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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인물>‘노래왕’의 끝없는 ‘무대사랑’
내년 4월 초대형 무대서 기념공연 펼칠 계획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가왕(歌王)’ 조용필(57).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가 내년에 데뷔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강산이 네 번 변하는 동안 가요계는 엄청난 부침을 겪었지만 그의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는 조용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모든 장르를 통합한 단 한 명의 거장’ ‘20세기 최고의 한국가수’ 등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국민가수’라는 호칭보다 오직 ‘가수 조용필’로만 불리길 원합니다. 하지만 음반 판매량 1000만장 돌파, 한국 가수 중 최초의 미국 카네기홀 공연, ‘돌아와요 부산항에’ ‘꿈’ ‘친구여’ 등 쉴 사이 없이 쏟아낸 히트곡들로 전 국민을 팬으로 만든 전무후무한 기록 등으로 그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지난 16일 서울 방배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얼마 전 70세가 넘은 분들이 내가 지나가자 ‘오빠 간다’고 말해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영원한 오빠’입니다. 그의 노래는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특이하면서도 강력한 바이브레이션, 포효하는 듯 밑바닥부터 솟아오르는 한국적 혼이 담긴 소리로 듣는 이의 넋을 빼놓습니다.
그의 가요계에 대한 열정의 파이프를 온통 무대에 쏟아부었습니다. 1970년대 한국 가요의 질적 변화를 일으킨 ‘태풍의 눈’이었던 그는 90년대에는 가요계의 돌파구가 CD가 아니라 공연에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공을 들여왔지요.
그는 데뷔 40주년을 터닝포인트로 해 침체에 빠진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합니다.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연구소 설립,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대규모 공연, 쟁쟁한 가수들이 참여하는 코리안 뮤직페스티벌 개최 등이 그것입니다. 내년 1월 그의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 완벽한 공연 리허설을 할 수 있고, 대규모 첨단 시설이 집약되는 ‘YPC 종합기술연구소’를 착공합니다. 국내 공연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후배들에게 최상의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그는 “공연인들이 충분한 리허설 없이 무대에 선 경우가 많았다. 연구소 건립은 평생의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1322㎡ 규모의 부지에 녹음실, 조명실, 컴퓨터실, 영상실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가게 됩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대형 세트 두세개를 조립식으로 갖춰 오페라, 뮤지컬, 공연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연에 소극적인 중년 이후 세대를 공연에 열광적으로 빠져들도록 하고 15년 이상 무대 문화를 발전시킨 그의 공은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질적 변화를 몰고온 성과에 못지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쏟아지는 CF나 방송 출연 제의를 거절하고 있고 오직 공연 문화 활성화에 열과 성을 쏟아왔습니다. 그는 “저는 방송인이 아닌 무대인”이라며 “무대를 철저히 만들면 관객들이 다시 찾을 것”이라는 신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도 미국을 한 바퀴 도는 강행군을 통해 해외 공연문화 인프라를 연구했으며 공연문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시간과 정열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용필은 내년에 국제 공연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랄 만한 장대한 무대를 통해 ‘한국의 대중음악은 살아있다’는 포효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4월쯤 그의 40주년 기념공연은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의 초대형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야외무대는 폭 180m, 35층 규모(약70m)의 높이로 객석을 무대가 감싸는 개념으로 마련됩니다. 스크린으로 객석을 빙 둘러싸고 지붕까지 스크린으로 덮어 실내 같은 실외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투입되는 돈만 70억~80억원에 달합니다. 스크린에는 모두 3D입체 영상을 쏘아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연출합니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그의 공연에는 내년 한 해에만 50차례의 공연에 60만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장마철인 여름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3개 도시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는 아시아 가수 중 최초로 유서 깊은 공연장인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서게 됩니다.
얼마전 귀향 콘서트를 열었던 화성 궁평항에서 내후년쯤 선후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코리안뮤직페스티벌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는 27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한국인 이민 50돌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고, 성남아트센터(12월4~8일)와 고양 아람누리(12월14~16일)서도 공연을 펼칩니다.
