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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7년 " 젊음의 행진 " 중
" 조용필의 인생 " 이라는 콘서트에서
" 나의 길 " 입니다 .
※ 나의 길 ※
趙 容弼
태초 ( 太初 ) ,
광대무변 ( 廣大無邊 ) 의 우주 ( 宇宙 )
수많은 별중에
푸른 별이 하나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늘이 처음 열리고
땅(大地)이 힘겹게
거친 숨을 쉬기 시작했다.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불고
우레소리에 비가 내렸다.
인간이 첫울음을 울고
비로소,
길이 열렸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그리고 또,
가을이 가고..
지금은,
첫눈 내리는
겨울을 걷고 있다.
뒤돌아보니
참으로 멀고 먼 길을 왔다.
그리고 또,
걸어가야만 한다.
억 만겁(劫)의 인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늘보고 땅 딛고
바람 마시며
달빛처럼 여기까지 왔다.
참으로
고맙고 고맙다.
헤아릴 수 없는 그 많은 별중에
푸른 별(地球)에
왔다는 것이..
그것도,수많은 존재 가운데
무생물이 아닌
생명으로 태어난 것을
그 가운데서도
나무도 풀도, 짐승도 아닌
사람으로 인연(因緣)받은 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그래
먼 길을 왔고, 또 가야지
가다보면 때로는
길없는 길을 만나기도 하겠지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도록
깊은 산속에서
천년바위 부등켜 안고
내가 누구냐?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냐고
밤새워 울음 울어도
내가 찾는 길이 영영
보이지 않을 때의 그 허망함..
오는 것도 마음이요
가는 것도 마음이라
나고 죽는 길 한량없고
가고 오는 길 끝이 없다.
마음 속의 욕심
다 내려놓고
생각을, 마음을 모두 비워라.
비운 마음 그 자리에
청산(靑山)의 솔바람 소리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 들이라.
물가에서
까북까북 조으는 물새를 보느라면
온몸이 가쁜하고
정신도 새틋할 것이다.
이제는
길을 묻지 말고 그냥
길이 난 곳으로 걸어 가거라.
여행(旅行)은
목적지에 목표가 있는게 아니라
떠남 그 자체에 있고
길 위에서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返芻)해 보는 것.
그래서 여행이란
내가
나(自我)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일생을 돌고 돌았으나
한 걸음도 옮긴 바 없나니
본래 그 자리는
하늘 땅보다 먼저 이니라.
다시 한번 말하노니
길을 묻지 말고 떠나라.
봄이 되면 어김없이
고목나무에도 꽃이 필 것이고
서 있는 나무가지들 사이로
단비(眞理,自覺)는 내릴 것이다.
다만,
자기가 들고 있는
마음 그릇의 크기에 따라
내 몫을 받아갈 뿐인 것을..
겨울은 침묵(沈默)의 달
무소유(無所有)의 달이라 했다.
자아,이제 또
해가 지고 달이 떴으니
먼 길을 가야지..
먼 길 가는 나그네가
별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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