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개봉 前부터 장안의 화제가 된 영화를 볼 때나
가수들의 콘써트를 보러 가면
이 영화나 이 가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은 은연중에 콘써트홀에서나 극장 안에서
보고 있는 가수들의 공연이나 영화 중간중간에
왜 그 영화나 가수가 그렇게 좋은 평을 받는건지를
알고자 하는 두뇌작용을 일으킵니다
[기대수준] 에 걸맞는 퍼포먼스가 분명 어디엔가 있을터인데
그게 도대체 언제 나올지
무의식중에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히 그러한 기대의식이
콘써트중에나 영화 관람중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심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나올때 실망하거나 혹평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자동차를 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좋다는 자동차, 새로 나온 자동차를 타면
분명 그 자동차로부터 걸맞는 퍼포먼스를 기대합니다
]운행과 관련된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인테리어가 쌈빡하거나
사소한 편의장치 하나라도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있는지를
관찰하게 됩니다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이 누구라도 입을 모아 칭송하는
완벽한 명품이 아닌 경우,
구매행위가 이루어진 뒤
우리의 구매행위를 보상받기 위한
정당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뒤따릅니다
반대로
누구나 갖길 원했고
역사에 의해 입증되어 온 명품의 경우
구매 행위 자체가 [만족]이고
구매 대상에 대해 별반 불만이 없습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소비자의 착각일 수도 있고
자연 세뇌의 결과일 수도 있으며
어찌보면 구매 대상이 주는 만족이 그만큼 크며
입증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어제 조용필 콘써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용필의 모습을 보고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치 메르세데즈를 타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의 콘써트는
다른 가수들의 콘써트와 달리
저의 구매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한 (?)
어떤 검증 작업도 필요 없이…
콘써트에 들어와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기에 완전히 순응하면서 압도당하는,
마치 영화 [Sound of music] 이나
[벤허] 를 처음 보았을 때
스크린 초반부터 끝까지 다른 생각 없이 완전히 몰입하는
그런 반열의 콘써트였습니다
메르세데즈나 BMW, 롤스를 타고 달리게 되면
더 이상 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구심도 가지지 않는 평온한 순응 말입니다
조용필은 그랬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조용필의 디너쇼 한번을 포함하여
적지 않게 그의 음악을 들으러 다녔었습니다
하다못해 대학 때는
조용필이 출연한다고 하여
디스코텍에 출근도장을 찍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익숙한 조용필의 콘써트를 들을 때
그의 음악적 기교나 능력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는 다른 가수들과 달랐습니다
다른 가수들의 콘써트를 가게 되면
보는 사람들이 지레 불안한 때가 있습니다
강한 악기들의 행보에 목소리가 따라주지 못할거라는 불안감
즉, 밴드에 음성이 묻혀 버리는 것을 걱정하였고
때론 밴드를 목소리가 압도해 버리는 것을 걱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셀수 없는 많은 불안감들이 존재하였는데
조용필의 콘써트는 그 같은 불안이나
[성능에 대한 의심], 또는 [만족포인트 찾기] 작업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어제 그를 보고 내린 결론은
[그런 목소리는 예전엔 없었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란 것이었습니다
다소 과장스런 표현임이 분명합니다만
실제 가서 콘써트를 보면
그 같은 과장에도 고개가 끄덕거려 질 것입니다
언젠가 [조용필論] 에서 그의 목소리의 특색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어제 본 그의 목소리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
그는 크게 두 가지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맑고 높으며 바이브레이션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고음과
바이브레이션이 마음껏 들어간 음
