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빠순이.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즈음에 등장한 단어다.
흔히, '연예인, 특히 남성가수들을 광적으로 사모하는 10대 20대 여성 팬들을 비하, 경멸, 조롱' 하는 의미로 쓰인다. 네티즌들로부터 '빠순이'는 거의 대개가 우스개의 대상이 아니면, 조롱의 대상이다. 인터넷 곳곳에서 매우 자주 네티즌들과 '빠순이'들 간의 논쟁(이라기 보다는 지저분한 상호비방)을 보게 된다.
네티즌들은 그들, 빠순이들의 '비논리성(흔히 머리가 비었다로 표현), 광적임(사회통념을 벗어난 행동), 폐쇄성(오빠 외에는 모두가 적)'을 비난해대고, 빠순이들은 자신들의 '오빠'에 대한 네티즌들의 '몰이해를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행동에 대해 매우 억울함을 느끼면서 이들, 네티즌들로부터 '오빠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네티즌들과 맞선다. 두그룹 사이엔 '화해'를 넘어 '이해'와 '용서'는 없다. 물론, 모든 네티즌들이, '팬'들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흔히 보게 되는 모습들을 표현했을 뿐이다.
이러한 '빠순이'의 부정적 의미가 확장되어 '팬클럽'까지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른바, '빠순이들의 집단'으로 인식을 하면서 겉으로는 '팬덤 문화'를 수용하는듯 이해심을 발휘하는듯 하지만, 의식 저편에는 여전히 '단체로 연예인한테 미친 집단'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빠'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 싶으면, 방송국이며 사이트마다 몰려 다니며 분탕질을 놓고, '오빠'의 줏가를 올리기 위해 각종 순위사이트마다 몰려가 '조작'을 서슴치 않는 행동들에 혀를 내두르고 조롱하며 비난한다. "세상에는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가치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기껏 '연예인'한테 미치다니!!"
...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지난주 일요일 방송을 하기 전에, 오랜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얼마나 물었는지 모른다.
'나는 조용필이라는 대중가수를,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른바 '팬'이다. 또한, 나는 조용필팬클럽의 한 일원이다. 이러한 내가 왜 '빠순이'운운하며 스스로 제무덤 파는 짓을 벌이려 하는가. 왜 나는 같은 동료들인 조용필팬들에게 '빠순이'운운하며 스스로 비난받을 짓을 자초하려 하는가. 그럼 나는 '빠순이'가 아닌가. 또한 여기 조용필팬덤 내에 정말 '빠순이'가 있는가. 꼭 빠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다른 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나. 그리고 '빠순이'가 꼭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
매니아. 인터넷에서 빠순이에 관련한 자료들을 찾으면서 떠오른 대안이 바로 '매니아'였다. 조용필팬덤 내에서도 종종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빠순이가 '부정적'인 의미의 팬이라면, 매니아는 '긍정적'인 의미로 얼른 다가온다. 무언가 굉장히 '전문적'인거 같기도 하다. 실제로 조용필팬덤 내에서 스스로 '매니아'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뛴다.
겉으로는 '난 그냥 조용필을 남보다 조금 더 알고, 그의 음악의 진가를 남보다는 조금 더 아는, 그런 팬일뿐이야'라고 낮추기도 하지만, 심중에는 '나만큼 조용필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의 음악에 대해 전문적으로 깊이있게 아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고 다른 팬들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사람이 있나'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매니아'라고 자처한다. 그런데 위의 것들의 이유만으로 정말 '매니아'일까? 위의 것들로 '매니아'라면 흔히 '빠순이'라고 불리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
이제 나의 사견, 즉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내가 생각하는 '빠순이'와 '매니아' 차이를 피력하겠다. 먼저 밝힐 것은, 아래에 풀어낼 나의 견해들은 인터넷 여기저기 자료를 찾으면서 얻어진 지식, 정보들의 도움이 컸다.
...
극단적으로 말해서..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한, 설사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조용필이 공연하는 곳이면 늘 쫒아간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조용필의 초창기 앨범부터 최근의 앨범까지 모두 다 소장하였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조용필의 과거사, 음악사,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모두 다 꿰뚫고 있다고 하여도 매니아가 아니다. 팬클럽에 가입을 하고, 온라인-오프라인 병행해가면서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활동한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우리들(이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서)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조용필이라는 '상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선택하고, 조용필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만족해 하는, '소비자'일 뿐이다. 더 나아가, 주위 친하다 싶은 사람에게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권하거나, 강요하기를 서슴치 않는, 누가 이 '상품'에 대해서 그 가치를 몰라주거나 폄하를 하면 이내 흥분하고 항의를 하는, 적극적(광적으로란 표현으로 대체해도 무방)인 '소비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곳 팬클럽들은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위해 모인 '소비자단체'이고. 여기에 '창조'는 없다. '소비'만 있다.
