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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논설위원 칼럼]`한국판 맘마미아`를 기다리며
뮤지컬 `맘마미아`가 흥행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세계적 화제를 모은 이 뮤지컬이 올해 국내에도 상륙해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르면서 벌써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애초 오리지널 캐스트에 의한 무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우리 배우들이 선사하는 연기와 노래도 그 못지않은 재미를 제공하면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맘마미아`의 성공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스웨덴 출신의 인기그룹 아바의 노래가 갖는 무궁한 매력에 있다. 여기에는 타이틀 `맘마미아`를 위시해 `에스오에스` `댄싱 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설령 제목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멜로디와 리듬이 귀에 박힌 아바의 히트송 22곡이 흘러나온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아바의 노래가 연이어 나오는데 대부분 아는 것들이라는 데 놀랐고, 아바의 히트곡이 그렇게 많은가 하는 사실에 또 놀랐다"며 혀를 찬다. 노래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해가 어렵거나 극의 흐름을 놓치는 일은 없다는 게 객석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극중 `댄싱 퀸`이 나올 때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부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이를 고려해 극이 끝난 뒤 별도의 특별 무대를 마련해 배우들이 아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흥을 나누는 순서는 뮤지컬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한 효과적인 기획이다.
아바는 이미 80년대에 해산된 추억의 그룹이지만 이미 역사성을 획득해 기성세대뿐 아니라 신세대들도 열광한다. 멜로디 자체가 친근한 데다 신시사이저와 스트링의 풍요로운 사운드가 수차례 더빙을 통해 두텁게 구사돼 있어 기술적으로도 요즈음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그들 음악의 강점이다.
`맘마미아`에 대한 찬사는 납득할 수 있지만 동시에 불현듯 떠오르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이런 뮤지컬을 만들 수 없을까?` `만약 똑같은 구성인데 노래가 우리 가요라면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열광할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 이후 우리 가수의 노래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에 대한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라이브의 왕자` 이승철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네버엔딩 스토리`가 기획 중이며, 고 김광석의 노래 22곡이 영화 `친구`를 각색한 뮤지컬에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70년대의 록그룹 산울림의 노래 28곡을 내건 뮤지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아바처럼 뮤지컬로 신구 관객을 동시에 유인할 우리 대중가수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기획들이다. 매우 바람직한 흐름이다. 우리 음악이 서구 팝처럼 지구촌을 정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맘마미아`처럼 세계적 흥행을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으로 한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용필 뮤지컬은 어떨까. 지금도 공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누구나 숙지하는 노래가 어림잡아 50곡에 달한다. 히트 레퍼토리의 부족으로 뮤지컬을 구성하지 못할 일은 없다. 사실 조용필 본인도 앞으로의 음악 지향을 뮤지컬로 잡고 있다. 그것을 목표로 이미 수차례 자신의 공연에서 뮤지컬 형식을 실험해왔다.
문제는 흥행이다. 우리 대중문화의 흐름에는 암암리에 국산보다는 외국의 것을 숭앙하는 `사대주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맘마미아`에 구름처럼 몰려간 관객이 우리 가수 노래를 내용으로 한 뮤지컬에도 같은 반응을 보일지 의문이다. 바로 이 벽을 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객들의 국산품 애용 자세가 요구되는데, 솔직히 장담할 수가 없다.
최근 음반에서 공연으로 음악시장의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뮤지컬은 더욱더 희망적이다. 음악적으로 보면 라이브의 정점이자 총체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대중가수 노래로 된 `한국판 맘마미아`를 기다린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판이란 단지 뮤지컬 기획 측면이 아니라 `흥행`이라는 측면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jjinmoo@hanmail.net)
뮤지컬 `맘마미아`가 흥행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세계적 화제를 모은 이 뮤지컬이 올해 국내에도 상륙해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르면서 벌써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애초 오리지널 캐스트에 의한 무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우리 배우들이 선사하는 연기와 노래도 그 못지않은 재미를 제공하면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맘마미아`의 성공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스웨덴 출신의 인기그룹 아바의 노래가 갖는 무궁한 매력에 있다. 여기에는 타이틀 `맘마미아`를 위시해 `에스오에스` `댄싱 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설령 제목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멜로디와 리듬이 귀에 박힌 아바의 히트송 22곡이 흘러나온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아바의 노래가 연이어 나오는데 대부분 아는 것들이라는 데 놀랐고, 아바의 히트곡이 그렇게 많은가 하는 사실에 또 놀랐다"며 혀를 찬다. 노래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해가 어렵거나 극의 흐름을 놓치는 일은 없다는 게 객석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극중 `댄싱 퀸`이 나올 때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부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이를 고려해 극이 끝난 뒤 별도의 특별 무대를 마련해 배우들이 아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흥을 나누는 순서는 뮤지컬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한 효과적인 기획이다.
아바는 이미 80년대에 해산된 추억의 그룹이지만 이미 역사성을 획득해 기성세대뿐 아니라 신세대들도 열광한다. 멜로디 자체가 친근한 데다 신시사이저와 스트링의 풍요로운 사운드가 수차례 더빙을 통해 두텁게 구사돼 있어 기술적으로도 요즈음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그들 음악의 강점이다.
`맘마미아`에 대한 찬사는 납득할 수 있지만 동시에 불현듯 떠오르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이런 뮤지컬을 만들 수 없을까?` `만약 똑같은 구성인데 노래가 우리 가요라면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열광할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 이후 우리 가수의 노래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에 대한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라이브의 왕자` 이승철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네버엔딩 스토리`가 기획 중이며, 고 김광석의 노래 22곡이 영화 `친구`를 각색한 뮤지컬에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70년대의 록그룹 산울림의 노래 28곡을 내건 뮤지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아바처럼 뮤지컬로 신구 관객을 동시에 유인할 우리 대중가수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기획들이다. 매우 바람직한 흐름이다. 우리 음악이 서구 팝처럼 지구촌을 정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맘마미아`처럼 세계적 흥행을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으로 한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용필 뮤지컬은 어떨까. 지금도 공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누구나 숙지하는 노래가 어림잡아 50곡에 달한다. 히트 레퍼토리의 부족으로 뮤지컬을 구성하지 못할 일은 없다. 사실 조용필 본인도 앞으로의 음악 지향을 뮤지컬로 잡고 있다. 그것을 목표로 이미 수차례 자신의 공연에서 뮤지컬 형식을 실험해왔다.
문제는 흥행이다. 우리 대중문화의 흐름에는 암암리에 국산보다는 외국의 것을 숭앙하는 `사대주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맘마미아`에 구름처럼 몰려간 관객이 우리 가수 노래를 내용으로 한 뮤지컬에도 같은 반응을 보일지 의문이다. 바로 이 벽을 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객들의 국산품 애용 자세가 요구되는데, 솔직히 장담할 수가 없다.
최근 음반에서 공연으로 음악시장의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뮤지컬은 더욱더 희망적이다. 음악적으로 보면 라이브의 정점이자 총체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대중가수 노래로 된 `한국판 맘마미아`를 기다린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판이란 단지 뮤지컬 기획 측면이 아니라 `흥행`이라는 측면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jjinm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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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
2004-03-31 18:53:33
필님 노래로 뮤지컬 나오면 저는 아마 미쳐버릴듯... ㅜㅜ
나랑필
2004-03-31 23:45:04
그땐 저도 그자리에 함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