그렇게 두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에라도
목소리가 마음대로 행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완전히 폭발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면
어느덧 성량이 확 줄어들면서
그것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아주 촌스런 창법이 될 수 있는 부분도
그가 부르면 [조용필式] 창법이 되어 버립니다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말이지요
예컨데
다른 가수들 같으면
감정이 절제되다가
폭발해줄 부분에서 완전히 폭발되지 않고
목소리가 움츠려 들 경우
저는 분노 내지는 실망합니다
어제 조용필의 콘써트에선
실제로 감정이 폭발해야 정상일 부분에서
오히려 목소리가 물을 마시고 움찔하듯
감정이 갑자기 죽어 버리는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저는 분노하기보다 오히려 경악하였습니다
판소리와도 비슷하다는 그 목소리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그런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상대가 조용필이기 때문에 그런 전율이 가능했습니다
실제 어제 불렀던 노래들중
창법이나 반주 편곡상에서도 촌스런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상대는 조용필이기 때문에
저는 앉아서 경악한 것이지요
그 같은 촌스러움에 경악하면서 전율한 것은
오직 조용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백밴드를 완전히 압도합니다
아니, 인위적이고 강한 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하늘하늘한 여인네의 목소리로
그들을 간지럽혀 주고
때론 벼락과 같은 강함으로 일순간 오케스트라의 화음은
온데간데 없어집니다
그쯤 되면 가수의 목소리가 밴드에 묻힐 것을 걱정하기보다
밴드가 목소리에 희롱당하는 것을 보며 즐기게 됩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밴드를 데리고 놉니다
콘써트에는 많은 경우 백보컬이 등장합니다
음반에서처럼 가수의 목소리를 덧칠하고 입히는 프로그래밍이
콘써트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도와주는 (back-up) 백보컬이 필요한 것이지요
실제로 백보컬들의 음성이나 노래 실력이
가수 자신들보다 나은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 속한
백보컬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조용필의 경우
그렇게 만만치 않은 백보컬들을 등장시킨 유일한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만만치 않은 백보컬이 노래를 하는데
조용필은 그들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조용필은 神으로 느껴집니다
시종일관 아줌마 부대들이 [오빠!]를 연호하면서
거의 모든 관객들이 (제 집사람 포함)
손으로 물결을 이루면서
조용필과 하나가 됩니다
저는 고개를 턱으로 괴고
같은 자세로 두시간 반을 앉아 있습니다
그들과 동참할 여유가 없습니다
조용필 음악에 몰입하여 그의 입매무시만 보고 있습니다
조용필 음악을 음악적으로 더 잘 감상하며 듣기 위해서는
그의 CD 를 들으면 됩니다
완벽한 프로그래밍과 연주, 그리고 목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로얄석같지 않은 로얄석에 앉아서
그의 공연을 보는 것은
그와 함께 숨쉬기 위해서입니다
[오빠!] 를 연호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또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그 목소리를
그 자리에서 함께 듣기 위해서입니다
--------
그가 부르는 노래들마다
세삼스레 뒷통수를 얻어 맞는 느낌을
조금씩 모아 오다가
[촛불] 부분에 와서 눈물이 한방울 흐릅니다
옆에 앉아 정신없이 노래를 듣고 있는 집사람 몰래
천정을 쳐다 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흐른 눈물을 몰래 찍어내기도 합니다
조용필은 또 [허공] 을 부릅니다
노래방에서 아저씨들이나 부르는 노래로 알려진
허공을 들으니 잠잠해지던 코끝이 또 다시 찡해옵니다
그러다가 조용필은 [Q] 로 넘어갑니다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은 끝이 났다…] 를 부르는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우리 시대, 우리 나라가 낳은 저 작은 거인..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날 것만 같은 두려움과 슬픔이 엄습하면서
조용필을 마지막으로 저의 청춘도, 음악 노름도 이제 끝이 날 것 같은
절망이 함께 흐릅니다
수천명의 관객이 [오빠!] 를 연호하는데
40살 먹은 한 남자가
한구석에서 연신 눈물을 닦아내고 있습니다
집에 오니 8시가 넘었습니다
저녁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아
애꿎은 맥주만 들이킵니다…
=====
ps.