우리들(이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서)은 조용필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더 좋아하니, 마니' 하는 따위의, 상품에 대한 사용소감을 두고, 툭하면 같은 소비자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상품을 제대로 소비하고 싶은 욕구에 '무대 앞으로! 무대 앞으로!'를 경쟁적으로 외친다. 상품을 좀 더 폼나게, 당당하게, 만인이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소비하고 싶어, 상품의 생산자(기획사)들에게 극적인 연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팬클럽의 활동이란 것이 이게 다다. 겉으로는 '상품'을 아끼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론 좀 더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또한 예전의 상품보다 좀 더 질적으로나, 겉포장으로 '업그레이드' 된 상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손엔 지갑을 들고 또 한손엔 기차표를 들고. 여기에 '문화'는 없다. '소비'만 있다.
...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매니아'는 무엇인가.
소비의 문화, 자본이 지배하는 문화 속에서 '조용필'이라는 하나의 문화영역을 확보, 구축해내는 것이 매니아다. 또한 대한민국 대중문화 속에서 '조용필'이라는 문화의 위치며 가치를 분석하고 비평하면서 새로운 '조용필 문화'를 '재창조'하는 것이 매니아다. '조용필'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일부분에 정신적으로 함몰되지 않고,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서 또한 사회, 정치, 예술, 문학 등 각 방면의 문화 속에서 다양한 '조용필'을 비평, 분석, 재발견해 내는 이들이 매니아다. 조용필 팬클럽은 이들 다양한 담론이며, 문화들을 수용하고 포용하며 새로운 '조용필 문화'들을 걸러내고, 담아 낼 '그릇'이 되어야 하고.
하여, 매니아는 갇혀 있지 않다. 다양한 문화들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다양한 문화들과 ‘조용필’과의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즉, 매니아는 다른 문화들과의 ‘소통’ 속에서 ‘조용필’을 지켜낸다. ‘오빠’를 지켜낸다. 매니아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뿐, 다툼은 없다. 또한, 그러한 견해의 차이를 효율적으로 무리 없이, 예의를 다해 줄일 줄도 알고, 또는 그러한 견해의 차이 속에서 새로운 ‘조용필’을 발견해 내는 지혜도 있다. 강요가 아닌 타협을 즐기며, 타인이 생각하는 ‘조용필’이 무엇인지 늘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한다.
결론이다.
내가 생각하는 ‘매니아’는, ‘조용필’이라는 위대한 오빠에 매료되고 그런 ‘오빠’를 지켜내겠다는 갸릇한 ‘빠순이 정신’을 기본으로 하면서 동시에 폐쇄적이고 편향적인 ‘소비문화’를 배격하고, ‘소비’를 넘어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조용필’을 비평, 분석, 재발견 해내어서는, 그러한 다양한 담론 속에서 ‘새로운 조용필 문화’를 생산해내어 즐기는, 즉 진정으로 ‘조용필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정한 ‘조용필 매니아’가 되고 싶다.
...
4시간 걸렸다. 퇴근하자마자 컴 앞에 앉아서는 미루어 놓은 숙제를 오늘은 꼭 해결해 보겠다는 맘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서 궁둥이 한번 안 떼고, 4시간 만에야 나의 잡설들을 대충이나마 얼기설기 엮어 풀어 놓는 일을 마칠 수가 있었다. 지쳤다..
위의 내용들을 가지고 오는 일요일, 그러니까 7월 6일 저녁 9시에 조용필 인터넷 방송국(http://choyongpil.dj/)에서 방송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일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빠순이'에 대한 주제는 마칠까 한다. 더 끌고 나가기가 두려워 진다. 책 한권 써야 할 정도로 다뤄야 할, 언급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탓에..
다양한, 예리한, 신랄한 반론을 기대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대충 설명하고 마치련다. 괜한 짓을 벌인 것은 아닌가 하고 이 글을 쓰는 내내 후회하였다.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후회할거 같다. 참, 방송 전에라도 반론이 올라오면, 틈틈이 확인을 해서, 덧글을 통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욕이며 비아냥은 요즘 말로, 쌩- 까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의 글이며 주장들은 나의 사견임을 밝힌다.
P.S 미세 게시판은 덧글을 달 때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글을 조용필 인터넷 방송국 '사연/신청곡' 페이지의 상단에다 올려 놓겠습니다.
'익명'으로도 좋으니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흔히, '연예인, 특히 남성가수들을 광적으로 사모하는 10대 20대 여성 팬들을 비하, 경멸, 조롱' 하는 의미로 쓰인다. 네티즌들로부터 '빠순이'는 거의 대개가 우스개의 대상이 아니면, 조롱의 대상이다. 인터넷 곳곳에서 매우 자주 네티즌들과 '빠순이'들 간의 논쟁(이라기 보다는 지저분한 상호비방)을 보게 된다.
