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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슴이 뭉클해 지는것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걸
간신히 참았네여..
늦었으니 빨리 집에가... 이소리를 우리들만큼 익숙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겠져?
우연히 들어왔는데 넘 맘에닿는 글이있어 이렇게 몇자 끄적여봅니다.
울 필오빠 팬들 모두모두 건강하세여..
그리고 필오빠의 음악안에서 행복하시구여..
김인경 님이 쓰시기를:
>99년 우먼센스에서 30주년 회고에 대해 조용필님과 인터뷰한 기사임
>너무 겸손하고 가슴찡한 필님의 속마음을 비친 기사라서 띄웁니다.
>---------------------------------------------------------------
>(초반 생략...)
>
>가수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은 지난 30년에 대해 그는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 않
>았다. 누구보다 화려한 무대인생을 산 그가 지난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으려는데
>에는 이유가 있다.
>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하고 미래라고 생각해요. 왕년에
>내가 가수왕을 열 한번 했다든지, 그때 우리 집 앞에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었다고 한들 그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런 생각 오래할수록 병만 들어요
>오래전. 그러니까 처음 인기라는 걸 얻을때부터 독하게 마음먹었어요. 언제가는
>반드시 미끄러질 때가 올 거라고.. '가요무대' 에 쟁쟁했던 선배들이 나오는 걸
>보면 내 미래가 바로 저런 것이라고 나 자신속에 있는 자만심을 죽였어요. 그리
>고 오직 음악 한가지만 생각하자고 다짐했죠 지금까지 그 생각으로 온 거예요."
>
>가수가 아닌 자연이 조용필의 30년 역시 그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당대 최고 스
>타와 염문, 첫 결혼의 실패등 결코 순탄치 않았던 생활이었지만 그는 '생각해보
>면 모든것이 다 팔자였던 것 같다' 는 말로 정리했다. 모든 일은 억지로 되지않
>고 순리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는 깃이다.
>
>"가수가 된 것도 그래요. 난 한번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않았거든. 누구
>나 그랬지만 나도 미래 희망이 뭐냐고하면 대통령, 조금 커서는 장군 뭐 이런식
>이었지. 더구나 가수에 대한 인식이 '딴따라' 였으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없었죠. 그냥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해요."
>
>어쩌다 보니 가수가 되어 있더라는 식으로 가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그이
>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가수
>로서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 힘들어 한 적은 있어도 그만 두겠다는 생각
>은 하지 않았다는 그이다.
>
>"대마초 파동으로 3년간 활동을 정지당했을 때예요. 그때 내 나이가 스물일곱이
>었는데 그때는 참 미치겠더라구. 그래서 밀항할 생각을 했어요. 부산으로, 어디
>로 다니면서 일본이나 미국으로 건너갈 방도를 찾기도 했죠. 그땐 이 나라를 떠
>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만약 그때 밀항을 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 모르겠어요. 그대로 음악을 했을지, 아니면 다른 직업을 가졌을지는."
>
>조용필은 가수라는 직업을 '문화 권력' 으로 까지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즘의 10대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직업 중 늘 1,2위를 다투는것이 가수인 것
>은 바로 젊은 시절 조용필의 오빠부대였던 소녀들이 지금 10대들의 부모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
>그러나 이런 변화도, 그는 자신이 직접 해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은
>그저 음악으로만 묵묵히 밀어붙였을 뿐이라는 것. 그더다보니 인기도 얻게 되고
>사회적인 지위나 평가 등이 따라오더라는 것이다.
>
>"공연을 하면 아직도 외국까지 따라오는 팬들이 있어요 얼마전에 대전에서 공연
>할 때인데 어떤 관객이 쪽지를 건넸더군요 내용이 '오빠 따라다니다 내 청춘 다
>갔다'는 거였어요 (웃음) 내가 그랬지, "이 편지 이거 누가 쓴 거야!" 그랬더니
>맨 앞에 앉은 한 여자 관객이 손을 들더군요. 사실 전 가수가 관객에게 끌려 다
>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무대에서 당당할 수 가
>없어요. 그래서 난 좀 팬들에게 일부러 무뚝뚝하다 싶을 정도로 대해요 사실 속
>마음으로야 고맙죠."
>
>조용필에게는 요즘 팬클럽의 원조격인 '이터널리'라는 팬클럽이 있다 영원한 오
>빠의 팬으로 남겠다는 뜻을 가진 이 클럽은, 따로 회보를 발간할 정도로 열성적
>인 팬들의 모임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조용필은 '고맙다'거나, 지나가는 안부
>조차도 잘 묻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을 향한 이들의 관심과 염려에 대해 나름
>대로 애정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
>"늦었으니 빨리 집으로 가!"
>
>맨 앞에서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사람의 고독을 누가 알까. 그는 그렇게 지난
>30년을 달려왔다. 설사 대중가요의 중소비자인 10대들의 환호는 멀어졌지만, 그
>는 애초 자신에게 환호했던 이전 세대들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 일정 거리를 유
>지했던 까닭에 지금까지 당당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외로웠다고 한다. 속
>내를 선뜻 드러내지 않는 그이기 때문 '그래서 더욱 요즈음 마누라 없이 지내지
>못하는 모양이야'이라면 쓰게 웃는다.
>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그리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아
>요. 오히려 공연내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죠. 뭔가 정리하는 무대이
>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요. 내용은 음악사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1부 ,2부, 3부로 나눌 생각이에요. 1부는 80년 이전 흑백시대를, 2부는 이후 컬
>러시대를 담고, 3부는 미래를 주재로 담을 예정이죠."
>
>요즘도 그는 매일 같이 노래 연습을 한다. 당대 최고의 가객이라는 칭송을 받는
>그이지만 노래 연습만큼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목소리를 최상으로 유지하
>는 비결은 노래를 부르는 것 밖에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스튜디오에서 할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도 집에서 노래방 기계로 해요. 미국 매
>릴랜드 집에도 있는데, 남의 노래는 잘 부르지 않고 내 노래만 불러요. 노래 목
>록 책에 나와 있는 내 노래들을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쳐 놓고 부르죠. 목을 푸
>는 데는 '꿈'을 가장 많이 부르는 데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
>그는 자신의 노래 실력이 최고라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최선
>을 다할 뿐이라는 것이다. 평가는 순전히 대중의 몫인 셈인데 설사 자신을 최고
>라고 한다 해도 그건 그들의 평가이지 자신의 평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
>"지난해까지도 늘 음반을 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있었어요. 해가 바뀌었으
>니까 당연히 내야 한다고 까지 생각했죠.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작정이에요.
>정말 마음에 들 때 까지, 언제 끝나든 그렇게 작업할 생각입니다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음악은 하면 할수록 힘든것 같아요 따로 끝이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
>어느새 밤이 이슥해졌다 처음엔 담배와 술을 멀리하던 그가 담배와 맥주를 조금
>입에 댔다. 모처럼의 인터뷰로 많은 이야기를 한 탓이었으리라. 언뜻 그의 얼굴
>에서도 세월이 느껴졌다. 과거를 돌이키기 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더 중요시하는
>그에게도 세월은 어김없었다는 증거였다.
>
>"나이가 들면 살이 좀 쩌야 한다더니 그렇더라구요. 지금은 체중이 조금 늘었는
>데 전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어요. 아무래도 살이 찌니까 주름이 펴져서 그런 모
>양이야. 하하하."
>
>털털한 웃음으로 자신의 30주년을 갈음하는 인터뷰를 마친 가수 조용필 그가 지
>난 30 년 동안 모든 세대를 통틀어 최고의 가수로 불리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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