이제 그의 공연은 당분간 가지 않으려 합니다
시덥잖은 감상만 점점 커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살롱을 도배하여 죄송합니다
조용필의 노래입니다
가수들의 콘써트를 보러 가면
이 영화나 이 가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은 은연중에 콘써트홀에서나 극장 안에서
보고 있는 가수들의 공연이나 영화 중간중간에
왜 그 영화나 가수가 그렇게 좋은 평을 받는건지를
알고자 하는 두뇌작용을 일으킵니다
[기대수준] 에 걸맞는 퍼포먼스가 분명 어디엔가 있을터인데
그게 도대체 언제 나올지
무의식중에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히 그러한 기대의식이
콘써트중에나 영화 관람중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심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나올때 실망하거나 혹평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자동차를 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좋다는 자동차, 새로 나온 자동차를 타면
분명 그 자동차로부터 걸맞는 퍼포먼스를 기대합니다
]운행과 관련된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인테리어가 쌈빡하거나
사소한 편의장치 하나라도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있는지를
관찰하게 됩니다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이 누구라도 입을 모아 칭송하는
완벽한 명품이 아닌 경우,
구매행위가 이루어진 뒤
우리의 구매행위를 보상받기 위한
정당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뒤따릅니다
반대로
누구나 갖길 원했고
역사에 의해 입증되어 온 명품의 경우
구매 행위 자체가 [만족]이고
구매 대상에 대해 별반 불만이 없습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소비자의 착각일 수도 있고
자연 세뇌의 결과일 수도 있으며
어찌보면 구매 대상이 주는 만족이 그만큼 크며
입증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어제 조용필 콘써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용필의 모습을 보고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치 메르세데즈를 타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의 콘써트는
다른 가수들의 콘써트와 달리
저의 구매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한 (?)
어떤 검증 작업도 필요 없이…
콘써트에 들어와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기에 완전히 순응하면서 압도당하는,
마치 영화 [Sound of music] 이나
[벤허] 를 처음 보았을 때
스크린 초반부터 끝까지 다른 생각 없이 완전히 몰입하는
그런 반열의 콘써트였습니다
메르세데즈나 BMW, 롤스를 타고 달리게 되면
더 이상 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구심도 가지지 않는 평온한 순응 말입니다
조용필은 그랬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조용필의 디너쇼 한번을 포함하여
적지 않게 그의 음악을 들으러 다녔었습니다
하다못해 대학 때는
조용필이 출연한다고 하여
디스코텍에 출근도장을 찍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익숙한 조용필의 콘써트를 들을 때
그의 음악적 기교나 능력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는 다른 가수들과 달랐습니다
다른 가수들의 콘써트를 가게 되면
보는 사람들이 지레 불안한 때가 있습니다
강한 악기들의 행보에 목소리가 따라주지 못할거라는 불안감
즉, 밴드에 음성이 묻혀 버리는 것을 걱정하였고
때론 밴드를 목소리가 압도해 버리는 것을 걱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셀수 없는 많은 불안감들이 존재하였는데
조용필의 콘써트는 그 같은 불안이나
[성능에 대한 의심], 또는 [만족포인트 찾기] 작업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어제 그를 보고 내린 결론은
[그런 목소리는 예전엔 없었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란 것이었습니다
다소 과장스런 표현임이 분명합니다만
실제 가서 콘써트를 보면
그 같은 과장에도 고개가 끄덕거려 질 것입니다
언젠가 [조용필論] 에서 그의 목소리의 특색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어제 본 그의 목소리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
그는 크게 두 가지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맑고 높으며 바이브레이션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고음과
바이브레이션이 마음껏 들어간 음
그렇게 두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에라도