네티즌들은 그들, 빠순이들의 '비논리성(흔히 머리가 비었다로 표현), 광적임(사회통념을 벗어난 행동), 폐쇄성(오빠 외에는 모두가 적)'을 비난해대고, 빠순이들은 자신들의 '오빠'에 대한 네티즌들의 '몰이해를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행동에 대해 매우 억울함을 느끼면서 이들, 네티즌들로부터 '오빠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네티즌들과 맞선다. 두그룹 사이엔 '화해'를 넘어 '이해'와 '용서'는 없다. 물론, 모든 네티즌들이, '팬'들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흔히 보게 되는 모습들을 표현했을 뿐이다.
이러한 '빠순이'의 부정적 의미가 확장되어 '팬클럽'까지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른바, '빠순이들의 집단'으로 인식을 하면서 겉으로는 '팬덤 문화'를 수용하는듯 이해심을 발휘하는듯 하지만, 의식 저편에는 여전히 '단체로 연예인한테 미친 집단'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빠'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 싶으면, 방송국이며 사이트마다 몰려 다니며 분탕질을 놓고, '오빠'의 줏가를 올리기 위해 각종 순위사이트마다 몰려가 '조작'을 서슴치 않는 행동들에 혀를 내두르고 조롱하며 비난한다. "세상에는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가치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기껏 '연예인'한테 미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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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지난주 일요일 방송을 하기 전에, 오랜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얼마나 물었는지 모른다.
'나는 조용필이라는 대중가수를,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른바 '팬'이다. 또한, 나는 조용필팬클럽의 한 일원이다. 이러한 내가 왜 '빠순이'운운하며 스스로 제무덤 파는 짓을 벌이려 하는가. 왜 나는 같은 동료들인 조용필팬들에게 '빠순이'운운하며 스스로 비난받을 짓을 자초하려 하는가. 그럼 나는 '빠순이'가 아닌가. 또한 여기 조용필팬덤 내에 정말 '빠순이'가 있는가. 꼭 빠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다른 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나. 그리고 '빠순이'가 꼭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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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인터넷에서 빠순이에 관련한 자료들을 찾으면서 떠오른 대안이 바로 '매니아'였다. 조용필팬덤 내에서도 종종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빠순이가 '부정적'인 의미의 팬이라면, 매니아는 '긍정적'인 의미로 얼른 다가온다. 무언가 굉장히 '전문적'인거 같기도 하다. 실제로 조용필팬덤 내에서 스스로 '매니아'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뛴다.
겉으로는 '난 그냥 조용필을 남보다 조금 더 알고, 그의 음악의 진가를 남보다는 조금 더 아는, 그런 팬일뿐이야'라고 낮추기도 하지만, 심중에는 '나만큼 조용필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의 음악에 대해 전문적으로 깊이있게 아는 사람이 있나, 나만큼 조용필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고 다른 팬들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사람이 있나'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매니아'라고 자처한다. 그런데 위의 것들의 이유만으로 정말 '매니아'일까? 위의 것들로 '매니아'라면 흔히 '빠순이'라고 불리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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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사견, 즉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내가 생각하는 '빠순이'와 '매니아' 차이를 피력하겠다. 먼저 밝힐 것은, 아래에 풀어낼 나의 견해들은 인터넷 여기저기 자료를 찾으면서 얻어진 지식, 정보들의 도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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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말해서..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한, 설사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조용필이 공연하는 곳이면 늘 쫒아간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조용필의 초창기 앨범부터 최근의 앨범까지 모두 다 소장하였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조용필의 과거사, 음악사,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모두 다 꿰뚫고 있다고 하여도 매니아가 아니다. 팬클럽에 가입을 하고, 온라인-오프라인 병행해가면서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활동한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우리들(이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서)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조용필이라는 '상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선택하고, 조용필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만족해 하는, '소비자'일 뿐이다. 더 나아가, 주위 친하다 싶은 사람에게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권하거나, 강요하기를 서슴치 않는, 누가 이 '상품'에 대해서 그 가치를 몰라주거나 폄하를 하면 이내 흥분하고 항의를 하는, 적극적(광적으로란 표현으로 대체해도 무방)인 '소비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곳 팬클럽들은 조용필이라는 '상품'을 위해 모인 '소비자단체'이고. 여기에 '창조'는 없다. '소비'만 있다.
우리들(이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서)은 조용필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더 좋아하니, 마니' 하는 따위의, 상품에 대한 사용소감을 두고, 툭하면 같은 소비자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상품을 제대로 소비하고 싶은 욕구에 '무대 앞으로! 무대 앞으로!'를 경쟁적으로 외친다. 상품을 좀 더 폼나게, 당당하게, 만인이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소비하고 싶어, 상품의 생산자(기획사)들에게 극적인 연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팬클럽의 활동이란 것이 이게 다다. 겉으로는 '상품'을 아끼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론 좀 더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또한 예전의 상품보다 좀 더 질적으로나, 겉포장으로 '업그레이드' 된 상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손엔 지갑을 들고 또 한손엔 기차표를 들고. 여기에 '문화'는 없다. '소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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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매니아'는 무엇인가.
