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생략   ^^;


이제 나의 AV 여행은 드디어 영상 쪽으로 넘어간다.
당시 국내에 LDP가 처음 소개되던 시절. 당연히(?) 난 플레이어를 샀고 몇 장의 LD를 샀다.

그 때 산 LD 중에 조용필의 해운대 공연실황을 담은 LD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을 주었다.
아마도 가수 조용필의 가수 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상당히 큰 공연을 LD에 담은 타이틀이었다.
긴 공연의 마지막 곡은 “꿈”이란 곡이였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노래는 시작되고 한참을 열창하던 조용필이, 흔히 국민가수라고 일컬어지는 그 조용필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는 것이 아닌가!

노래는 엉클어지고 조용필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 때 내가 받은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완벽한 영상과 오디오를 갖춘 각종 수준 높은 타이틀을 접했을 때도 많은 감흥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진정한 감동이란 것은 이렇게 진솔한 인간애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란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근래 DVD로 높은 질의 영상과 음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동시대인들에겐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작한 DVD타이틀로 더 큰 감동과 감흥을 여러 사람과 함께 가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의 어린 시절, 고물 전축의 바늘 흘러 가는 모습에서 느꼈던 행복감이나 조용필의 울먹이는 모습에서 느꼈던 감동들은 쉽게 반복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요즘이다.

ohyun@bitwin.co.kr


출처: http://www.dt.co.kr/dt_srcview.html?gisaid=200111090201535855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