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조용필 " 비상 "

ypc스타, 2002-06-08 00:46:25

조회 수
629
추천 수
4
  조용필이란 이름은 이제 보통명사라고 하지만 '조용필에 대한 찬사'도 우리 음악팬들에게는 이제는 너무도 친숙한 언어들이다. '가왕'을 비롯하여 '영원한 음악황제', '20세기 최고가수'등등 우리 역사에서 그만큼 무제한의 칭송을 누려본 음악가는 없ㅇ르 것이다. 서구 인들에게 비틀즈가 그런 것처럼 한국인 치고 그와 그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그의 음악세례를 받지 못한, 오로지 자기 시대의 스타들만을 최고로 고집하는 신세대들도 유독 그의 이름 앞에서는 숙연해 진다.

  지나간 그리고 지금의 음악게에서 그가 펼쳐놓은 의미망은 과연 무엇인가. 참으로 싱거운 말이겠지만 그것은 하마디 바로 '음악'이란 말이다. 무엇보다 가수 조용필은 음악이 좋았다. 거기에 그가 씨를 퍼뜨린 오빠부대는 물론이고 만인이 열광했다.

  오빠부대만 하더라도 당시 10대 소녀들의 조용필에 대한 애정은 무엇보다 그의 탁월한 노래에서 비롯되었다. 음악 외적 이미지에 붇들린 지금의 오빠 부대와는 근본이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오빠부대 원조들은 TV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지 않은 다른 조용필의 숨어있는 레퍼토리도 챙겼지만 지금의 오빠부다들은 죽고 못하는 스타라도 거의가 그들의 히트곡 테두리에 머물러있음을 본다.

  1980년대 그가 음악천하를 호령하면서 우리 가요는 신기원이 열렸다. 서구 팝을 일방적으로 맹종하던 시절에 록, 블루스, 소울, 포크, 스탠더드 팝 그리고 우리 전통음악 등 모든 종의 음악이 그의 손을 거쳐 통합되면서 '한국음악'으로 새롭게 주조된 것이다. 조용필은 '스폰지 같은 흡수력'으로 기존의 음악들을 모두 소화해 자신의 음악으로 전화했고, 그것은 곧 한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으로 직결되었다.

  그는 실로 국내 대중음악과 그 음행의 절대 미학을 완성한 인물이다. 그 없이 한국 가요의 재탄생과 도약을 논하기란 불가능하다. 대중은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자존심", "눈물의 파티", "그대 발길이 머무는 것에", "꿈" 등과 함께 전에 접해보지 못한 곡의 질과 경이로운 사운드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곡들에 구현된 장르의 광대한 퓨전 그리고 세션과 편곡에 대한 그의 민감성은 과거에 그랬듯 지금 들어도 여전히 날카롭다.

  어디 음악의 질뿐인가. 그를 계기로 음악시장의 규모와 양이 이를테면 음반산업도 지금과 같은 형체를 갖추게 되었다. 그는 장르통합뿐 아니라 '세대통합'도 단행해 "일편단심 민들레야"와 "난 아니야"로 할아버지에서 손녀에 까지 전 연령층을 가요구매자로 포섭하면서 음반시장의 덩치를 비약적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조용필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근본의 문제인 '음악가는 누구인가'를 따져보면 곧바로 답을 얻는다. 아티스트란 자신의 음악세계와 혼을 진실하게 소리로 풀어내는 사람, 다시 말해 좋은 음악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다. 수백만 팬이 있던 간에, 레코드사가 어떻든 간에,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든 간에 다 떠나서 뮤지션이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자세는 먼저 '자신이 만족하는 참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팬과 음반회사를 의식하고 판매량을 고려하고 언론에 화려하게 포장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2차, 3차적인 일이다. 만약 이 순서가 도치되어 무게중심이 후자에 있다면 그는 스타일지는 몰라도 아티스트는 결코아니다. 조용필은 언제나 음악이 먼저인 사람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야 말로 그의 첫번째 미덕이다. 평범한 애기로 들릴테지만 이것이 바로 후배 뮤지션과 지금의 음악계에 던지는 보이지 않은 경고장이며 동시에 모든 음악인들이 새겨야할 산 교훈이다.