소비의 문화, 자본이 지배하는 문화 속에서 '조용필'이라는 하나의 문화영역을 확보, 구축해내는 것이 매니아다. 또한 대한민국 대중문화 속에서 '조용필'이라는 문화의 위치며 가치를 분석하고 비평하면서 새로운 '조용필 문화'를 '재창조'하는 것이 매니아다. '조용필'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일부분에 정신적으로 함몰되지 않고,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서 또한 사회, 정치, 예술, 문학 등 각 방면의 문화 속에서 다양한 '조용필'을 비평, 분석, 재발견해 내는 이들이 매니아다. 조용필 팬클럽은 이들 다양한 담론이며, 문화들을 수용하고 포용하며 새로운 '조용필 문화'들을 걸러내고, 담아 낼 '그릇'이 되어야 하고.
하여, 매니아는 갇혀 있지 않다. 다양한 문화들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다양한 문화들과 ‘조용필’과의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즉, 매니아는 다른 문화들과의 ‘소통’ 속에서 ‘조용필’을 지켜낸다. ‘오빠’를 지켜낸다. 매니아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뿐, 다툼은 없다. 또한, 그러한 견해의 차이를 효율적으로 무리 없이, 예의를 다해 줄일 줄도 알고, 또는 그러한 견해의 차이 속에서 새로운 ‘조용필’을 발견해 내는 지혜도 있다. 강요가 아닌 타협을 즐기며, 타인이 생각하는 ‘조용필’이 무엇인지 늘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한다.
결론이다.
내가 생각하는 ‘매니아’는, ‘조용필’이라는 위대한 오빠에 매료되고 그런 ‘오빠’를 지켜내겠다는 갸릇한 ‘빠순이 정신’을 기본으로 하면서 동시에 폐쇄적이고 편향적인 ‘소비문화’를 배격하고, ‘소비’를 넘어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조용필’을 비평, 분석, 재발견 해내어서는, 그러한 다양한 담론 속에서 ‘새로운 조용필 문화’를 생산해내어 즐기는, 즉 진정으로 ‘조용필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정한 ‘조용필 매니아’가 되고 싶다.
...
4시간 걸렸다. 퇴근하자마자 컴 앞에 앉아서는 미루어 놓은 숙제를 오늘은 꼭 해결해 보겠다는 맘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서 궁둥이 한번 안 떼고, 4시간 만에야 나의 잡설들을 대충이나마 얼기설기 엮어 풀어 놓는 일을 마칠 수가 있었다. 지쳤다..
위의 내용들을 가지고 오는 일요일, 그러니까 7월 6일 저녁 9시에 조용필 인터넷 방송국(http://choyongpil.dj/)에서 방송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일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빠순이'에 대한 주제는 마칠까 한다. 더 끌고 나가기가 두려워 진다. 책 한권 써야 할 정도로 다뤄야 할, 언급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탓에..
다양한, 예리한, 신랄한 반론을 기대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대충 설명하고 마치련다. 괜한 짓을 벌인 것은 아닌가 하고 이 글을 쓰는 내내 후회하였다.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후회할거 같다. 참, 방송 전에라도 반론이 올라오면, 틈틈이 확인을 해서, 덧글을 통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욕이며 비아냥은 요즘 말로, 쌩- 까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의 글이며 주장들은 나의 사견임을 밝힌다.
P.S 미세 게시판은 덧글을 달 때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글을 조용필 인터넷 방송국 '사연/신청곡' 페이지의 상단에다 올려 놓겠습니다.
'익명'으로도 좋으니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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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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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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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음주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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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토론용 - 빠순이를 넘어 매니아가 되자.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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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광고를 돌아본다 중에 .. - 조용필님의 맥콜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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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중에> 조용필 신화 , 당당한 한국 대중 예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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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백만송이 장미 |
2003-07-02 | 534 |
2 댓글
베고니아화분
2003-07-05 21:44:22
그냥 오빠가 좋은데,,,,
오빠만 좋아하는데,,,그럼 빠순이가 되는건가요?
새벽이슬
2003-07-06 03:50:52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들에겐 빠순이의 기질과 새로운 조용필님 문화 창달을 주도 해야할 의무가 주어졌군요..
그럼 우리 필팬들이 새로운 조용필님 문화를 창조하거나 주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가만히 그져 필님 콘서트 죽어라 쫓아 다닌다고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은데..
이것 마저 생각해 보고 이번 토론의 결론을 맺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