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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공돌이의 문화 산책

ypc스타, 2003-11-17 23: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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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무지 공돌이의 문화 산책

              나는 애시당초 문화와는 담을 쌓고 산다.

‘먹고사는 데 급급한데 그런 여유가 어디 있어’하며 자위하면서 말이다. 음악이야 라디오, 카세트 듣거나 종일 바보 상자 앞에 길게 누워있는 것이 고작이니 그건 문화가 아니라 그냥 들리는 소리거나 일상 생활의 일부분인게고... CD는 고사하고라도 5000원짜리 정품 카세트 테이프 하나 사는 데도 몇 번이고 투자냐 낭비냐를 따진 적이 부지기수이고 TV 시청료 반대 운동이라도 있으면 앞서 큰소리는 못 질러대도 여론 서명은 할 용의가 있다. 나야 전형적인 인텔리겐챠(힘없는 지식인)아닌가? 그러니 자연 내 문화 생활이란 건 겨우 일년에 몇 편 영화나 보는 정도가 전부다. 미술관에 간 것이 광주 비엔날레뿐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그때 일부러 간 건 아니고 업무상 들를 일이 있어 갔던 것인데 그 비엔날레란 것이 아무렇게나 쓱쓱 그리거나 헝겁 조각이나 깨진 깡통, 병을 마구 던져 놓았거나 하여 이게 예술이라면 난 모르고 살아도 자신있다며 자만하던 기억도 나고... 어쩌다 들른 시립 미술관 기획전에는 뭐 포르노 같은 걸 틀어 놓고 뭐 제목이 “무제 xxxx” 딱히 뭘 어쩌자고 작품을 한 건 아니겠지만 나의 반응은 ‘장난 치냐? 이리도 할 짓이 없나, 돈 돌려 도’다. 무용은 저만 좋아서 하는 발광쯤으로 치부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하기야 감상 태도로는 예술 하는 사람의 뜻이 무엇이든 느끼는 사람 마음이라더니... 글쎄 모르겠다. 나 알라고 하지만은 않을테니 저 하는 대로 두는 거지 뭐. 그러니 문화를 돈 들여 가까이한다는 자체가 나로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무식의 표상인 공돌이 박사지만 소세지 포장지(소시얼 포지션) 때문에라도 좀은 아는 체 해야 될 것 같아 길보드나 간판 포스트나 신문 문화면은 자주 보기는 한다. 우선 공짜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니 말이다. 내가 보든 말든 누가 간섭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런 식이 나만의 문화접근 방식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어쩌다 모임이라도 있을라치면 그래도 한, 두 마디는 언급할 수 있어야 될 것 같기에.... 나도 안다. 내가 얼마나 문화적인 속물인지... 조수미와 일용 엄니는 구별해야겠기에... 그리고 장한나와 장영주는 아마 자매는 아닐거야. 다루는 악기도 다르잖아. 글쎄다. 그런 예술 무대에 자주 나오는 예술가, 가수, 탈렌트는 옷을 아무렇게나 입어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들었다. 하기야 그들이 옷을 아무렇게나 입을려고 케주얼이니 코디니 해가며 얼마나 신경을 쓰는 지 모른다고 한다. 글쎄... 아무렇게나 입은 것처럼 보일려고 온갖 신경을 다 쓴다? 그것 말 되네. 하기야 좀 노는 10대 여자애들의 대화를 어깨 너머로 들은 적이 있는 데.... “야! 이거 진짜 이미테이션이야. 이쁘지 않니?” 그래서 어쩌자고? 우리야 큐빅 근처에도 못 가 본 사람이니 진짜 다이아가 무엇인지 진짜 음악이나 클래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상업용 유행가야 귀에 좀 익으면 그런대로 듣긴 하지만 무용은 참으로 난해하다. 도데체 저런 걸 배우려고 과외며 대학까지 가서 뭘 하자는 건지... 내 예술에 대한 사고가 이 정도의 수준이니 예술을 운운한다는 자체가 우습다. 아니 예술에 대한 모독 아닌가한다. 예술가에게 몰매 맞을 일이다. 명색이 박사라는 사람의 수준이 이러니... 그러니 내가 돈 들여(그것도 5만원은 기본이고 유행가 가수라도 1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예술을 접한다는 건 아예 불가능이다. 단무지(단순무식) 공대 가길 잘했지. 누가 예술 모른다고 뭐래나? 오히려 어쩌다 파바로티니, 이사도라 덩컨이나 최승희, 야수파 마티스라도 한마디 읊기라도 하면 ‘그런 것에도 관심 있으세요? 공대교수치고는 대단하시네요’ 칭찬 일색이다.