그는 기자가 “데뷔 이후 40년이면 음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냐”고 묻자 엉겁결에 “그렇지”라고 대답한 뒤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이제 젊은 친구들이 날 알까”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해를 더할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는 “공연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다”며 “대중이 외면하는 그날까지 무대에 오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요계가 불황이라고 한숨만 쉬고 있는 후배 가수들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는 대신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진정한 가객(歌客)’이 그입니다.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이 불이 꺼져가고 있는 대중음악계의 희망 등대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20
내년 4월 초대형 무대서 기념공연 펼칠 계획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가왕(歌王)’ 조용필(57).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가 내년에 데뷔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강산이 네 번 변하는 동안 가요계는 엄청난 부침을 겪었지만 그의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는 조용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모든 장르를 통합한 단 한 명의 거장’ ‘20세기 최고의 한국가수’ 등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국민가수’라는 호칭보다 오직 ‘가수 조용필’로만 불리길 원합니다. 하지만 음반 판매량 1000만장 돌파, 한국 가수 중 최초의 미국 카네기홀 공연, ‘돌아와요 부산항에’ ‘꿈’ ‘친구여’ 등 쉴 사이 없이 쏟아낸 히트곡들로 전 국민을 팬으로 만든 전무후무한 기록 등으로 그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지난 16일 서울 방배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얼마 전 70세가 넘은 분들이 내가 지나가자 ‘오빠 간다’고 말해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영원한 오빠’입니다. 그의 노래는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특이하면서도 강력한 바이브레이션, 포효하는 듯 밑바닥부터 솟아오르는 한국적 혼이 담긴 소리로 듣는 이의 넋을 빼놓습니다.
그의 가요계에 대한 열정의 파이프를 온통 무대에 쏟아부었습니다. 1970년대 한국 가요의 질적 변화를 일으킨 ‘태풍의 눈’이었던 그는 90년대에는 가요계의 돌파구가 CD가 아니라 공연에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공을 들여왔지요.
그는 데뷔 40주년을 터닝포인트로 해 침체에 빠진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합니다.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연구소 설립,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대규모 공연, 쟁쟁한 가수들이 참여하는 코리안 뮤직페스티벌 개최 등이 그것입니다. 내년 1월 그의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 완벽한 공연 리허설을 할 수 있고, 대규모 첨단 시설이 집약되는 ‘YPC 종합기술연구소’를 착공합니다. 국내 공연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후배들에게 최상의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그는 “공연인들이 충분한 리허설 없이 무대에 선 경우가 많았다. 연구소 건립은 평생의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1322㎡ 규모의 부지에 녹음실, 조명실, 컴퓨터실, 영상실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가게 됩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대형 세트 두세개를 조립식으로 갖춰 오페라, 뮤지컬, 공연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연에 소극적인 중년 이후 세대를 공연에 열광적으로 빠져들도록 하고 15년 이상 무대 문화를 발전시킨 그의 공은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질적 변화를 몰고온 성과에 못지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쏟아지는 CF나 방송 출연 제의를 거절하고 있고 오직 공연 문화 활성화에 열과 성을 쏟아왔습니다. 그는 “저는 방송인이 아닌 무대인”이라며 “무대를 철저히 만들면 관객들이 다시 찾을 것”이라는 신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도 미국을 한 바퀴 도는 강행군을 통해 해외 공연문화 인프라를 연구했으며 공연문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시간과 정열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용필은 내년에 국제 공연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랄 만한 장대한 무대를 통해 ‘한국의 대중음악은 살아있다’는 포효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4월쯤 그의 40주년 기념공연은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의 초대형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야외무대는 폭 180m, 35층 규모(약70m)의 높이로 객석을 무대가 감싸는 개념으로 마련됩니다. 스크린으로 객석을 빙 둘러싸고 지붕까지 스크린으로 덮어 실내 같은 실외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투입되는 돈만 70억~80억원에 달합니다. 스크린에는 모두 3D입체 영상을 쏘아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연출합니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그의 공연에는 내년 한 해에만 50차례의 공연에 60만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장마철인 여름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3개 도시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는 아시아 가수 중 최초로 유서 깊은 공연장인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서게 됩니다.
얼마전 귀향 콘서트를 열었던 화성 궁평항에서 내후년쯤 선후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코리안뮤직페스티벌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는 27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한국인 이민 50돌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고, 성남아트센터(12월4~8일)와 고양 아람누리(12월14~16일)서도 공연을 펼칩니다.
그는 기자가 “데뷔 이후 40년이면 음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냐”고 묻자 엉겁결에 “그렇지”라고 대답한 뒤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이제 젊은 친구들이 날 알까”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해를 더할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는 “공연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다”며 “대중이 외면하는 그날까지 무대에 오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요계가 불황이라고 한숨만 쉬고 있는 후배 가수들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는 대신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진정한 가객(歌客)’이 그입니다.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이 불이 꺼져가고 있는 대중음악계의 희망 등대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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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弼음악여행]1%가 부족하여도 현장경험은 중요해...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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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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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떠나려합니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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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발 했군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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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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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MBC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이 형님 얘기 하네요.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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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내년 데뷔 40돌 공연무대는 첨단과 실험의 결정판 될 것” |
2007-10-18 | 1018 |
1 댓글
꿈의요정
2007-10-22 20:39:22
대한민국대표조용필!
그의팬이란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27년동안 한해도 그르지않고 공연을 하며 그자리를 지키고있는 아티스트있으면
나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