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3

[한국일보] 노래.파격 무대 그리고 연기

동방불패, 2001-12-06 04:21:58

조회 수
896
추천 수
4
'조용필 콘서트' 뮤지컬 보는 듯…

노래.파격 무대 그리고 연기

콘서트를 무슨 재미로 볼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멋진 라이브로 들으며 열심히 따라 부르는 것. 소박하지만 가장 평범하고 원칙적인 기대치다.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조용필 콘서트 ‘2001 그리움의 불꽃’은 이런 콘서트의 의미가 너무 좁다고 느낄 만큼 벅찬 볼거리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99년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하면서 표방했던 ‘뮤지컬 형식’이 윤호진(뮤지컬 ‘명성황후’‘둘리’)등 전문 연출가의 손을 거치면서 공연예술과 대중문화의 든든한 결합을 보여준다.

등장부터 충격적이다. 손톱만했던 무대가 전후좌우로 넓어지면서 조용필이 나타난다. 카메라의 줌 인 기법을 무대로 구현한 것이다. ‘고추잠자리’와 ‘단발머리’를 부를 때는 무대가 또 한번 파격적으로 변한다.

가을빛 물든 풀숲 언덕에 천진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 술래잡기를 펼치는가 하면 ‘단발머리’에서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한다. 어떻게든 서로에게 말 한 마디 건네보려는 남, 녀 고교생들의 쑥스럽고 익살스러운 몸짓이 스톱모션, 슬로우모션 등 만화적 기법으로 재현된다.

감미로운 어린시절을 지나면 고독과 슬픔의 무대가 이어진다. 오케스트라 편곡과 무용수의 애절한 몸짓이 비장미를 더하는 ‘창밖의 여자’를 지나 뮤지컬 ‘명성황후’주연을 맡았던 성악가 김지현과 함께 부르는 ‘슬픈 베아트리체’는 더 비극적이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수녀들의 무대가 또 한번 입체적으로 좁아지며 조용필 만이 하나의 점으로 남게 되는 1부의 마지막에 이르면 관객은 할 말을 잃고 박수만 친다.

노래와 무대, 그리고 연기. 서로 질세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들에 관객은 좀처럼 끼어들기 힘들다. 뮤지컬이나 미술작품을 감상하듯 감탄만 할 뿐. 고전적인 콘서트의 흥겨움을 고대하는 이들을 위해 2막이 열린다.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트러스 조명을 세운 반구형 무대 위에 밴드 ‘위대한 탄생’이 등장한다. 때로는 폭발적인 사운드로, 때로는 키보드와 피아노만 앞세운 간소한 편곡으로 관객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쥐락펴락한다. 지긋한 중년 신사들도 ‘오빠’를 외치며 때로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친다.

230여명의 스태프, 6억원의 제작비, 1년 남짓한 제작기간. 조용필 콘서트는 구구한 설명을 생략한 채 “무대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말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실감케 한다.

‘조용필’이라는 유명세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거듭하는 장인정신은 록 콘서트에서마저 립싱크를 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조용하지만 무서운 일침을 가하는 듯 하다. 빗발치는 요청으로 하루 더 연장(10일까지)했지만 표 구하기는 여전히 힘들다.(02)580-1300

양은경기자 key@

사족: 공연전에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진행중인 공연에 대해
      언론이 이렇게 극찬하는 경우도 드무네요.. 대중가수 공연에 이런 전례가
      있었던가요?  아뭏튼..뿌듯~~
      저는 8일날 보러감다....첨엔 오늘자 공연티켓 끊어다가 아무래도 확실하게
      뒤집어 지려면 8일이 제격 일거 같아서..^^
      8일날 오빠눈에서 눈물 쏙 빠지게 감격스런 객석 분위기 한번 연출해 보자구요..^^
    

3 댓글

짹짹이

2001-12-06 10:54:34

동방불패님! 게시판을 통해 인사를 하니 더욱 더 반갑네요. 기사 잘 읽었구요. 동방불패님이 언제 공연을 보셨다고 했죠? 전 9일 이랍니다. 떨려요~~~ 행복하세요^^

들꽃

2001-12-06 19:34:37

너무 자랑스러워요.우리 오빠.....오빠......오빠......

수욱

2001-12-07 12:07:53

사족의 글이 더 인상적이네여^^* 글구 사족은 더 이상사족이 아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233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08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19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098
  8946

[기사/조선] "공연관련 세금 인하해야"

  • file
찍사 2001-12-06 649
  8945

애덜이랑 넘 잘어울리는 울오빠 ~

3
she201 2001-12-06 648
  8944

관리자님, 정말 앵콜 공연이 있나요? 위탄 게시판에 누가 글 올렸어요.

2
곰돌이 2001-12-06 586
  8943

이번 공연에서 눈 여기고 볼 것 한가지

3
박상준 2001-12-06 711
  8942

너무나 웅장한 1987년 서울 4:20 그래서 꼭 듣고 싶은 노래....

1
들꽃 2001-12-06 618
  8941

이번공연을 TV로 DVD로 다 제작이 되었으면 .......

5
하미경 2001-12-06 597
  8940

DVD !그렇습니다 해보는 데까진 해보는 겁니다

5
애상 2001-12-06 551
  8939

dvd 만들어 놓지 않으면..두고 두고 후회할껄...

1
뽀루퉁 2001-12-06 469
  8938

dvd든 방송이든 한가지는 꼭.....

강전수 2001-12-06 652
  8937

DVD 소식은 어떻게 ........

5
DVD 2001-12-06 470
  8936

긴급제안입니다....꼭 답해주세요...

8
진이진 2001-12-06 606
  8935

입석표 어떻게 구하나요?

3
돌아와요부산항에 2001-12-06 611
  8934

미향씨만 읽어 보세요.

3
이 상근 2001-12-06 674
  8933

[한국일보] 노래.파격 무대 그리고 연기

3
동방불패 2001-12-06 896
  8932

<급> 낼 12월 6일 R석 표 한장 있습니다..

5
다림 2001-12-06 594
  8931

8일 9일중에 표남으시는분연락바람

5
안귀노 2001-12-06 870
  8930

[re] 8일 9일중에 표남으시는분연락바람

1
천랸무정 2001-12-06 475
  8929

항시내곁에함께하길바라며

1
최유선 2001-12-05 571
  8928

심마니 12월첫주 인기키워드

2
2001-12-05 717
  8927

12/4공연을 보고나서 조용필 그는 더이상 가수가 아니다

1
필피리 2001-12-05 820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