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필님이 청계천 찬가를 만드신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만감이 교차했다
필님의 신곡을 들을수 있다는 기쁨과 이명박의 업적(?)중의 하나를 노래로 부르다니..하는 아쉬움이였다.

하이서울 페스티발날 각 신문에는 청계천 가사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쭉 읽어보니..좀 깼다..
너무 건전가요같은 느낌..아! 대한민국같은...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같은 고급 가사를 기대했던 나는
너무나 교과서같은 가사에, 마지막 희망의 보류를 남겨놓고야 말았다
멜로디(곡)는 날 실망 시키지 않을꺼야....

5시쯤 도착하니 이미 일반인들의 VIP석은 다 자리가 없었다
나름대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않으니, 스피커를 통해 청계천 어쩌구하는 합창소리가 들리는데 왠지 필님의 신곡같다. 곧 위대한 탄생이 나와서 소프라노 김소현님과 합창단과 함께 리허설을 하는데, 청계천을 부른다
가사는 좀 깨지만 멜로디는 쉽고 친근하네
마치 MBC 트랜디 드라마 주제곡같은 멜로디였다.

이윽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람수?
차라리 쌀푸대를 마루에 쏟아놓고 그거 세보라고 하는게 더 빠르겠다
차가 지나가는 차도빼고는 건너편 대한문 길가까지 사람이 다 차버렸다

드뎌 청계천을 부르신다
노래 다 듣고, 옆에서 아무말도 안한 후배가 한마디 한다
'X발.. 노래 졸라 잘한다'

18집때의 고품격 음악과는 다르게 아주 쉬운 멜로디로 한번만 듣고 나면
후렴은 그냥 귀에 박히는 노래.

정말 졸라 좋다
(죄송합니다. '많이 좋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서...)

ps. 혹시 가사를 바꿔서 다시 부르실 계획은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