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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나이트쇼>를 진행하는 조용필씨에서야 말할 필요도
없이 극성팬들의 따라다님은 당연했다
조용필씨가 1년에 반정도를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을 그의  스케줄에 맞추는 팬도 있었다 .
그러니까 그가 일본에 머물때는 자신도 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귀국해서 활동할 때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
그의 아파트를 지킨다 .
그렇다고 용필 오빠의 옷소매를 붙잡고 매달리지도 않는다.
그랬다가는 다른 조용필씨 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때문이었다. " 야 누군 너처럼 매달리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있는줄 아니 ?
무슨 애가 그렇게 철딱서니가 없어? 애! 너처럼 그렇게 매달리고 난리치면 용필오빠가 얼마나 피곤하시겠니? 괜히 노래하시는데 피곤하게 하지 말아라 !응?"
이처럼 조용필씨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오빠이다 .
그런데 그가 식사라도 하려고 음식점에 들르게 되면 그때부터가
고민이다 . 그 음식점 주위에 팬들이 까맣게 몰려들기 때문이다 .
그러고는 그가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기만을 기다리는데 , 그 기다림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다 . 용필 오빠가 사용한 나무젓가락이든가 피우던 담배꽁초를 눈여겨봐 두었다가 ,그가 일어서서 나가면 
그 나무저가락과 담배꽁초 등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
또 하나 극성 팬들 때문에 고생할때가 있는데 , 음식점에서 맥주라도 마시다가 외부에 있는 화장실에 갈 경우다 . 이미 화장실에는 팬들이 잔뜩 진을 치고 있어 거기 잘못 갔다가는 어찌될지 모른다 .
그래서 조용필씨는 하는수 없이 모든 이들의 양해와 아낌없는 성원속에서  음식점 병풍속에서 숨어 빈 맥주병에 실례를 한다.
슈퍼스타는 달라도 뭔가가 다른 셈이다 . 그래서 이런 고생을 피하려고  조용필과 똑같은 벤츠 승용차가 두대다 . 그리고 가끔 조용필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친형이 조용필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조용필 팬들을 유인 분산 시킨다 . 하지만 아무리 변장하고 빠져 나가려 해도 그런 속임수에 잘 넘어가지 않는 팬들이 많다 .
그들은 어떻게 정보를 입수 했는지 방송 마치고 조용필이 어느 음식점으로 간다는 것까지 미리 알아 내어 그 음식점 앞에서 기다린다 
혹은 음식점에 들어와 음식을 먹으며 조용필 바로 옆 자리에서 마음껏 조용필을 감상하기도 한다 .
아무튼 용필 오빠의 팬들은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 용필오빠의 빌라, 용필오빠 의 방이다 .그러나 그들의 용필오빠의 벤츠가 아파트를 빠져 나가면서, 잠시 손 흔들어 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그리고 조용필과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문득 깨닫고 울기도 한다 .그러다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잘살면서부터는 "그때 내다 왜 그랬지 ?"
 이러면서 모두들 현실 속의 남편 품을 파고 들겠지만 ! 
 
 MBC 창사 기념 출판 1991.12 박원웅 .김기덕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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