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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 짧은 세 음절의 단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왜 여태 깨닫지 못했을까...
사랑해...
혀끝에 남아 맴도운 여운이 잔잔한 파문을 만들며 네게로 다가가고 싶다는 갈망을 불러 일으켰지.
그래... 그랬었어...
사랑해...
어찌보면 그 세글자에 난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길 바란건지도 모르겠다.
사랑해...
그 한마디면 모든게 해결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적어도 너와 나 사이에선 말이지..
사랑해...
너의 달콤한 목소리로 가만히 속삭일땐 내 왼쪽 가슴에선 뜨겁도록 붉은 기운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었다. 마치 날 녹여버릴 것 처럼.
사랑해...
네가 더이상 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조차도 나는 네게 단지 이 말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만큼 쉬운 마음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사랑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너는 내게 사랑 이상의 존재는 아니었으며, 사랑 이하의 존재 또한
될 수 없었다.
사랑해...
나를 버린 너를. 나는 원망하지 않는다.
사랑해...
다만 이제야 이러한 사실들을 돌아보게된 나는..
사랑해...
왜 아직까지도 네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은건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 댓글
미르
2003-10-01 23:00:03
™주파수
2003-10-01 23:3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