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그대의 영혼을 빼앗고 싶다" 읽고 .......

신변잡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그런 책은 아니다
한마디로 조용필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성수연씨의 글은 여자팬들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이 있는 그런 일상적인 내용이다
그러면서 그안에 조용필의 존재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울타리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글중에서 "외로운 소나무였어"

우리에게 있던 슬픈 흔적이다 .
그때 우리들은 무엇엔가 눌려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정말 좋아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정말 좋아해야 할 것을 좋아하면서도 왜 그토록 어설폈던지.....
꽁지꽁지 꾸겨넣는 때묻은 돈처럼 주머니에서 나오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슬폈다 .
" 나 조용필 좋아해. 그런데 그 말을 당당하게 하지 못했어.
  왠지 그래서는 안 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류 때문이야."
지금 40대들의 슬픈 추억이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서태지를 당당히 좋아하며 열광하는 대중문화의 제자리 찾음은 흐뭇하다 .
우리는 그런 슬픈 흔적도 가지고 있다 .
절벽에 서 있던 외로운 소나무가 바로 조용필이다
서양물살을 타고 흐르던 그 이상한 기류 때문에 주눅들었던 40대들의 젊은 날 ,
그는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소나무였다.
장말 좋아할 것을 좋아하던 제정신이던 젊은이들이 기를 펴지 못하던 한 때가 있었다.
"나는 조용필 좋아해요."
어느날 나는 나의 가슴에 깃발을 꽂고 펄럭이기 시작했다.
따가운 눈살을 정면으로 받으면 직진했다.
이런 이야기들조차 전설처럼 들릴 우리 아이들은 이런 마음 알까?
떼구름처럼 흘러가는 그 속에서 혼자를 지킨다는 것은 외롭다.

조용필 "그대의 영혼을 빼앗고 싶다 "글중에서