  과거 '위대한 탄생'에서 부터 함께 연주해왔던 밴드에 대한 집착은 무엇을 뜻하는가, 과거 음을 터득하기위해 그가 쌓은 피나는 노력과 공력은 이미 인구에 회자된 터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또 녹음과 공연 관게자들이 질릴 정도로 지독한 연습 벌레라는 사실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입버릇 처럼 되뇌이던 "죽더라도 무대에서 노래하다 쓰러져 죽겠다"는 말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가. 그 모든 일화들과 사건들이 단 하나의 어휘, 즉 '음악'으로 모아진다.

  음악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 그는 좀처럼 늦는 법이 없다. 설령 새까만 후배들과의 합동무대에 임할때도 그는 늘 먼저 와서, 일찍 와서 준비와 점검을 거친다. 두말할 필요 없이 그래야 좀더 좋은 음악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구축한 범접불허의 독자적인 음악 벨트에도 그렇지만 그것을 가져온 제 1의 거름이 음악을 향한 열정임을 확인 하면서 객석은 또 한번 감동으로 소용돌이 친다.

  그는 음악이 사람들을 뭉치게 하고, 과거의 기억들을 잊게 하고, 심지어 사람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있음을 안다. 그는 음악을 사랑한다. 그 음악에 대한 절대적 헌신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래서 노장의 역습이 빈번한 팝 음악계와 비교할 때 근래 그에 대한 대중들의 음반구매(음악의 최종행위가 이것이다)가 전과 같지 않다는게 더더욱 아쉽다. 이게 진정성과 동떨어진 우리 음악 시스템의 모순 그리고 수요자들의 문제 아닐까.

  이번 공연은 늘 그랬듯 또 한차레의 음악환상을 제공할 것이다. 관객들은 모처럼 가수로부터 혼의 울림을 듣게될 것이다. 그것은 '조용필의 힘'아니 '음악의 힘'이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109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42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3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32
  11435

조용필님은 금연 안 하시나 ?

2
  • file
미세 짱 2002-06-09 603
  11434

그냥 보세요 !

2
  • file
미세 짱 2002-06-09 525
  11433

★위기의 남자 ★

4
프리마돈나 2002-06-08 2715
  11432

로망스OST에..

1
사랑 2002-06-08 757
  11431

장미나무....모과열매!!

10
기다림 2002-06-08 924
  11430

'꿈의 아리랑' 듣구 싶은데요!

1
꿀꾸리 2002-06-08 503
  11429

미국의 오노를 아시나요 또 망언 했어요

9
김순기 2002-06-08 707
  11428

송재익 아나운서의 재치있는 멘트모음....(펌)

5
쭌맘 2002-06-08 988
  11427

드뎌 모정님의 흔적을 찾아내었네요.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모정님 작품입니다)

10
쭌맘 2002-06-08 537
  11426

..

.. 2002-06-08 774
  11425

[re] choyongpil.dj 게시판에 올려놨습니다.들어보세요(냉무)

블루시나스 2002-06-08 533
  11424

조용필 " 비상 "

ypc스타 2002-06-08 629
  11423

아담이 조용필님과 손잡고 계요계에 데뷔

ypc스타 2002-06-08 665
  11422

낙서장에 대한 질문 한가지<==== 쥔장 박상준님께

10
유니콘 2002-06-08 714
  11421

[re] 미세 게시판/낙서장에 관해

3
박상준 2002-06-08 611
  11420

[펌글] 나는 한국팀의 감독이다<====== 방송국게시판에 하얀모래님이 펀글 다시펐네요..

3
유니콘 2002-06-07 621
  11419

----행복의 비밀----퍼왔읍니다

4
2002-06-07 531
  11418

※ 늦었지만...6월4일 여의도 축구벙개 후기예요...

35
짹짹이 2002-06-07 1169
  11417

사진

2
  • file
찍사 2002-06-07 602
  11416

[앨범] 돌아와여 부산항에

2
  • file
찍사 2002-06-07 49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