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2

[주간한국]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하편

꿈의요정, 2012-12-07 00:06:45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하편
대중가요에서 멜로디와 가사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노래를 듣는 이와 만드는 이 모두 이 질문에 명확한 정답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다. 멜로디와 가사는 사람에 따라 그 중요성에 대한 우선순위가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대중음악계는 전통적으로 작곡에 비해 작사 분야는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조용필 8집은 작사가 양인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작사의 중요성에 대한 음악계의 인식에 일대 혁명적 전환을 이뤄낸 명반이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넘쳐나는 조용필 8집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지만 의외로 탄생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장문으로 구성된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되었다. 양인자는 김희갑의 5곡 외에도 임석호가 작곡한 ‘내 청춘의 빈잔’까지 수록곡의 절반이 넘는 무려 6곡의 노래가사를 썼다. 당대 유명 작곡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꿈꿨던 조용필과 의기투합한 그녀는 한 참의 시간이 지난 후, A4용지 절반에 가까운 분량의 가사를 내놓았다. 초유의 장문 가사에 고민스러웠던 김희갑은 고민 끝에 인트로 부분은 랩 스타일로 낭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제강점기에도 대화식의 코믹송인 만요가 있긴 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는 1992년 이전까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랩 스타일의 대중가요는 생소했다. 장문의 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 역시 발표 당시에 가사가 지나치게 길어 음반사 실무진에서 ‘말도 안 되는 노래’라며 난색을 표했다. 조용필 역시 그렇게도 모질게 연습을 했지만 “너무 긴 가사 때문에 3~4년 동안은 모니터가 없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방송계에는 ‘3분 땡’이란 속어가 위세를 떨쳤다. 이 말은 대중가요의 러닝타임이 3분이 넘으면 방송하기에 부적격한 노래로 취급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70년대의 히트곡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3분 이내의 노래들이다. 그러니까 당시에 대중가요는 길어도 3분 30초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는 말이다. 방송을 자주 타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대중가요의 특성상 무려 5분 20초의 대곡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당연 이 노래의 히트를 예상한 이는 제작사인 지구레코드에도 거의 없었다.

실제로 이 노래는 음반 제작회의에서 앨범 선곡에서 누락될 위기에 처했었다. 야심차게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 김희갑-양인자 부부는 “마지막 트랙이라도 넣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실무진과 실랑이가 오갔을 정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녹음이 끝낸 후, 김희갑은 임정수대표에게 노래를 들려주었다. 직원 모두가 만류했던 분란의 곡을 직접 들은 임대표는 놀라는 표정으로 지으며 앨범 타이틀로 ‘바람이 전하는 말’을 내정했던 실무진의 반대 의견을 뒤엎고 깜짝 결정을 내렸다. “이걸 타이틀곡으로 하지. 조용필이라면 그냥 말하는 것도 상품가치가 있어.” 조용필 8집 1면 2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전격적으로 타이틀곡으로 결정되었다. 결과 또한 파격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앨범발매 직후 빅히트가 터진 이 음반을 주문하는 전국 레코드상들의 아우성은 요란했다. 방송사들은 ‘3분 땡’ 관행을 스스로 깨며 대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비롯해 같은 앨범에 수록된 ‘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그 겨울의 찻집’등 무려 4곡의 노래를 동시다발적으로 수도 없이 틀어댔다. 록 뮤지션으로서 음악적 성취를 이뤄냈던 7집 이후 조용필은 8집 수록곡의 동시다발적 히트를 통해 수용 층을 더욱 확장시키며 ‘국민가수’ 발전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조-김-양 콤비가 합작한 수많은 명곡 중에서 자타가 공인한 가장 인상적인 노래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 노래는 1998년 탄자니아의 벤자민 월리엄 무가파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인들에게 자국의 대표적인 산인 ‘킬라만자로’를 널리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고 2001년에는 문화훈장까지 안겨주었다.

2 댓글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07 01:09:30

고정관념은 깨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인자 김희갑님 작품이기 하지만  가수가 반대를 한다면 어떻게든 변형되거나 수록이 안될 상황인데   조용필님의 최종 선택도 중요한 결정이었죠.  타타타 같은 경우는 김국환이 불러서 히트했지만 조용필님이 선택을 안 했었으니...   양인자님도  조용필님의 선택을  고맙게 여기고 있고...^^

카리용

2012-12-30 19:48:32

"킬리만자로의 표범" 긴~ 가사와 랩... 정말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곡이라 봅니다.

그리고 "조용필"님이 불렀기 때문에 긴~ 곡을 정말 잘 소화해 내셨고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분들 참 좋아하는 곡이죠^^

 

그리고 또 "인간 드라마"  인생의 대서사시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지를..."

한 가수의 경지를 볼 수 있는 곡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208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33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30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20
  29449

모두들 보고 싶네요

6
겨울나무 2012-12-24 1564
  29448

크리스마스 선물 ㅋㅋㅋ

7
  • file
박물관 2012-12-23 1599
  29447

레미제라블 볼만한겨 ?

11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21 1777
  29446

[뉴스] 조용필 10년만에 정규 앨범 19집 발표

19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19 2124
  29445

올 한해 꾹 참고 기다려준 동생들에게 ㅎㅎ

10
  • file
박물관 2012-12-11 2203
  29444

콘서트7080 최희선 기타 사운드 -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4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10 2576
  29443

[주간한국]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하편

2
꿈의요정 2012-12-07 1789
  29442

<img src ="http://choyongpil.co.kr/files/attach/images/57452/230/352/MD-6.jpg">.

31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04 2671
  29441

일송정 푸른솔은,,,

7
  • file
박물관 2012-12-04 4975
  29440

<img src ="http://choyongpil.co.kr/files/attach/images/57452/074/352/md-5.jpg">.

37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03 2420
  29439

나가수 박완규 < 비련 > 사연이 더 감동이네

8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2-03 1998
  29438

[펌글] 나만의 베스트 앨범 - 조용필 (현지운/음악평론가)

5
꿈의요정 2012-11-30 2343
  29437

[주간한국] 명반명곡 조용필 8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상편

3
꿈의요정 2012-11-29 1665
  29436

[이투데이]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조용필, 그는 어떻게 가왕이 됐는가?

5
꿈의요정 2012-11-29 1614
  29435

[정보](ebook)나는조용필을사랑했다....

8
  • file
필사랑♡김영미 2012-11-28 1853
  29434

국카스텐 모나리자, YP 원곡 모두 보기

4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1-26 2747
  29433

참 ~ 이상한 녀석들이네 ~ !

4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11-26 1418
  29432

여기는 해운대 돌부항 노래비 ㅎㅎ

5
  • file
박물관 2012-11-22 1753
  29431

[잡담] 가을 여행길 예뻣던곳 한번 올려봅니다.^^

10
  • file
꿈의요정 2012-11-20 2994
  29430

조용필님의 별칭은 가요의 황제가 좋을듯

14
호날두 2012-11-16 1923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