한 경우가 많다.
외래어를 예명으로 사용하는 연예인들의 경우도 사연은 다있는데
쟈니윤(윤종승)의 경우는 자신을 데뷔시켜준 세계적인 코미디언 쟈니 카슨에서 따왔다.
패티김(김혜자)은 패티 페이지를 연상케한다.

요즈음 국내에서 활동하는 교포 연예인들의 경우 마이키 앤디 토니처럼
현지에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사생활 보호등을 이유로 본명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한 기회에 본명이 공개되기도 한다.
신성일(강신영)이주일(정주일)최불암(최영한)최희준(최성준)같은 경우는
국회의원이 되면서,강산에(강영걸)앙드레김과 같은 경우는 사회적인 사건과 맛물려
본명이 신문지상에 공개됐다.

예명같은데 본명인 연예인도 상당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수.하늘처럼높은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할머니가 지어준 이름.
김하늘 역시 본명이고 요즈음 화제가 되고있는 정양도 본명이다.


이기진(채널 V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