그런 나에게 여름 어느 날 지인이 갑자기 입장권을 둘 보내왔다. 정말 둘만 속닥하게 갔다 오려 했는데 일이 생겨 못 가게 되어 썩히자니 아까워 마지못해 우리에게 차례가 돌아 온 것이다. 나야 오히려 안가고 집에 길게 누워 책이라도 보는 게, 굳이 봐야 할 일이면 TV 중계로 보는 편이 훨씬 편하다.

옷 갖춰 입고 거기까지 가는 것 자체도 싫고 그런 분위기에 휩싸이면 어쩌나 하는 일말의 두려움도 있고 하여 뭐 별거겠어? 하며 일부러 시큰둥한 기분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나같은 무뚝뚝한 아빠가 어쩌다 정말 본의 아니게 억지로 밀리다시피 유치원 재롱잔치에 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너무 재미있어 왜 진작 못 와 보았을까하며 크게 후회하였다던 기사를 읽은 적도 있어 어쩌면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고... 아니 그러면 어쩌나하는 불안함도 있고... 더구나 우리의 청춘 시대를 대변하던 조!용!필!이 아닌가? 어디든 그렇지만 처음 시작이야 수 만 명의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관객을 무대 위의 주인공 하나가 노래 한 두 곡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은 서먹서먹하게...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서서히 열기가 오르기 시작한다. 우리야 남의 덕에 온 공짜 손님이어 좀 덜했지만 제 돈 내고 온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기 전에 본전이라도 빼고 싶어할게다.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연호하고 손 촛불을 흔들고 난리다. 10대들의 오빠 부대를 나무라던 아줌마 아저씨들은 어디 가고 몸은 40대 마음은 10대가 되어 정신적인 퇴행을 몸소 겪고 있다. 앵콜이 다른 가수에게는 ‘못 불렀으니 다시 불러라, 잘 부를 때까지 또 불러라’란 뜻으로 쓰인다지만 여긴 그게 아니다. 정말 몇 번이고 앵콜이고 커튼 콜이다. 무대는 내려져도 모든 관객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2부, 3부가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조용필이란 가수가 그냥 국민가수가 된 게 아니다. 정말 노래를 잘 한다. 가수는 노래로 말하는 것 아닌가? 나무나 가수다운 성실함에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런 모습에 우리는 감동하고 존경심마저 일어나는 것이다. 한 순간, 한 마디도 가수답지 않은 모습이 없다. 대개 시중 판매 CD나 레코드가 최상의 녹음 조건에서 작업되기 때문에 아무리 라이브에 강한 가수라도 그 보다 더 잘하기가 어렵다고 들어 왔다. 그런데 위대한 탄생 팀의 생음악 반주는 레코드는 내일 오라이고 조용필의 열창은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못할 만큼 열정적이다. 이럴 때 성실이란 말밖에 더 쓸 말이 없을까하는 회한에 휩싸인다. 어이 생각을 글로 나타내며 이 열정적인 성실함을 단어로,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요즘 10대 댄스가수야 어디 가수라 할 수야 있나. 숨도 못 쉴 정도로 빠른 비트에 이건 뭐 온갖 몸부림으로 노래할 정신이 없어 보인다. 100미터 달리기 골인 지점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것 같아 노래 못하는 것 눈치 못 채게 하려는 수작을 하는 것 같다. 맨발의 노래 잘하는(?) 가수 이은미가 말했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가수지. 백 번 맞다. 그러니 6개월도 못 가는 단명이니 길거리 춤꾼이지 가수도 아니다. 애들이 CD 사 달랄 때 두 번만 참아 보라. 언제 그런 가수가 있었더냐며 아예 반품한 지 오래란다. 하하! 안 사 줘도 되네. 쾌재라!

이런 인스턴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근 30년이 넘게 그 노래와 인기를 유지하는데는 그런 성실함과 실력 없이는 불가능했으리라 한다. 대마초로 가요계를 떠나 있을 때 목에서 피가 2번이나 나올 때까지 연습을 했다고 들었고... 시련이 있어 더욱 단련되는 게 사람 아닌가? 그런 성실함이 그를 국내와 아시아의 최고의 가수의 반열에 우뚝 세운 것이다.

영원한 오빠, 아니 행님 조용필 천세, 만세! 성실한 젊은 옵빠 영원히...

http://kr.srd.yahoo.com/S=2060217315/K=%c0%a7%b4%eb%c7%d1+%c5%ba%bb%fd/v=2/web/0/*http://home.pusan.ac.kr/~stkim/new/article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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