목소리가 마음대로 행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완전히 폭발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면
어느덧 성량이 확 줄어들면서
그것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아주 촌스런 창법이 될 수 있는 부분도
그가 부르면 [조용필式] 창법이 되어 버립니다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말이지요
예컨데
다른 가수들 같으면
감정이 절제되다가
폭발해줄 부분에서 완전히 폭발되지 않고
목소리가 움츠려 들 경우
저는 분노 내지는 실망합니다
어제 조용필의 콘써트에선
실제로 감정이 폭발해야 정상일 부분에서
오히려 목소리가 물을 마시고 움찔하듯
감정이 갑자기 죽어 버리는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저는 분노하기보다 오히려 경악하였습니다
판소리와도 비슷하다는 그 목소리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그런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상대가 조용필이기 때문에 그런 전율이 가능했습니다
실제 어제 불렀던 노래들중
창법이나 반주 편곡상에서도 촌스런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상대는 조용필이기 때문에
저는 앉아서 경악한 것이지요
그 같은 촌스러움에 경악하면서 전율한 것은
오직 조용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백밴드를 완전히 압도합니다
아니, 인위적이고 강한 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하늘하늘한 여인네의 목소리로
그들을 간지럽혀 주고
때론 벼락과 같은 강함으로 일순간 오케스트라의 화음은
온데간데 없어집니다
그쯤 되면 가수의 목소리가 밴드에 묻힐 것을 걱정하기보다
밴드가 목소리에 희롱당하는 것을 보며 즐기게 됩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밴드를 데리고 놉니다
콘써트에는 많은 경우 백보컬이 등장합니다
음반에서처럼 가수의 목소리를 덧칠하고 입히는 프로그래밍이
콘써트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도와주는 (back-up) 백보컬이 필요한 것이지요
실제로 백보컬들의 음성이나 노래 실력이
가수 자신들보다 나은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 속한
백보컬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조용필의 경우
그렇게 만만치 않은 백보컬들을 등장시킨 유일한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만만치 않은 백보컬이 노래를 하는데
조용필은 그들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조용필은 神으로 느껴집니다
시종일관 아줌마 부대들이 [오빠!]를 연호하면서
거의 모든 관객들이 (제 집사람 포함)
손으로 물결을 이루면서
조용필과 하나가 됩니다
저는 고개를 턱으로 괴고
같은 자세로 두시간 반을 앉아 있습니다
그들과 동참할 여유가 없습니다
조용필 음악에 몰입하여 그의 입매무시만 보고 있습니다
조용필 음악을 음악적으로 더 잘 감상하며 듣기 위해서는
그의 CD 를 들으면 됩니다
완벽한 프로그래밍과 연주, 그리고 목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로얄석같지 않은 로얄석에 앉아서
그의 공연을 보는 것은
그와 함께 숨쉬기 위해서입니다
[오빠!] 를 연호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또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그 목소리를
그 자리에서 함께 듣기 위해서입니다
--------
그가 부르는 노래들마다
세삼스레 뒷통수를 얻어 맞는 느낌을
조금씩 모아 오다가
[촛불] 부분에 와서 눈물이 한방울 흐릅니다
옆에 앉아 정신없이 노래를 듣고 있는 집사람 몰래
천정을 쳐다 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흐른 눈물을 몰래 찍어내기도 합니다
조용필은 또 [허공] 을 부릅니다
노래방에서 아저씨들이나 부르는 노래로 알려진
허공을 들으니 잠잠해지던 코끝이 또 다시 찡해옵니다
그러다가 조용필은 [Q] 로 넘어갑니다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은 끝이 났다…] 를 부르는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우리 시대, 우리 나라가 낳은 저 작은 거인..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날 것만 같은 두려움과 슬픔이 엄습하면서
조용필을 마지막으로 저의 청춘도, 음악 노름도 이제 끝이 날 것 같은
절망이 함께 흐릅니다
수천명의 관객이 [오빠!] 를 연호하는데
40살 먹은 한 남자가
한구석에서 연신 눈물을 닦아내고 있습니다
집에 오니 8시가 넘었습니다
저녁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아
애꿎은 맥주만 들이킵니다…
=====
ps.
이제 그의 공연은 당분간 가지 않으려 합니다
시덥잖은 감상만 점점 커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살롱을 도배하여 죄송합니다
조용필의 노래입니다
3 댓글
불사조
2002-11-30 18:38:26
하얀모래
2002-11-30 21:20:39
왕팬
2002-11-30 21: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